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버리는 쓰레기도 줄이고 자원도 절약할 수 있는 재활용이 주목받고 있다. 산업계에선 패각, 제철부산물, 폐전지, 폐플라스틱 등 버리면서도 골치였던 폐기물에서 필요한 원료를 뽑아내거나 재공정을 거쳐 다시 활용할 수 있는 방안들을 모색하고 있다. 공해의 원인이었던 폐기물들의 쓸모있는 변신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사진=픽사베이) 2017년 기준 전세계 자동차 생산량은 9400만대이다. 폐기되는 자동차는 연간 6000만대로 추정된다. 폐자동차 안에는 약 2만5000개의 부품이 있고 그 중 많은 부분을 재활용할 수 있다. 액상류(엔진냉각수, 윤활유, 오일)와 부품(배터리, 타이어, 에어백, 엔진, 변속기, 교류발전기, 시동 발동기 등), 위험물질(수은, 에어백 추진제인 아지드화 나트륨), 금속 등이다. 기업들은 사고가 나거나 오래되서 다 망가져 쓸 수 없을 것 같은 폐자동차에서도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 에어백과 안전벨트가 패셔너블한 의상으로 현대자동차는 지난 14일 글로벌 패션 편집숍 분더샵(BOONTHESHOP), 레클레어(L'Eclaireur)와 함께 ‘리스타일(Re:Style) 2021’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자동차 소재를 업사이클링한 제품을 공개했다. 자동차와 패션의 이색 협업으로 친환경 업사이클링 트렌드를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 현대차는 2019년 미국 친환경 패션 브랜드 ‘제로+마리아 코르네호(ZERO+Maria Cornejo)’와 함께 폐가죽시트를 업사이클링한 의상을 뉴욕에서 공개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알리기에리(Alighieri), 이엘브이 데님(E.L.V. DENIM) 등 6개의 글로벌 패션 브랜드와 협업해 자동차 폐기물을 활용한 쥬얼리와 조끼 등을 선보였다. 올해는 유명 패션 편집숍인 분더샵, 레클레어와 협업해 자동차 폐기물과 아이오닉 5의 친환경 소재로 제작한 재킷‧후드‧바지 등 의상 12종을 선보인다. 제품은 블랙과 카키 색상의 원단에 탈부착 가능한 포켓과 벨트로 기능성을 더해 역동성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지난해 에어백, 안전벨트 등 자동차 폐기물에 한정됐던 업사이클링 소재와 더불어, 아이오닉 5에 적용된 친환경 소재인 ▲리사이클 원사(투명 페트병을 분쇄 및 가공해 만든 원사) ▲바이오 PET 원사(사탕수수, 옥수수 등에서 추출한 바이오 성분을 활용해 만든 원사) 등을 함께 이용해 현대차가 추구하는 지속가능성의 의미를 더했다. (사진=현대트랜시스) ■ 자동차 시트가 명함지갑, 자동차키 지갑으로 현대트랜시스는 지난 9월 룰루랄라 유튜브 프로그램 ‘아이디어판다’와의 콜라보로 새로운 업사이클링 제품인 ‘업사이키링’을 만들었다. ‘아이디어판다’는 JTBC스튜디오 산하의 스튜디오 룰루랄라에서 제작하는 커머스형 프로그램으로 만화가 김풍, 소녀시대 써니, 개그우먼 이은지가 3MC로 활약하며 제품을 만들고, 펀딩을 통해 실제 판매까지 연결된다. 현대트랜시스는 ‘아이디어판다’ 프로그램에 시트 연구과정에서 나오는 폐기물(자투리가죽)을 활용해 만들 수 있는 친환경 업사이클링 제품 개발을 의뢰했다. 프로그램에서 개발된 친환경 업사이클링 제품의 이름은 ‘업사이키링’으로, ‘업사이클’과 ‘키링’을 합성한 단어다. ‘업사이키링’은 큰 가죽이 아닌, 작은 가죽까지 활용해서 제작할 수 있어 연구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투리 가죽을 좀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키링 외관은 지구를 생각하는 의미를 담아 지구 캐릭터를 적용했고, 내부에 장바구니를 포함시켜 키링+장바구니 콘셉트로 제작했다. 키링 안쪽에 들어가는 장바구니는 친환경 소재인 타이벡 소재로 제작해 ‘Zero Waste Life’ 실천을 독려했다. 앞서 지난 2018년에는 사회적기업 CONTINEW, 2020년에는 사회적기업 공공공간과 협업해 자투리가죽을 활용한 명함지갑, 자동차키 지갑 등을 개발해 내부 판촉물로 사용하기도 했다. 현대트랜시스 관계자는 “최근 RE100 가입 선언을 통해 재생에너지로 대체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등 지구를 위한 다양한 혁신 활동을 시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친환경에 관심을 갖고 소재의 개발과 폐기처리 과정에서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세는 리사이클링] ⑤자동차폐기물, 애물단지 아닌 보물로

주가영 기자 승인 2021.10.15 09:36 | 최종 수정 2021.10.15 09:51 의견 0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버리는 쓰레기도 줄이고 자원도 절약할 수 있는 재활용이 주목받고 있다. 산업계에선 패각, 제철부산물, 폐전지, 폐플라스틱 등 버리면서도 골치였던 폐기물에서 필요한 원료를 뽑아내거나 재공정을 거쳐 다시 활용할 수 있는 방안들을 모색하고 있다. 공해의 원인이었던 폐기물들의 쓸모있는 변신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사진=픽사베이)


2017년 기준 전세계 자동차 생산량은 9400만대이다. 폐기되는 자동차는 연간 6000만대로 추정된다.

