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리퍼블리카가 제공하는 보험설계사 영업지원 전용 앱 ‘토스보험파트너’ (사진=비바리퍼블리카) IT기술이 곳곳에 깊숙히 침투했다. 보험시장에도 어김없이 IT기술을 활용한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다. 특히 온라인 보험시장 확대와 네이버·카카오·토스 등 핀테크의 보험업 진출은 시장의 판도가 인슈어테크(InsureTech) 서비스로 바뀌는 계기가 됐다. 뷰어스는 보험업계의 혁신이 될 인슈어테크에 대해 알아보는 기획을 준비했다.-편집자주- 인슈어테크의 발전은 저렴한 보험을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가입할 수 있게 해준다. 소비자는 선택의 폭을 늘릴 수 있고 시간도 절약할 수 있다. 다만 영업마저 플랫폼의 비중이 점차 높아지면서 일자리를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빅테크 등 플랫폼 기업에 보험사가 사실상 종속될 수도 있다는 걱정도 있다. ■ 일자리 상실 걱정에 노조 견제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카카오페이와 토스보험파트너 사장단은 각각 주요 손해보험업계 사장들과 만나 보험상품을 공동으로 판매하는 방안에 논의했다. 핀테크 사는 보험사에 금융 플랫폼을 제공하고 보험사는 보험상품을 해당 플랫폼을 통해 판매하는 것이다. 카카오페이와 토스보험파트너 등은 기존 소액 단기보험을 넘어 생명보험까지 판매할 수 있는 네트워크 구축하고 있다. 보험사는 전용 플랫폼을 통해 고객에게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다. 핀테크 사도 플랫폼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해당 보험사 소비자, 설계사와의 접점을 넓힐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보험사 설계사들에겐 위협적인 존재다. 보험사 노동조합은 핀테크 사와의 협업이 이뤄지면 직원들의 일자리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비대면 영업 채널이 활성화되면 대면 영업이 주를 이뤘던 보험설계사들이 설 자리를 잃게 된다는 것이다. 또 플랫폼 업체에 지불하는 수수료만큼 온라인 채널 보험료가 증가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설계사를 통하지 않고 판매되는 온라인 채널은 판매 수수료가 절감되는 만큼 저렴한 상품을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지만 할인 혜택이 플랫폼 업체에 귀속될 수 있다. 현재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 3개 손해보험사와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미래에셋생명 등 4개 생명보험사에 노조가 있다. ■ 플랫폼 종속 우려에 대응해야 노조의 우려와 더불어 빅테크의 금융서비스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보험사가 플랫폼 기업에 사실상 종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최근 보험연구원은 ‘오픈API 기반의 금융생태계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보험업계가 플랫폼 경쟁 본격화에 대비해 보다 면밀한 준비와 적극적인 대응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개방형 생태계 전환은 디지털 경제 특성상 ‘네이버’ ‘카카오톡’처럼 금융서비스도 하나의 플랫폼화 경향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보험업계의 경우 플랫폼 기업의 보험 판매·중개 서비스 진출이 본격화되면 보험사의 플랫폼 종속 현상은 다른 업권보다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 이와 함께 보험연구원은 전 금융권으로 확대되고 있는 오픈뱅킹 시스템에 보험업계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앞서 2019년 12월 오픈 API 기반의 오픈뱅킹 공동업무 시스템이 은행권과 핀테크 사업자에게 전면 개방됐다.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증권사와 상호금융사가 참여했으며, 올해 상반기에는 저축은행과 카드업계도 합류했다. 금융업권 중 보험업계만 오픈뱅킹 공동업무 시스템에서 빠져 있다. 노현주 보험연구원 연구원은 “타 금융권 대비 고객 노출기회가 적은 보험업권은 외부 기업과 제휴로 고객 접점 확보를 하고 UX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면서 “특히 전 금융권으로 확대된 오픈뱅킹에 대해 보험업계의 참여 가능성도 살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인슈어테크 어디까지] ③ “일자리 어떡해” 노사 갈등·종속 우려 등 숙제

