(사진=카카오) "경력직원을 추천해서 입사한 후 일정기간 근무하면 추천인에게 1000만원의 포상금." IT 개발인력 구하기가 어려워지면서 기업들이 연봉 인상, 복지 향상, 주식 지급 등 당근 정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여기에 더해 직원 추천제도를 도입하고, 추천 보너스 금액을 파격적으로 올리고 있다. 통상 200만원 가량의 보너스가 업계 불문률이었으나 1000만원으로 파격 인상한 대기업이 등장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페이지컴퍼니가 최근 사내 임직원이 추천한 개발자가 최종 입사할 경우 추천인에게 최소 500만원에서 1000만원의 추천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페이지컴퍼니는 카카오M과 카카오페이지가 합병 후 카카오엔터테인먼트로 변경되면서 운영되는 체제 중 하나다. 앞서 네이버는 작년 7월 '임직원 추천 인재영입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네이버 소속 직원이 우수한 인재를 추천해 입사 후 수습기간을 마치면 추천인에게 200만원을 지급하는 것. 게임회사인 넥슨도 추천 후 입사해 6개월 이상 재직할 경우 추천한 직원에게 200만원을 제공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사내 추천인이 추천서를 작성하는 형태로 진행되며, 입사 후 3개월이 경과되면 포상금을 지급한다. 넷마블도 외부 인재를 추천하면 임직원에 현금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크래프톤 또한 직원이 추천한 인재가 정식 채용이 이뤄질 경우 포상금을 추천인에게 지급하고 있다. 대기업들에 비해 인지도가 떨어지는 스타트업들은 더욱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고 임직원들에게 개발자 채용 추천을 받고 있다. 맞춤보험 테크사인 보맵은 작년 9월 직원이 추천한 경력 3년 이상 개발자가 입사후 1년 이상 근무 시 추천인에게 1000만원을 지급하는 제도를 도입한 게 대표적이다. 임직원 추천 입사제도는 기업들 입장에서는 효율적인 채용 방식이다. 직원에 의해 1차 검증이 이뤄지고, 입사 후 일종의 '멘토-멘티' 관계가 형성돼 오랫동안 근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력 있는' 개발자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만큼 어려운 상황이라 추천자 포상금 경쟁이 더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추천 보너스를 1000만원으로 높인 카카오를 우려 섞인 눈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가 다른 업체들의 우수 인력을 빼가기 위해 보너스 금액을 높였다고 보기 때문이다. 한 게임사 관계자는 "카카오가 넘지 말아야할 선을 넘었다"며 "업계 내부에서 인력 빼가기 전쟁이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지, 개발자 영입 포상금 1000만원 도입...“인재 빼가기 전쟁”

연봉, 복지, 주식 이어 입사 추천제도까지.. 개발자 구인난 심각

송인화 기자 승인 2021.05.21 14:23 | 최종 수정 2021.05.21 18:08 의견 0
(사진=카카오)

"경력직원을 추천해서 입사한 후 일정기간 근무하면 추천인에게 1000만원의 포상금."

IT 개발인력 구하기가 어려워지면서 기업들이 연봉 인상, 복지 향상, 주식 지급 등 당근 정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여기에 더해 직원 추천제도를 도입하고, 추천 보너스 금액을 파격적으로 올리고 있다. 통상 200만원 가량의 보너스가 업계 불문률이었으나 1000만원으로 파격 인상한 대기업이 등장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페이지컴퍼니가 최근 사내 임직원이 추천한 개발자가 최종 입사할 경우 추천인에게 최소 500만원에서 1000만원의 추천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페이지컴퍼니는 카카오M과 카카오페이지가 합병 후 카카오엔터테인먼트로 변경되면서 운영되는 체제 중 하나다.

앞서 네이버는 작년 7월 '임직원 추천 인재영입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네이버 소속 직원이 우수한 인재를 추천해 입사 후 수습기간을 마치면 추천인에게 200만원을 지급하는 것.

게임회사인 넥슨도 추천 후 입사해 6개월 이상 재직할 경우 추천한 직원에게 200만원을 제공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사내 추천인이 추천서를 작성하는 형태로 진행되며, 입사 후 3개월이 경과되면 포상금을 지급한다. 넷마블도 외부 인재를 추천하면 임직원에 현금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크래프톤 또한 직원이 추천한 인재가 정식 채용이 이뤄질 경우 포상금을 추천인에게 지급하고 있다.

대기업들에 비해 인지도가 떨어지는 스타트업들은 더욱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고 임직원들에게 개발자 채용 추천을 받고 있다. 맞춤보험 테크사인 보맵은 작년 9월 직원이 추천한 경력 3년 이상 개발자가 입사후 1년 이상 근무 시 추천인에게 1000만원을 지급하는 제도를 도입한 게 대표적이다.

임직원 추천 입사제도는 기업들 입장에서는 효율적인 채용 방식이다. 직원에 의해 1차 검증이 이뤄지고, 입사 후 일종의 '멘토-멘티' 관계가 형성돼 오랫동안 근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력 있는' 개발자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만큼 어려운 상황이라 추천자 포상금 경쟁이 더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추천 보너스를 1000만원으로 높인 카카오를 우려 섞인 눈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가 다른 업체들의 우수 인력을 빼가기 위해 보너스 금액을 높였다고 보기 때문이다.

한 게임사 관계자는 "카카오가 넘지 말아야할 선을 넘었다"며 "업계 내부에서 인력 빼가기 전쟁이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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