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카카오) 네이버와 카카오, 카카오와 네이버. 누가 먼저 언급되더라도 이상하지 않은 순서다. 어느새 이들은 국내 대표 IT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이제는 단순 검색 플랫폼을 넘어 콘텐츠, 금융 등 이종산업으로도 손을 뻗고 있다. 최후의 왕좌를 위해 혈투를 벌이는 네이버와 카카오, 뷰어스는 이들의 소리 없는 전쟁을 들여다 봤다. -편집자주- 국내 IT업계의 자강두천(자존심 강한 두 천재)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콘텐츠 분야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웹툰이나 웹소설 등 플랫폼 인수전을 펼치며 IP(지식재산권) 확보에도 힘 쓰고 있는 모양새다. 여러 분야로의 활용성이 높은 만큼 무궁무진한 신사업을 펼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사진=네이버) ■“바쁘다 바빠” 5월 플랫폼 인수전 돌입 네이버와 카카오는 지난 11일 마치 서로 약속한 듯이 플랫폼 인수 사실을 발표했다. 양사 모두 나란히 북미 웹소설·웹툰 플랫폼을 품에 안으며 더 큰 글로벌 시장으로의 도전장을 던졌다. 네이버는 캐나다 웹소설 플랫폼인 ‘왓패드’를 약 6714억원에 인수했다. 왓패드는 매월 9000만명 이상의 사용자가 드나드는 세계 최대 소셜 스토리텔링 플랫폼이다. 네이버는 이를 통해 글로벌 콘텐츠 비지니스를 안정적이고 효과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카카오도 북미 웹툰 플랫폼 ‘타파스’와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 인수 소식을 전했다. 타파스는 약 6000억원, 래디쉬는 약 5000억원에 인수됐다. 양사 모두 높은 IP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카카오는 타파스와 래디쉬가 가진 현지 네트워크를 통해 글로벌화의 첫 단추를 끼우겠다는 목표다. 업계는 그동안 네이버와 카카오가 콘텐츠 사업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 만큼 높은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네이버의 경우 ‘네이버웹툰’ MAU(월 사용자 수) 7200만명을 기록했고 카카오는 일본법인 카카오재팬을 통해 웹툰 플랫폼인 ‘픽코마’의 성공을 이뤄냈다. 최근에는 독보적인 경쟁력을 인정받아 약 6000억원 규모의 글로벌 투자를 유치했다. (사진=네이버) ■콘텐츠 IP로 글로벌 MZ세대 공략..해외 경쟁 치열해진다 웹툰과 웹소설이 가진 가치는 바로 IP다. 웹툰과 웹소설 자체에서 수익을 끌어올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드라마나 영화, 게임 같은 여러 콘텐츠로도 전환이 가능하기 때문에 발전에 한계가 없다. 아울러 웹툰과 웹소설은 현재 주 소비층인 MZ세대가 즐기는 아이템인 만큼 실패 리스크도 적다. 네이버는 네이버웹툰 ‘스튜디오N’과 ‘왓패드 스튜디오’와의 협업을 통해 영상 콘텐츠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해 네이버웹툰 ‘신의 탑’, ‘갓 오브 하이스쿨’ 등의 명작들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 낸 것과 비슷한 방향이다. 네이버는 올해 네이버웹툰 77개, 왓패드 90개로 총 167개의 드라마·애니메이션·영화 등의 영상을 만들 계획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왓패드는 훌륭한 이야기에 대한 열정을 공유하는 사람들로 이루어진 긍정적인 글로벌 커뮤니티로 새롭고 독특한 스토리를 만들어내고 있다”며 “이번 인수를 통해서 웹툰과 왓패드 간의 시너지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카카오도 타파스와 래디쉬가 가진 IP를 활용한 영상화 사업을 추진한다. 특히 ‘승리호’, ‘경이로운 소문’ 등 히트작 웹툰 IP를 기반으로 제작을 이어 나간다. 아울러 카카오가 가진 웹툰과 소설의 IP를 플랫폼에 본격적으로 공급하면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할 예정이다. 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는 “타파스와 래디쉬 인수를 통해 글로벌 콘텐츠 기업으로 또 한 번 진화하는 계기를 맞이했다”며 “카카오엔터의 IP비즈니스 역량과 노하우가 북미시장을 경험한 타파스 김창원 대표, 래디쉬 이승윤 대표 인사이트와 결합을 바탕으로 미국은 물론 글로벌 엔터 비즈니스를 이끄는 핵심적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vs카카오] ① 자강두천...최후의 승자는?

