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크래프톤) 국내 게임업계는 지난 몇 년간 '3N'이라 불리는 3사가 주도했다. 하지만 크래프톤이 이들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증시에서는 상장과 함께 '대장주' 자리를 꿰찼다. '배틀그라운드'라는 빅스타가 원동력이다. 크래프톤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후속작과 함께 글로벌 M&A 등 큰 꿈을 꾸고 있다. 뷰어스는 크래프톤의 역사와 미래를 조망하는 기획을 마련했다. -편집자주- 단 10년, 크래프톤이 '배틀그라운드' 신화를 쓰기까지 필요한 시간이었다. 시작은 미미했다. 그저 작은 회사에 불과했다. 당장 직원들 월급을 충당할 여력조차 없을 정도의 위기를 겪기도 했다. 다만 '세계 최고의 MMORPG를 만들겠다' '게임 제작의 명가가 되겠다'는 비전은 변하지 않았다. 깊은 바다 속으로 잠식되고 있던 크래프톤은 거세게 부상했다. '배틀그라운드'를 등에 업고 승승장구했다. ■엔씨소프트 '리니지3' 개발팀 뛰쳐나와..'블루홀 스튜디오' 설립 지금의 회사명인 크래프톤은 설립 당시부터 사용한 이름이 아니다. 크래프톤의 역사는 지난 2007년부터 시작된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3(당시 프로젝트명 L3)'를 개발하던 팀 핵심 인력들이 '세계 최고의 MMORPG를 만들겠다'는 새로운 꿈을 꿨다. '리니지2'를 제작해 성공시킨 박용현 황철웅 김정한 박현규 등이다. 이들은 '성공한 1세대 벤처기업인' 장병규, '게임 퍼블리셔' 김강석와 결합해 '블루홀 스튜디오'를 설립했다. 6인이 공동 창업자였다. 이들 중 리더였던 장병규 의장은 창업 초기부터 결정권한을 실질적으로 분산했다. 경영과 게임 제작을 분리시켰다. 회사 경영 전반에 대한 모든 의사결정도 이사회 멤버들과 논의 후 결정한다는 원칙을 지켰다. '공동 창업'과 '이사회 중심 체제'가 크래프톤의 전통이 됐다. 블루홀 스튜디오는 4년 동안 400억원의 개발비를 들여 첫 게임인 '테라'를 세상에 공개했다. 테라는 리니지3 개발팀이 주축이 돼 만든 게임이다. 이로 인해 엔씨소프트와의 소송전에 벌이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블루홀 스튜디오는 '테라'를 통해 큰 성공을 거뒀다. 출시한 첫해 그래픽과 퀄리티를 인정받아 대한민국게임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배틀그라운드'의 등장, 게임 역사의 한 획을 긋다 테라는 성공적이었지만 게임 하나만으로 회사를 운영한다는 게 쉽지 않았다. 배틀그라운드를 내놓기 직전에는 직원 월급을 단 몇 개월 정도만 지급할 수 있는 자금만이 남기도 했다. 블루홀 스튜디오는 지난 2015년 블루홀로 사명을 바꾸고 모바일 게임 개발사들을 영입하기로 결정했다. 이렇게 모인 ▲펍지 ▲피닉스 ▲레드사하라 ▲딜루젼스튜디오 ▲En Masse(해외)를 포함한 6개 개발사의 연합체가 크래프톤을 구성한다. 이들은 모두 100% 자회사다. 그리고 마침내 2017년, 게임 신화로 불리는 배틀그라운드를 세상에 공개했다. 배틀그라운드는 미국 게임 플랫폼인 '스팀'에 출시되면서 큰 인기를 얻었다. 이후 카카오게임즈의 퍼블리싱을 통해 국내에도 정식 서비스되기 시작했다. 배틀그라운드의 파워는 그야말로 놀라웠다. 당초 손익분기점이었던 40만장 판매를 목표로 했다. 하지만 지난 3월 기준 7500만장 이상의 판매를 기록하며 새 역사를 써나갔다. 출시 초반 PC방 점유율 1위를 차지했으며 지금까지도 3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2018년에는 중국의 글로벌 게임 업체인 '텐센트'와 손을 잡고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을 출시했다. PC 접근성이 낮았던 모바일 이용자들까지 품에 안으면서 제2차 부흥기를 맞이했다. 몇 달 뒤 블루홀은 영입한 개발사들의 통합성을 강조하기 위해 사명을 '크래프톤'으로 변경했다. 크래프톤의 신화는 장인정신과 도전정신으로 '게임 제작의 명가'라는 비전을 향해 달렸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배틀그라운드의 대박 뒤에는 많게는 수백억, 적게는 수억원을 들인 크고 작은 게임들이 숨어있다. 성공 신화는 개발자들의 땀과 눈물로 쓰였다. ■배틀그라운드 IP 글로벌 확장한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IP를 굳건히 하기 위해 미디어 산업 등 엔터테인먼트 분야로 확장해 나간다. 크래프톤이 내세운 전략인 '펍지 유니버스'는 배틀그라운드 스토리를 기반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만드는 과정을 중심으로 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신규 IP 발굴을 위해 게임 개발에도 아낌 없는 투자를 이어간다. 9~10월 출시 예정인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를 시작으로 서바이벌 호러 게임 '칼리스토 프로토콜', 오픈월드 서바이벌 게임 프로젝트명 '카우보이' 등을 순차적으로 공개할 계획이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크래프톤은 독창성, 끊임없는 도전정신 그리고 기술력을 바탕으로 게임의 무한한 확장 가능성을 제시할 것이며 코스피 상장을 통해 독보적인 글로벌 게임 기업으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크래프톤 연대기] ②작은 스튜디오에서 ‘MMORPG 명가’ 비전 만들었다