폐자동차 안에는 약 2만5000개의 부품이 있고 그 중 많은 부분을 재활용할 수 있다. 액상류(엔진냉각수, 윤활유, 오일)와 부품(배터리, 타이어, 에어백, 엔진, 변속기, 교류발전기, 시동 발동기 등), 위험물질(수은, 에어백 추진제인 아지드화 나트륨), 금속 등이다.

기업들은 사고가 나거나 오래되서 다 망가져 쓸 수 없을 것 같은 폐자동차에서도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 에어백과 안전벨트가 패셔너블한 의상으로

현대자동차는 지난 14일 글로벌 패션 편집숍 분더샵(BOONTHESHOP), 레클레어(L'Eclaireur)와 함께 ‘리스타일(Re:Style) 2021’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자동차 소재를 업사이클링한 제품을 공개했다. 자동차와 패션의 이색 협업으로 친환경 업사이클링 트렌드를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

현대차는 2019년 미국 친환경 패션 브랜드 ‘제로+마리아 코르네호(ZERO+Maria Cornejo)’와 함께 폐가죽시트를 업사이클링한 의상을 뉴욕에서 공개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알리기에리(Alighieri), 이엘브이 데님(E.L.V. DENIM) 등 6개의 글로벌 패션 브랜드와 협업해 자동차 폐기물을 활용한 쥬얼리와 조끼 등을 선보였다.

올해는 유명 패션 편집숍인 분더샵, 레클레어와 협업해 자동차 폐기물과 아이오닉 5의 친환경 소재로 제작한 재킷‧후드‧바지 등 의상 12종을 선보인다. 제품은 블랙과 카키 색상의 원단에 탈부착 가능한 포켓과 벨트로 기능성을 더해 역동성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지난해 에어백, 안전벨트 등 자동차 폐기물에 한정됐던 업사이클링 소재와 더불어, 아이오닉 5에 적용된 친환경 소재인 ▲리사이클 원사(투명 페트병을 분쇄 및 가공해 만든 원사) ▲바이오 PET 원사(사탕수수, 옥수수 등에서 추출한 바이오 성분을 활용해 만든 원사) 등을 함께 이용해 현대차가 추구하는 지속가능성의 의미를 더했다.

(사진=현대트랜시스)


■ 자동차 시트가 명함지갑, 자동차키 지갑으로

현대트랜시스는 지난 9월 룰루랄라 유튜브 프로그램 ‘아이디어판다’와의 콜라보로 새로운 업사이클링 제품인 ‘업사이키링’을 만들었다.

‘아이디어판다’는 JTBC스튜디오 산하의 스튜디오 룰루랄라에서 제작하는 커머스형 프로그램으로 만화가 김풍, 소녀시대 써니, 개그우먼 이은지가 3MC로 활약하며 제품을 만들고, 펀딩을 통해 실제 판매까지 연결된다.

현대트랜시스는 ‘아이디어판다’ 프로그램에 시트 연구과정에서 나오는 폐기물(자투리가죽)을 활용해 만들 수 있는 친환경 업사이클링 제품 개발을 의뢰했다. 프로그램에서 개발된 친환경 업사이클링 제품의 이름은 ‘업사이키링’으로, ‘업사이클’과 ‘키링’을 합성한 단어다.

‘업사이키링’은 큰 가죽이 아닌, 작은 가죽까지 활용해서 제작할 수 있어 연구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투리 가죽을 좀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키링 외관은 지구를 생각하는 의미를 담아 지구 캐릭터를 적용했고, 내부에 장바구니를 포함시켜 키링+장바구니 콘셉트로 제작했다. 키링 안쪽에 들어가는 장바구니는 친환경 소재인 타이벡 소재로 제작해 ‘Zero Waste Life’ 실천을 독려했다.

앞서 지난 2018년에는 사회적기업 CONTINEW, 2020년에는 사회적기업 공공공간과 협업해 자투리가죽을 활용한 명함지갑, 자동차키 지갑 등을 개발해 내부 판촉물로 사용하기도 했다.

현대트랜시스 관계자는 “최근 RE100 가입 선언을 통해 재생에너지로 대체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등 지구를 위한 다양한 혁신 활동을 시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친환경에 관심을 갖고 소재의 개발과 폐기처리 과정에서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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