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진행된 크래프톤 공모주 청약 (사진=연합뉴스) 공모주 투자 열기가 뜨겁다. 일반적인 예적금 이자보다 투자 수익률이 높다는 점은 관심을 집중시켰다. 공모주 일정을 체크하거나 청약 방법을 찾아보는 지인들도 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열기에 정작 함박웃음을 짓고 있는 건 청약을 진행하는 증권사다. IPO(기업공개) 기업들로부터 거액의 수수료를 받고 투자자에게도 그동안 없던 온라인 수수료 만들어 받고 있기 때문이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상위 10개 증권사 중 6개 증권사가 비대면 공모주 청약 시 수수료를 받고 있다. 지난달에만 미래에셋·삼성·KB·대신증권이 비대면 청약 수수료를 신설했다. 증권사들은 대체로 1500원에서 2000원 사이의 수수료를 개인 고객에게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증권사들이 받지 않던 비대면 수수료를 갑자기 신설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카카오뱅크·크래프톤 등 대규모 청약을 앞두고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증권사의 꼼수라고 지적한다. 실제로 일부 증권사는 하반기 최대 IPO인 카카오뱅크 공모주 청약 3일 전에 수수료 부과를 결정했다. 자신의 돈을 지불해야 되는 투자자가 봤을 땐 꼼수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업계에서는 “공모주 투자자가 급증하면서 서버 관련 비용이 크게 늘고 업무 부담이 늘었다”며 “수수료 부과가 불가피하다”고 토로한다. 하지만 이 역시도 꼼수를 감추기 위한 변명에 불과하다. 필요한 정보 대부분을 고객이 입력하는 온라인 청약은 증권사 직원 업무 부담이 비교적 적다. 또 최근에는 공모주 중복 청약이 금지되면서 업무 부담도 줄었다. 업무가 늘어 온라인 수수료를 만들었다는 설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서버 관련 비용이라는 변명 역시 납득이 어렵다. 지난해 증권사 실적은 급격히 성장했지만 국내 58개 증권사의 전산 운영비는 매년 5500억원대로 비슷한 수준이다. 수익이 늘어도 전산 시스템은 특별한 개선이 없었다. 일례로 오늘 카카오뱅크가 상장하자 일부 증권사 앱은 먹통이 되는 사태도 있었다. 서버 비용이 크게 늘어 수수료를 책정했다는 설명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여기에 기업과 투자자 두 곳에서 수수료를 받는다는 이중 수익 논란에도 자유롭지 못하다. 특히 증권사들은 IPO 기업에 이미 수수료를 지급받고 있다. 예컨대 카카오뱅크 전체 공모주(6545만주)의 19%를 배정받은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카카오뱅크로부터 39억원(공모가 3만9000원 기준)의 수수료 수익을 챙겼다. 투자자들에게 받은 수수료까지 합하면 약 56억원에 이른다. 청약 수수료는 대부분 1500원에서 2000원 사이다. 큰돈은 아니다. 하지만 소비자로서는 내 돈이 1원만 나가도 달갑지는 않다. 거기다 개인투자자가 받을 수 있는 물량은 소량에 불과하므로 손에 쥐는 이익은 크지 않다. 공모주 청약 열풍은 영원하지 않다. 언제 차갑게 식을지 모른다. 증권사가 이중 수익을 거두고 있다는 인식이 퍼지면 그 시기는 더 빠르게 올 수밖에 없다. 이미 수수료 부과를 결정한 이상 증권사가 할 수 있는 방법은 하나뿐이다. 전산 시스템 문제를 완벽히 처리하고 수수료가 아깝지 않을 정도의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에게 만족을 주는 것이다.

[최동수의 머니;View] 이중 수익 챙기며 온갖 변명만 늘어놓는 증권사

공모주 투자 늘어나자 슬쩍 수수료 부과
이중 수익 논란 커지면 결국 고객은 외면

최동수 기자 승인 2021.08.06 11:54 의견 0
최근 진행된 크래프톤 공모주 청약 (사진=연합뉴스)

공모주 투자 열기가 뜨겁다. 일반적인 예적금 이자보다 투자 수익률이 높다는 점은 관심을 집중시켰다. 공모주 일정을 체크하거나 청약 방법을 찾아보는 지인들도 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열기에 정작 함박웃음을 짓고 있는 건 청약을 진행하는 증권사다. IPO(기업공개) 기업들로부터 거액의 수수료를 받고 투자자에게도 그동안 없던 온라인 수수료 만들어 받고 있기 때문이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상위 10개 증권사 중 6개 증권사가 비대면 공모주 청약 시 수수료를 받고 있다. 지난달에만 미래에셋·삼성·KB·대신증권이 비대면 청약 수수료를 신설했다. 증권사들은 대체로 1500원에서 2000원 사이의 수수료를 개인 고객에게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증권사들이 받지 않던 비대면 수수료를 갑자기 신설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카카오뱅크·크래프톤 등 대규모 청약을 앞두고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증권사의 꼼수라고 지적한다. 실제로 일부 증권사는 하반기 최대 IPO인 카카오뱅크 공모주 청약 3일 전에 수수료 부과를 결정했다. 자신의 돈을 지불해야 되는 투자자가 봤을 땐 꼼수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업계에서는 “공모주 투자자가 급증하면서 서버 관련 비용이 크게 늘고 업무 부담이 늘었다”며 “수수료 부과가 불가피하다”고 토로한다. 하지만 이 역시도 꼼수를 감추기 위한 변명에 불과하다.

필요한 정보 대부분을 고객이 입력하는 온라인 청약은 증권사 직원 업무 부담이 비교적 적다. 또 최근에는 공모주 중복 청약이 금지되면서 업무 부담도 줄었다. 업무가 늘어 온라인 수수료를 만들었다는 설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서버 관련 비용이라는 변명 역시 납득이 어렵다. 지난해 증권사 실적은 급격히 성장했지만 국내 58개 증권사의 전산 운영비는 매년 5500억원대로 비슷한 수준이다. 수익이 늘어도 전산 시스템은 특별한 개선이 없었다. 일례로 오늘 카카오뱅크가 상장하자 일부 증권사 앱은 먹통이 되는 사태도 있었다. 서버 비용이 크게 늘어 수수료를 책정했다는 설명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여기에 기업과 투자자 두 곳에서 수수료를 받는다는 이중 수익 논란에도 자유롭지 못하다. 특히 증권사들은 IPO 기업에 이미 수수료를 지급받고 있다. 예컨대 카카오뱅크 전체 공모주(6545만주)의 19%를 배정받은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카카오뱅크로부터 39억원(공모가 3만9000원 기준)의 수수료 수익을 챙겼다. 투자자들에게 받은 수수료까지 합하면 약 56억원에 이른다.

청약 수수료는 대부분 1500원에서 2000원 사이다. 큰돈은 아니다. 하지만 소비자로서는 내 돈이 1원만 나가도 달갑지는 않다. 거기다 개인투자자가 받을 수 있는 물량은 소량에 불과하므로 손에 쥐는 이익은 크지 않다.

공모주 청약 열풍은 영원하지 않다. 언제 차갑게 식을지 모른다. 증권사가 이중 수익을 거두고 있다는 인식이 퍼지면 그 시기는 더 빠르게 올 수밖에 없다. 이미 수수료 부과를 결정한 이상 증권사가 할 수 있는 방법은 하나뿐이다. 전산 시스템 문제를 완벽히 처리하고 수수료가 아깝지 않을 정도의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에게 만족을 주는 것이다.

저작권자 ⓒ뷰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