핀테크에 일자리 위협받는 보험설계사
보험사도 플랫폼에 종속될 우려

최동수 기자 승인 2021.06.03 15:30 의견 0
비바리퍼블리카가 제공하는 보험설계사 영업지원 전용 앱 ‘토스보험파트너’ (사진=비바리퍼블리카)

IT기술이 곳곳에 깊숙히 침투했다. 보험시장에도 어김없이 IT기술을 활용한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다. 특히 온라인 보험시장 확대와 네이버·카카오·토스 등 핀테크의 보험업 진출은 시장의 판도가 인슈어테크(InsureTech) 서비스로 바뀌는 계기가 됐다. 뷰어스는 보험업계의 혁신이 될 인슈어테크에 대해 알아보는 기획을 준비했다.-편집자주-

인슈어테크의 발전은 저렴한 보험을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가입할 수 있게 해준다. 소비자는 선택의 폭을 늘릴 수 있고 시간도 절약할 수 있다. 다만 영업마저 플랫폼의 비중이 점차 높아지면서 일자리를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빅테크 등 플랫폼 기업에 보험사가 사실상 종속될 수도 있다는 걱정도 있다.

■ 일자리 상실 걱정에 노조 견제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카카오페이와 토스보험파트너 사장단은 각각 주요 손해보험업계 사장들과 만나 보험상품을 공동으로 판매하는 방안에 논의했다. 핀테크 사는 보험사에 금융 플랫폼을 제공하고 보험사는 보험상품을 해당 플랫폼을 통해 판매하는 것이다.

카카오페이와 토스보험파트너 등은 기존 소액 단기보험을 넘어 생명보험까지 판매할 수 있는 네트워크 구축하고 있다.

보험사는 전용 플랫폼을 통해 고객에게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다. 핀테크 사도 플랫폼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해당 보험사 소비자, 설계사와의 접점을 넓힐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보험사 설계사들에겐 위협적인 존재다. 보험사 노동조합은 핀테크 사와의 협업이 이뤄지면 직원들의 일자리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비대면 영업 채널이 활성화되면 대면 영업이 주를 이뤘던 보험설계사들이 설 자리를 잃게 된다는 것이다.

또 플랫폼 업체에 지불하는 수수료만큼 온라인 채널 보험료가 증가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설계사를 통하지 않고 판매되는 온라인 채널은 판매 수수료가 절감되는 만큼 저렴한 상품을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지만 할인 혜택이 플랫폼 업체에 귀속될 수 있다.

현재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 3개 손해보험사와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미래에셋생명 등 4개 생명보험사에 노조가 있다.

■ 플랫폼 종속 우려에 대응해야

노조의 우려와 더불어 빅테크의 금융서비스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보험사가 플랫폼 기업에 사실상 종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최근 보험연구원은 ‘오픈API 기반의 금융생태계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보험업계가 플랫폼 경쟁 본격화에 대비해 보다 면밀한 준비와 적극적인 대응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개방형 생태계 전환은 디지털 경제 특성상 ‘네이버’ ‘카카오톡’처럼 금융서비스도 하나의 플랫폼화 경향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보험업계의 경우 플랫폼 기업의 보험 판매·중개 서비스 진출이 본격화되면 보험사의 플랫폼 종속 현상은 다른 업권보다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 이와 함께 보험연구원은 전 금융권으로 확대되고 있는 오픈뱅킹 시스템에 보험업계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앞서 2019년 12월 오픈 API 기반의 오픈뱅킹 공동업무 시스템이 은행권과 핀테크 사업자에게 전면 개방됐다.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증권사와 상호금융사가 참여했으며, 올해 상반기에는 저축은행과 카드업계도 합류했다. 금융업권 중 보험업계만 오픈뱅킹 공동업무 시스템에서 빠져 있다.

노현주 보험연구원 연구원은 “타 금융권 대비 고객 노출기회가 적은 보험업권은 외부 기업과 제휴로 고객 접점 확보를 하고 UX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면서 “특히 전 금융권으로 확대된 오픈뱅킹에 대해 보험업계의 참여 가능성도 살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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