웹소설과 웹툰 플랫폼 인수전 펼치며 글로벌 시장 공략 본격화
MZ시장 노려 콘텐츠판 키우려는 목표.. IP 확장 가능성 무궁무진

송인화 기자 승인 2021.06.01 08:20 의견 0
(사진=카카오)

네이버와 카카오, 카카오와 네이버. 누가 먼저 언급되더라도 이상하지 않은 순서다. 어느새 이들은 국내 대표 IT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이제는 단순 검색 플랫폼을 넘어 콘텐츠, 금융 등 이종산업으로도 손을 뻗고 있다. 최후의 왕좌를 위해 혈투를 벌이는 네이버와 카카오, 뷰어스는 이들의 소리 없는 전쟁을 들여다 봤다. -편집자주-

국내 IT업계의 자강두천(자존심 강한 두 천재)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콘텐츠 분야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웹툰이나 웹소설 등 플랫폼 인수전을 펼치며 IP(지식재산권) 확보에도 힘 쓰고 있는 모양새다. 여러 분야로의 활용성이 높은 만큼 무궁무진한 신사업을 펼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사진=네이버)

■“바쁘다 바빠” 5월 플랫폼 인수전 돌입

네이버와 카카오는 지난 11일 마치 서로 약속한 듯이 플랫폼 인수 사실을 발표했다. 양사 모두 나란히 북미 웹소설·웹툰 플랫폼을 품에 안으며 더 큰 글로벌 시장으로의 도전장을 던졌다.

네이버는 캐나다 웹소설 플랫폼인 ‘왓패드’를 약 6714억원에 인수했다. 왓패드는 매월 9000만명 이상의 사용자가 드나드는 세계 최대 소셜 스토리텔링 플랫폼이다. 네이버는 이를 통해 글로벌 콘텐츠 비지니스를 안정적이고 효과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카카오도 북미 웹툰 플랫폼 ‘타파스’와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 인수 소식을 전했다. 타파스는 약 6000억원, 래디쉬는 약 5000억원에 인수됐다. 양사 모두 높은 IP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카카오는 타파스와 래디쉬가 가진 현지 네트워크를 통해 글로벌화의 첫 단추를 끼우겠다는 목표다.

업계는 그동안 네이버와 카카오가 콘텐츠 사업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 만큼 높은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네이버의 경우 ‘네이버웹툰’ MAU(월 사용자 수) 7200만명을 기록했고 카카오는 일본법인 카카오재팬을 통해 웹툰 플랫폼인 ‘픽코마’의 성공을 이뤄냈다. 최근에는 독보적인 경쟁력을 인정받아 약 6000억원 규모의 글로벌 투자를 유치했다.

(사진=네이버)

■콘텐츠 IP로 글로벌 MZ세대 공략..해외 경쟁 치열해진다

웹툰과 웹소설이 가진 가치는 바로 IP다. 웹툰과 웹소설 자체에서 수익을 끌어올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드라마나 영화, 게임 같은 여러 콘텐츠로도 전환이 가능하기 때문에 발전에 한계가 없다. 아울러 웹툰과 웹소설은 현재 주 소비층인 MZ세대가 즐기는 아이템인 만큼 실패 리스크도 적다.

네이버는 네이버웹툰 ‘스튜디오N’과 ‘왓패드 스튜디오’와의 협업을 통해 영상 콘텐츠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해 네이버웹툰 ‘신의 탑’, ‘갓 오브 하이스쿨’ 등의 명작들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 낸 것과 비슷한 방향이다. 네이버는 올해 네이버웹툰 77개, 왓패드 90개로 총 167개의 드라마·애니메이션·영화 등의 영상을 만들 계획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왓패드는 훌륭한 이야기에 대한 열정을 공유하는 사람들로 이루어진 긍정적인 글로벌 커뮤니티로 새롭고 독특한 스토리를 만들어내고 있다”며 “이번 인수를 통해서 웹툰과 왓패드 간의 시너지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카카오도 타파스와 래디쉬가 가진 IP를 활용한 영상화 사업을 추진한다. 특히 ‘승리호’, ‘경이로운 소문’ 등 히트작 웹툰 IP를 기반으로 제작을 이어 나간다. 아울러 카카오가 가진 웹툰과 소설의 IP를 플랫폼에 본격적으로 공급하면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할 예정이다.

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는 “타파스와 래디쉬 인수를 통해 글로벌 콘텐츠 기업으로 또 한 번 진화하는 계기를 맞이했다”며 “카카오엔터의 IP비즈니스 역량과 노하우가 북미시장을 경험한 타파스 김창원 대표, 래디쉬 이승윤 대표 인사이트와 결합을 바탕으로 미국은 물론 글로벌 엔터 비즈니스를 이끄는 핵심적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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