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선. (사진=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이 '풍요 속 빈곤'에 빠진 모양새다. 수주 잭팟에도 불구하고 영업손실이 계속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 당장의 주머니 사정은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이 올해 초 세웠던 목표치인 78억달러를 수주했다. 이에 수주 목표를 91억달러까지 올렸으며 이달 말까지 연 목표의 114%인 총 104억달러를 수주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중공업은 아직 이달이 끝나지 않은 시점에서 상향 수주 목표까지 채워나가고 있지만 주머니 사정은 여의치 않다. 15분기 연속 적자에 이어 올해 3분기 역시 적자가 예상되면서다. 금융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삼성중공업이 3분기에도 61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중공업의 올해 상반기 적자는 9447억원 가량으로 1조원에 달하는 수준이다. 3분기 영업손실로 적자를 더할 경우 재무구조 개선은 멀어질 수밖에 없다. 조선업이 글로벌 물동량 증가와 유가 상승 및 친환경 선박 수요 증가 등으로 다시금 호황을 맞고 있는 상황이다. 우량한 재무건전성은 늘어난 선박 수요에 따른 수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밑거름이 될 수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재무구조가 탄탄하다면 수주 경쟁에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라며 "다만 선수금반환보증서(RG) 발급 기준만 충족할 수 있다면 수주 경쟁에서 완전히 밀리는 경우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삼성중공업은 지난 6월 무상감자를 통해 자본잠식 해소에 나섰으며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진행하면서 재무안전성을 높이고 있다. 안정적으로 수주를 이어가기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는 셈이다. 이를 통해 향후 중장기적인 흑자 전환 모멘텀까지도 노릴 수 있다. 삼성중공업의 수주 흥행에도 당장의 실적 개선이 어려운 까닭은 조선업의 특성 때문이다. 조선사들은 선박 인도가 이뤄지기 전 선금으로 전체 대금의 40%를 지급받는다. 인도 시점에서 잔금 60%를 지급받을 수 있다. 계약부터 인도까지는 2년 가량이 걸린다. 올해 확보한 일감의 실적 반영도 내년 하반기에나 이뤄질 예정이다. 결국 내년까지도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오기 힘들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하다.

삼성중공업, ‘적자 늪’ 언제 끝나나…수주 초과 달성에도 주머니 사정 열악

-삼성중공업, 수주 잭팟에도 실적 개선까지 머나먼 길

정지수 기자 승인 2021.09.23 14:48 의견 0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선. (사진=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이 '풍요 속 빈곤'에 빠진 모양새다. 수주 잭팟에도 불구하고 영업손실이 계속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 당장의 주머니 사정은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이 올해 초 세웠던 목표치인 78억달러를 수주했다. 이에 수주 목표를 91억달러까지 올렸으며 이달 말까지 연 목표의 114%인 총 104억달러를 수주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중공업은 아직 이달이 끝나지 않은 시점에서 상향 수주 목표까지 채워나가고 있지만 주머니 사정은 여의치 않다. 15분기 연속 적자에 이어 올해 3분기 역시 적자가 예상되면서다.

금융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삼성중공업이 3분기에도 61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중공업의 올해 상반기 적자는 9447억원 가량으로 1조원에 달하는 수준이다. 3분기 영업손실로 적자를 더할 경우 재무구조 개선은 멀어질 수밖에 없다.

조선업이 글로벌 물동량 증가와 유가 상승 및 친환경 선박 수요 증가 등으로 다시금 호황을 맞고 있는 상황이다. 우량한 재무건전성은 늘어난 선박 수요에 따른 수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밑거름이 될 수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재무구조가 탄탄하다면 수주 경쟁에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라며 "다만 선수금반환보증서(RG) 발급 기준만 충족할 수 있다면 수주 경쟁에서 완전히 밀리는 경우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삼성중공업은 지난 6월 무상감자를 통해 자본잠식 해소에 나섰으며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진행하면서 재무안전성을 높이고 있다. 안정적으로 수주를 이어가기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는 셈이다. 이를 통해 향후 중장기적인 흑자 전환 모멘텀까지도 노릴 수 있다.

삼성중공업의 수주 흥행에도 당장의 실적 개선이 어려운 까닭은 조선업의 특성 때문이다. 조선사들은 선박 인도가 이뤄지기 전 선금으로 전체 대금의 40%를 지급받는다. 인도 시점에서 잔금 60%를 지급받을 수 있다. 계약부터 인도까지는 2년 가량이 걸린다. 올해 확보한 일감의 실적 반영도 내년 하반기에나 이뤄질 예정이다. 결국 내년까지도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오기 힘들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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