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디야커피 '카페인 로맨스' 포스터. 사진=이디야커피 K-팝이 세계적인 인기를 얻기 이전부터 아이돌그룹 팬덤에서는 아이돌 멤버를 주인공으로 한 팬 픽션(Fan Fiction, 팬이 만든 2차 창작 소설), 소위 ‘팬픽’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아 왔습니다. 종종 자극적인 소재로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자신이 ‘덕질’하는 멤버를 주인공으로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는 건 매력적인 일이었죠. 특별한 글쓰기 역량 없이도 누구나 자유롭게 창작할 수 있다는 점 역시 팬픽의 인기 요인으로 꼽힙니다. 그만큼 다양한 창작물이 쏟아지는 것은 덤이죠. 대중적인 선호에 따라 팬픽 역시 몇 가지 정형적인 서사를 갖고 있는데요. 본인 또는 본인을 투영한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삼고 아이돌그룹 멤버들과 알콩달콩 로맨스를 펼치는 장르가 대표적입니다. 혼자서만 보기 위해 쓰거나 인터넷 게시판에서 익명으로 향유되는 장르 특성은, 다소 허황된 상상이나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기 부끄러운 내용이라 해도 관대하게 넘어갈 수 있게 해줍니다. 좀 더 완성도 있는 팬픽을 보고 싶다는 수요 역시 꾸준했고, 이에 인터넷 소설 플랫폼에서는 팬픽이 별도 카테고리로 정착되기도 했습니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간다면 어떨까요.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그룹 멤버가 직접 팬픽 속 상황을 생생한 모습으로 보여준다면, 팬들에게 팬픽과는 또 다른 즐거움을 줄 수 있을 겁니다. 이디야커피가 이번에 선보인 ‘카페인 로맨스’는 이에 착안해 아이돌그룹 고스트나인(GHOST9)의 이진우와 우아!(woo!ah!)의 우연을 주인공으로 팬들의 상상을 영상으로 표현하는 웹드라마입니다. ◆팬픽 속 상상 드라마로 구현…자연스러운 간접광고 연출 이디야커피 카페인 로맨스 1화 캡쳐화면. 사진=이디야커피 주인공 ‘김여주’는 최근 아이돌 ‘이원두’에게 빠져 ‘덕질’에 열중하는 모습으로 등장합니다. 이원두가 팬들과 소통하는 라이브 방송에서 소개한 음료, ‘허쉬 크리미 카페모카’를 이디야커피 매장에서 직접 주문한 김여주는 곧 팬픽 속 상상으로 빠져드는데요. 팬픽에서 김여주는 시크한 여고생 역할을 맡습니다. 다른 여학생들이 이원두에게 열광하는 사이에도 홀로 단어장을 보며 공부하던 김여주는 곧 농구공이 머리로 날아오는 ‘전형적인 위험’에 처하고, 그림처럼 다가온 이원두가 김여주를 구하는 모습이 펼쳐집니다. 진부하다고도 할 수 있는 뻔한 클리셰지만, 클리셰가 반복되는 데에는 그만큼 사람들을 잡아끄는 매력이 있기 때문이겠죠. 카페인 로맨스 1화에서 펼쳐지는 스토리는 이미 수없이 답습된 하이틴로맨스 드라마의 서사를 따라가지만, 출연한 배우 사이에 풋풋한 설렘을 그려내는 데는 모자람이 없습니다. 특히 두 주인공을 잇는 매개로 이디야커피 제품을 활용하면서 어색하지 않은 간접광고를 연출했습니다. 1화에서 김여주가 상상하던 달달한 로맨스는 현실에서 매장 마감 시간이 되며 끝이 납니다. 7분이 넘지 않는 숏폼 영상인 만큼 밀도 있는 구성 덕에 크게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도 즐기는 데 무리가 없죠. 이디야커피는 카페인 로맨스를 6부작으로 제작해 매주 금요일마다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할 예정입니다. 지난 금요일에 공개된 1화는 3일이 지난 현재 조회수 15만을 넘어서고 있고, 400여개 댓글도 대부분 호평이 주를 이룰 정도로 성공적인 모습입니다. ◆경계 넘나드는 협업으로 잠재적 소비자 늘린다 이디야커피가 허쉬와 협업해 선보인 '허쉬 초콜릿 음료' 3종. 사진=이디야커피 이디야커피는 최근 다양한 협업을 진행하면서 소비자 관심을 모으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요. 특히 넥슨의 ‘블루 아카이브’, 스마일게이트RPG의 ‘로스트아크’ 등 인기 게임 IP와 협업해 프로모션과 한정판 굿즈 등을 선보이며 게이머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죠. 유명 캐릭터 ‘산리오캐릭터즈’와 협업해 출시한 한정판 굿즈와 음료는 품절 대란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이번 카페인 로맨스 1화에서 소개한 ‘허쉬 크리미 카페모카’도 글로벌 초콜릿 브랜드 허쉬와 협업해 한정으로 선보인 메뉴입니다. 이디야커피의 협업은 성과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난 2월 ‘블루 아카이브’와 협업을 선보인 당일엔 매출이 전주 동요일과 비교해 30% 이상 증가했으며 배달 매출은 2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산리오캐릭터즈’ 협업 제품 출시했던 지난해 6월에는 전국 가맹점 매출이 전월 대비 10% 증가하는 결과를 보였죠. 현재 협업을 진행중인 허쉬 초콜릿 음료도 출시 일주일 만에 누적 판매량 10만잔을 돌파했습니다. 이디야커피는 단순한 음료 제공을 넘어 소비자에게 특별한 즐거움을 제공하고자 게임, 캐릭터, 식품 등 경계를 뛰어넘는 협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입니다. 게임이 주로 젊은 남성 소비자의 관심을 끌었다면, 이번 웹드라마는 젊은 여성 소비자를 주요 타깃으로 삼았습니다. 이디야커피는 ‘유튜브’ 형식이 젊은 세대를 대상으로 유기적 바이럴이 용이한 채널이라는 판단 아래,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 브랜드와 제품을 홍보하고 스토리 전개를 통해 시청자 스스로의 공감을 끌어낼 수 있게끔 드라마 형식을 사용했다는 설명입니다. 이디야커피 관계자는 “Z세대에게 익숙한 유튜브 숏폼 웹드라마를 통해 젊은 고객과 새로운 방식으로 소통하고 브랜드를 친숙하게 알리기 위해 카페인 로맨스를 기획했다”면서 “‘덕질’을 소재로 해 타깃 시청자층인 Z세대가 본인들을 드라마 속 캐릭터에 투영하고 공감하게 함으로써 공감대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김성준의 도시락] “달달한 상상이 현실로?” 이디야커피, 웹드라마로 Z세대 저격

