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 켐친스키 맥도날드 최고경영자 (사진=연합뉴스) 맥도날드가 방탄소년단(BTS) 효과로 글로벌 매출의 급증의 단맛을 보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는 논란에 대응하는 자세는 무성의로 일관하고 있다. 특히 미국, 중국 등에서 논란이 발생했을 때와 극명히 다른 대응을 하고 있어 한국 소비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맥도날드가 지난달 말 공개한 2분기 실적에 따르면 해 전 세계 동일매장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40.5% 급증했다.코로나19 사태 이전이었던 2019년 2분기와 비교해도 6.9% 증가했다. 미국 내 동일매장 매출도 전년 동기보다 25.9%, 재작년 동기보다 14.9% 각각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실적은 맥도날드가 BTS와 협업해 지난 2월 50여개국에서 출시한 'BTS 세트메뉴'와 신메뉴인 크리스피 치킨샌드위치의 폭발적인 인기 덕에 가능했다. BTS 세트메뉴를 구하려는 팬들이 전 세계 매장에 한꺼번에 몰리는 바람에 인도네시아에서는 한때 코로나19 집단 감염을 우려해 일부 매장의 문을 닫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매출 호조 후에도 맥도날드를 둘러싼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한국 아이돌 그룹인 BTS 효과를 누렸지만 국내에서 일어난 논란에 대한 대응은 심히 실망스럽다. 2017년 햄버거병(용혈성요도증후군)을 시작으로 맥도날드의 논란과 안일한 대응은 불거졌다. 최근에는 서울의 한 맥도날드 매장이 유효기간이 지난 햄버거 빵 등 식자재를 새로 뽑은 스티커를 부착해 재사용하는, 이른바 스티커 갈이 사실이 적발돼 소비자들의 공분을 샀다. 맥도날드 본사는 해당 사안에 대해 아르바이트생에게 책임을 전가했다. 지난달 말에는 경기도의 한 맥도날드 직영점에서 한 소비자가 햄버거를 취식하던 중 이물질을 발견했다. 이후 해당 이물질은 기름 종이인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소비자 A씨는 여전히 통원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다. 올해 6월에도 충북 청주의 맥도날드 지점에서도 햄버거에서 벌레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발견됐다. 하지만 맥도날드는 “해당 사실을 인지하고 재발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교과서적인 답변만을 내놨다. 반대로 해외에서 발생한 논란에 대한 맥도날드의 대응은 국내와 180도 달랐다. 지난 2017년 7월말 미국 맥도날드는 미국 매장의 아이스크림 제조기에 곰팡이가 발생하는 장면이 인터넷 뉴스에 게재된 것을 계기로 우선 국내가 아닌 가장 중요한 시장인 중국에서 먼저 사과 성명을 발표했다. 맥도날드는 미국에서 발생한 사건을 자국이 아닌 중국에서 먼저 발표하는 이례적인 모습을 보였다. 중국에서 식품안전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이같은 대처를 한 것으로 풀이됐다. 문제가 된 사실은 미국 뉴스 사이트인 버즈 피드와 허핑턴포스트 등을 통해 알려졌다. 아이스크림 제조기의 트레이에서 대량의 곰팡이와 먼지가 묻어있는 사진이 게재됐다. 맥도날드에는 유명한 일화가 있다. 일명 '뜨거운 커피' 일화다. 지난 1992년에는 미국의 한 70대 여성이 운전을 하던 도중 맥도날드에서 구매한 커피를 쏟아 3도 화상을 입었다. 맥도날드는 뜨거운 커피 온도로 인해 화상을 입을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비슷한 사건으로 약 700명의 피해자가 있었지만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점이 문제가 됐다. 이에 따라 미국 맥도날드는 이 여성에게 16만달러를 배상했다. 더불어 60만달러에 달하는 손해 배상금까지 지불했다. 이 사건 이후 맥도날드는 컵에 ‘커피가 뜨거우니 조심하라’는 경고 문구를 삽입했다. 뜨거운 커피 한 잔으로 소비자가 입은 피해에 기업 전체의 문화를 바꾼 맥도날드가 유독 국내에서의 소비자 대응에 안일한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아이돌인 BTS와의 협업으로 매출 신장을 이뤄낸 것은 아이러니하다. 한국 아이돌 BTS가 유독 한국에서 기업 윤리마저 의심스러운 맥도날드의 매출에 이 같은 도움을 계속 줘야 할까.

‘韓 소비자 우롱’ 맥도날드, 논란 대응 방식의 이중잣대…한국 가수 BTS는 왜 협업하나?