블루홀 스튜디오에서 테라로 다지고 배틀그라운드로 굳혔다
기존 및 신규 IP 통해 글로벌 콘텐츠 확장

송인화 기자 승인 2021.07.23 09:10 | 최종 수정 2021.11.23 09:39 의견 0
(사진=크래프톤)

국내 게임업계는 지난 몇 년간 '3N'이라 불리는 3사가 주도했다. 하지만 크래프톤이 이들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증시에서는 상장과 함께 '대장주' 자리를 꿰찼다. '배틀그라운드'라는 빅스타가 원동력이다. 크래프톤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후속작과 함께 글로벌 M&A 등 큰 꿈을 꾸고 있다. 뷰어스는 크래프톤의 역사와 미래를 조망하는 기획을 마련했다. -편집자주-

단 10년, 크래프톤이 '배틀그라운드' 신화를 쓰기까지 필요한 시간이었다.

시작은 미미했다. 그저 작은 회사에 불과했다. 당장 직원들 월급을 충당할 여력조차 없을 정도의 위기를 겪기도 했다. 다만 '세계 최고의 MMORPG를 만들겠다' '게임 제작의 명가가 되겠다'는 비전은 변하지 않았다.

깊은 바다 속으로 잠식되고 있던 크래프톤은 거세게 부상했다. '배틀그라운드'를 등에 업고 승승장구했다.

■엔씨소프트 '리니지3' 개발팀 뛰쳐나와..'블루홀 스튜디오' 설립

지금의 회사명인 크래프톤은 설립 당시부터 사용한 이름이 아니다. 크래프톤의 역사는 지난 2007년부터 시작된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3(당시 프로젝트명 L3)'를 개발하던 팀 핵심 인력들이 '세계 최고의 MMORPG를 만들겠다'는 새로운 꿈을 꿨다. '리니지2'를 제작해 성공시킨 박용현 황철웅 김정한 박현규 등이다. 이들은 '성공한 1세대 벤처기업인' 장병규, '게임 퍼블리셔' 김강석와 결합해 '블루홀 스튜디오'를 설립했다. 6인이 공동 창업자였다.