웹드라마 ‘카페인 로맨스’ 공개…7분 내외 유튜브 숏폼 형식 차용
아이돌 팬덤 문화인 ‘팬픽’ 소재로 주요 타깃인 Z세대 공감 끌어내
주요 소재로 제품 활용해 간접광고 효과 톡톡…다양한 협업 지속

김성준 기자 승인 2024.04.03 07:00 의견 0
이디야커피 '카페인 로맨스' 포스터. 사진=이디야커피

K-팝이 세계적인 인기를 얻기 이전부터 아이돌그룹 팬덤에서는 아이돌 멤버를 주인공으로 한 팬 픽션(Fan Fiction, 팬이 만든 2차 창작 소설), 소위 ‘팬픽’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아 왔습니다. 종종 자극적인 소재로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자신이 ‘덕질’하는 멤버를 주인공으로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는 건 매력적인 일이었죠. 특별한 글쓰기 역량 없이도 누구나 자유롭게 창작할 수 있다는 점 역시 팬픽의 인기 요인으로 꼽힙니다. 그만큼 다양한 창작물이 쏟아지는 것은 덤이죠.

대중적인 선호에 따라 팬픽 역시 몇 가지 정형적인 서사를 갖고 있는데요. 본인 또는 본인을 투영한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삼고 아이돌그룹 멤버들과 알콩달콩 로맨스를 펼치는 장르가 대표적입니다. 혼자서만 보기 위해 쓰거나 인터넷 게시판에서 익명으로 향유되는 장르 특성은, 다소 허황된 상상이나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기 부끄러운 내용이라 해도 관대하게 넘어갈 수 있게 해줍니다. 좀 더 완성도 있는 팬픽을 보고 싶다는 수요 역시 꾸준했고, 이에 인터넷 소설 플랫폼에서는 팬픽이 별도 카테고리로 정착되기도 했습니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간다면 어떨까요.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그룹 멤버가 직접 팬픽 속 상황을 생생한 모습으로 보여준다면, 팬들에게 팬픽과는 또 다른 즐거움을 줄 수 있을 겁니다. 이디야커피가 이번에 선보인 ‘카페인 로맨스’는 이에 착안해 아이돌그룹 고스트나인(GHOST9)의 이진우와 우아!(woo!ah!)의 우연을 주인공으로 팬들의 상상을 영상으로 표현하는 웹드라마입니다.