최근 햄버거 식자재 스티커 논란에도 아르바이트생에게 책임 전가
해외에서는 소비자 관련 논란에 대해 적극 대응해

심영범 기자 승인 2021.08.05 16:33 의견 0
크리스 켐친스키 맥도날드 최고경영자 (사진=연합뉴스)

맥도날드가 방탄소년단(BTS) 효과로 글로벌 매출의 급증의 단맛을 보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는 논란에 대응하는 자세는 무성의로 일관하고 있다. 특히 미국, 중국 등에서 논란이 발생했을 때와 극명히 다른 대응을 하고 있어 한국 소비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맥도날드가 지난달 말 공개한 2분기 실적에 따르면 해 전 세계 동일매장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40.5% 급증했다.코로나19 사태 이전이었던 2019년 2분기와 비교해도 6.9% 증가했다. 미국 내 동일매장 매출도 전년 동기보다 25.9%, 재작년 동기보다 14.9% 각각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실적은 맥도날드가 BTS와 협업해 지난 2월 50여개국에서 출시한 'BTS 세트메뉴'와 신메뉴인 크리스피 치킨샌드위치의 폭발적인 인기 덕에 가능했다.

BTS 세트메뉴를 구하려는 팬들이 전 세계 매장에 한꺼번에 몰리는 바람에 인도네시아에서는 한때 코로나19 집단 감염을 우려해 일부 매장의 문을 닫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매출 호조 후에도 맥도날드를 둘러싼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한국 아이돌 그룹인 BTS 효과를 누렸지만 국내에서 일어난 논란에 대한 대응은 심히 실망스럽다.

2017년 햄버거병(용혈성요도증후군)을 시작으로 맥도날드의 논란과 안일한 대응은 불거졌다. 최근에는 서울의 한 맥도날드 매장이 유효기간이 지난 햄버거 빵 등 식자재를 새로 뽑은 스티커를 부착해 재사용하는, 이른바 스티커 갈이 사실이 적발돼 소비자들의 공분을 샀다. 맥도날드 본사는 해당 사안에 대해 아르바이트생에게 책임을 전가했다.

지난달 말에는 경기도의 한 맥도날드 직영점에서 한 소비자가 햄버거를 취식하던 중 이물질을 발견했다. 이후 해당 이물질은 기름 종이인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소비자 A씨는 여전히 통원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다.

올해 6월에도 충북 청주의 맥도날드 지점에서도 햄버거에서 벌레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발견됐다. 하지만 맥도날드는 “해당 사실을 인지하고 재발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교과서적인 답변만을 내놨다.

반대로 해외에서 발생한 논란에 대한 맥도날드의 대응은 국내와 180도 달랐다.

지난 2017년 7월말 미국 맥도날드는 미국 매장의 아이스크림 제조기에 곰팡이가 발생하는 장면이 인터넷 뉴스에 게재된 것을 계기로 우선 국내가 아닌 가장 중요한 시장인 중국에서 먼저 사과 성명을 발표했다.

맥도날드는 미국에서 발생한 사건을 자국이 아닌 중국에서 먼저 발표하는 이례적인 모습을 보였다. 중국에서 식품안전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이같은 대처를 한 것으로 풀이됐다.

문제가 된 사실은 미국 뉴스 사이트인 버즈 피드와 허핑턴포스트 등을 통해 알려졌다. 아이스크림 제조기의 트레이에서 대량의 곰팡이와 먼지가 묻어있는 사진이 게재됐다.

맥도날드에는 유명한 일화가 있다. 일명 '뜨거운 커피' 일화다.

지난 1992년에는 미국의 한 70대 여성이 운전을 하던 도중 맥도날드에서 구매한 커피를 쏟아 3도 화상을 입었다. 맥도날드는 뜨거운 커피 온도로 인해 화상을 입을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비슷한 사건으로 약 700명의 피해자가 있었지만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점이 문제가 됐다. 이에 따라 미국 맥도날드는 이 여성에게 16만달러를 배상했다. 더불어 60만달러에 달하는 손해 배상금까지 지불했다. 이 사건 이후 맥도날드는 컵에 ‘커피가 뜨거우니 조심하라’는 경고 문구를 삽입했다.

뜨거운 커피 한 잔으로 소비자가 입은 피해에 기업 전체의 문화를 바꾼 맥도날드가 유독 국내에서의 소비자 대응에 안일한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아이돌인 BTS와의 협업으로 매출 신장을 이뤄낸 것은 아이러니하다. 한국 아이돌 BTS가 유독 한국에서 기업 윤리마저 의심스러운 맥도날드의 매출에 이 같은 도움을 계속 줘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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