이들 중 리더였던 장병규 의장은 창업 초기부터 결정권한을 실질적으로 분산했다. 경영과 게임 제작을 분리시켰다. 회사 경영 전반에 대한 모든 의사결정도 이사회 멤버들과 논의 후 결정한다는 원칙을 지켰다. '공동 창업'과 '이사회 중심 체제'가 크래프톤의 전통이 됐다.

블루홀 스튜디오는 4년 동안 400억원의 개발비를 들여 첫 게임인 '테라'를 세상에 공개했다. 테라는 리니지3 개발팀이 주축이 돼 만든 게임이다. 이로 인해 엔씨소프트와의 소송전에 벌이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블루홀 스튜디오는 '테라'를 통해 큰 성공을 거뒀다. 출시한 첫해 그래픽과 퀄리티를 인정받아 대한민국게임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배틀그라운드'의 등장, 게임 역사의 한 획을 긋다

테라는 성공적이었지만 게임 하나만으로 회사를 운영한다는 게 쉽지 않았다. 배틀그라운드를 내놓기 직전에는 직원 월급을 단 몇 개월 정도만 지급할 수 있는 자금만이 남기도 했다.

블루홀 스튜디오는 지난 2015년 블루홀로 사명을 바꾸고 모바일 게임 개발사들을 영입하기로 결정했다. 이렇게 모인 ▲펍지 ▲피닉스 ▲레드사하라 ▲딜루젼스튜디오 ▲En Masse(해외)를 포함한 6개 개발사의 연합체가 크래프톤을 구성한다. 이들은 모두 100% 자회사다.

그리고 마침내 2017년, 게임 신화로 불리는 배틀그라운드를 세상에 공개했다. 배틀그라운드는 미국 게임 플랫폼인 '스팀'에 출시되면서 큰 인기를 얻었다. 이후 카카오게임즈의 퍼블리싱을 통해 국내에도 정식 서비스되기 시작했다.

배틀그라운드의 파워는 그야말로 놀라웠다. 당초 손익분기점이었던 40만장 판매를 목표로 했다. 하지만 지난 3월 기준 7500만장 이상의 판매를 기록하며 새 역사를 써나갔다. 출시 초반 PC방 점유율 1위를 차지했으며 지금까지도 3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2018년에는 중국의 글로벌 게임 업체인 '텐센트'와 손을 잡고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을 출시했다. PC 접근성이 낮았던 모바일 이용자들까지 품에 안으면서 제2차 부흥기를 맞이했다. 몇 달 뒤 블루홀은 영입한 개발사들의 통합성을 강조하기 위해 사명을 '크래프톤'으로 변경했다.

크래프톤의 신화는 장인정신과 도전정신으로 '게임 제작의 명가'라는 비전을 향해 달렸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배틀그라운드의 대박 뒤에는 많게는 수백억, 적게는 수억원을 들인 크고 작은 게임들이 숨어있다. 성공 신화는 개발자들의 땀과 눈물로 쓰였다.

■배틀그라운드 IP 글로벌 확장한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IP를 굳건히 하기 위해 미디어 산업 등 엔터테인먼트 분야로 확장해 나간다. 크래프톤이 내세운 전략인 '펍지 유니버스'는 배틀그라운드 스토리를 기반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만드는 과정을 중심으로 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신규 IP 발굴을 위해 게임 개발에도 아낌 없는 투자를 이어간다. 9~10월 출시 예정인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를 시작으로 서바이벌 호러 게임 '칼리스토 프로토콜', 오픈월드 서바이벌 게임 프로젝트명 '카우보이' 등을 순차적으로 공개할 계획이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크래프톤은 독창성, 끊임없는 도전정신 그리고 기술력을 바탕으로 게임의 무한한 확장 가능성을 제시할 것이며 코스피 상장을 통해 독보적인 글로벌 게임 기업으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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