◆팬픽 속 상상 드라마로 구현…자연스러운 간접광고 연출

이디야커피 카페인 로맨스 1화 캡쳐화면. 사진=이디야커피

주인공 ‘김여주’는 최근 아이돌 ‘이원두’에게 빠져 ‘덕질’에 열중하는 모습으로 등장합니다. 이원두가 팬들과 소통하는 라이브 방송에서 소개한 음료, ‘허쉬 크리미 카페모카’를 이디야커피 매장에서 직접 주문한 김여주는 곧 팬픽 속 상상으로 빠져드는데요. 팬픽에서 김여주는 시크한 여고생 역할을 맡습니다. 다른 여학생들이 이원두에게 열광하는 사이에도 홀로 단어장을 보며 공부하던 김여주는 곧 농구공이 머리로 날아오는 ‘전형적인 위험’에 처하고, 그림처럼 다가온 이원두가 김여주를 구하는 모습이 펼쳐집니다.

진부하다고도 할 수 있는 뻔한 클리셰지만, 클리셰가 반복되는 데에는 그만큼 사람들을 잡아끄는 매력이 있기 때문이겠죠. 카페인 로맨스 1화에서 펼쳐지는 스토리는 이미 수없이 답습된 하이틴로맨스 드라마의 서사를 따라가지만, 출연한 배우 사이에 풋풋한 설렘을 그려내는 데는 모자람이 없습니다. 특히 두 주인공을 잇는 매개로 이디야커피 제품을 활용하면서 어색하지 않은 간접광고를 연출했습니다.

1화에서 김여주가 상상하던 달달한 로맨스는 현실에서 매장 마감 시간이 되며 끝이 납니다. 7분이 넘지 않는 숏폼 영상인 만큼 밀도 있는 구성 덕에 크게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도 즐기는 데 무리가 없죠. 이디야커피는 카페인 로맨스를 6부작으로 제작해 매주 금요일마다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할 예정입니다. 지난 금요일에 공개된 1화는 3일이 지난 현재 조회수 15만을 넘어서고 있고, 400여개 댓글도 대부분 호평이 주를 이룰 정도로 성공적인 모습입니다.

◆경계 넘나드는 협업으로 잠재적 소비자 늘린다

이디야커피가 허쉬와 협업해 선보인 '허쉬 초콜릿 음료' 3종. 사진=이디야커피

이디야커피는 최근 다양한 협업을 진행하면서 소비자 관심을 모으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요. 특히 넥슨의 ‘블루 아카이브’, 스마일게이트RPG의 ‘로스트아크’ 등 인기 게임 IP와 협업해 프로모션과 한정판 굿즈 등을 선보이며 게이머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죠. 유명 캐릭터 ‘산리오캐릭터즈’와 협업해 출시한 한정판 굿즈와 음료는 품절 대란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이번 카페인 로맨스 1화에서 소개한 ‘허쉬 크리미 카페모카’도 글로벌 초콜릿 브랜드 허쉬와 협업해 한정으로 선보인 메뉴입니다.

이디야커피의 협업은 성과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난 2월 ‘블루 아카이브’와 협업을 선보인 당일엔 매출이 전주 동요일과 비교해 30% 이상 증가했으며 배달 매출은 2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산리오캐릭터즈’ 협업 제품 출시했던 지난해 6월에는 전국 가맹점 매출이 전월 대비 10% 증가하는 결과를 보였죠. 현재 협업을 진행중인 허쉬 초콜릿 음료도 출시 일주일 만에 누적 판매량 10만잔을 돌파했습니다.

이디야커피는 단순한 음료 제공을 넘어 소비자에게 특별한 즐거움을 제공하고자 게임, 캐릭터, 식품 등 경계를 뛰어넘는 협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입니다. 게임이 주로 젊은 남성 소비자의 관심을 끌었다면, 이번 웹드라마는 젊은 여성 소비자를 주요 타깃으로 삼았습니다. 이디야커피는 ‘유튜브’ 형식이 젊은 세대를 대상으로 유기적 바이럴이 용이한 채널이라는 판단 아래,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 브랜드와 제품을 홍보하고 스토리 전개를 통해 시청자 스스로의 공감을 끌어낼 수 있게끔 드라마 형식을 사용했다는 설명입니다.

이디야커피 관계자는 “Z세대에게 익숙한 유튜브 숏폼 웹드라마를 통해 젊은 고객과 새로운 방식으로 소통하고 브랜드를 친숙하게 알리기 위해 카페인 로맨스를 기획했다”면서 “‘덕질’을 소재로 해 타깃 시청자층인 Z세대가 본인들을 드라마 속 캐릭터에 투영하고 공감하게 함으로써 공감대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저작권자 ⓒ뷰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