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미안 어반비스타 신규 BI 외벽 적용 모습 (사진=삼성물산) 삼성물산의 아파트 브랜드 '래미안'이 리뉴얼 단행 이후 도시정비사업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내고 있다. 재건축 사업과 리모델링 사업 이외에 내년 예정된 대형 재개발 사업 수주전에도 일찌감치 관심을 보이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이 흑석2구역 공공재개발 사업과 한남2구역 재개발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삼성물산이 실질적으로 재개발 사업에 참여하지 않고 관심을 보이는 것만으로도 다른 건설사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한다. 정비사업에서 래미안이라는 브랜드의 존재감이 큰 탓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삼성물산이 실제로 도시정비사업지에 입찰하지 않더라도 관심을 보인다는 소문만으로도 건설사들은 조합원들에게 더 좋은 조건을 걸기 위해 더 노력할 수 밖에 없다"라며 "실제로 삼성물산과 맞붙는다면 사업 조건으로라도 어필해야 조합원들의 관심을 끌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지난 2010년 3월 가재울 5구역을 수주한 이후 재개발 사업 수주가 없었다. 클린 수주 기조 속에 재건축 사업에서도 4년 넘게 자취를 감췄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도시정비 복귀 신호탄을 쏘고 ▲신반포15차 재건축(2400억원) ▲반포주공1단지3주구 재건축(8087억원) 등 총 1조 478억원의 신규 수주를 더했다. 올해는 래미안 브랜드 리뉴얼과 함께 2건의 재건축 사업과 3건의 리모델링 사업을 냈다. 총 1조2617억원의 신규 수주액을 기록하면서 지난해보다 실적을 늘리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지난해와 올해 모두 재개발 사업 수주에는 아직 적극적이지 않은 모습이다. 흑석9구역 재개발 사업에 참여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기도 했으나 최종적으로 불참했다. 삼성물산은 클린 수주 기조 유지를 위해 선별적 수주 전략을 강하게 밀고 나가는 중이다. 흑석9구역 재개발 사업 참전도 이 같은 방향성을 해칠 수 있다는 판단에 불참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삼성물산의 재개발 사업 복귀는 내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내년 흑석2구역 공공재개발 사업과 한남2구역 재개발 사업 시공사 선정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다. 흑석2구역은 공공재개발 후보지 중 가장 규모가 큰 곳이다. SH공사가 시행자로 나서 사업 리스크도 덜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물산의 선별적 수주 전략과 합이 맞는 부분이다. SH공사는 흑석2구역 재개발 건축심의와 사업시행인가, 조합원분양신청, 관리처분인가까지 내년 안으로 끝내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사업 속도가 붙는 가운데 삼성물산은 '톡톡 래미안 흑석2' 카카오톡 채널을 개설하고 홍보에 나섰다. 지난달 26일에는 광교 호수공원 조경을 소개하는 게시물을 올렸다. 한남2구역 재개발 사업은 총 사업비만 9486억원에 달하는 대형 사업지다. 삼성물산은 재개발 지역 내 사업시행인가 축하 현수막을 걸면서 물밑작업에 나섰다. 변수는 출혈 경쟁이다. 통상적으로 재건축 사업보다 규모가 큰 대형 재개발 사업은 경쟁 입찰이 벌어질 경우 수주전 과정에서 각종 불법 홍보 논란으로 몸살을 앓는 경우가 잦았다. 삼성물산도 향후 클린 수주 기조와 맞지 않을 경우 무리해서 입찰에 나서기보다는 발을 빼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29일 한강맨션 재건축 사업 1차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게 대표적이다. 삼성물산은 카카오톡 채널 '톡톡 래미안 한강맨션'을 개설하면서 한강맨션 재건축 사업 수주를 위한 밑그림을 그렸으나 1차 입찰은 끝내 불참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클린 수주 기조 등을 고려했을 때 한강맨션 1차 입찰에 나서지 않았다"라며 "이 같은 자사의 도시정비사업 기조는 다른 재건축·재개발 사업지에도 마찬가지로 적용한다"고 말했다.

리뉴얼 ‘래미안’, 도시정비 존재감 내년 더 커진다…재개발 참여 저울질

정지수 기자 승인 2021.12.02 11:09 의견 0
래미안 어반비스타 신규 BI 외벽 적용 모습 (사진=삼성물산)

삼성물산의 아파트 브랜드 '래미안'이 리뉴얼 단행 이후 도시정비사업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내고 있다. 재건축 사업과 리모델링 사업 이외에 내년 예정된 대형 재개발 사업 수주전에도 일찌감치 관심을 보이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이 흑석2구역 공공재개발 사업과 한남2구역 재개발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삼성물산이 실질적으로 재개발 사업에 참여하지 않고 관심을 보이는 것만으로도 다른 건설사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한다. 정비사업에서 래미안이라는 브랜드의 존재감이 큰 탓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삼성물산이 실제로 도시정비사업지에 입찰하지 않더라도 관심을 보인다는 소문만으로도 건설사들은 조합원들에게 더 좋은 조건을 걸기 위해 더 노력할 수 밖에 없다"라며 "실제로 삼성물산과 맞붙는다면 사업 조건으로라도 어필해야 조합원들의 관심을 끌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지난 2010년 3월 가재울 5구역을 수주한 이후 재개발 사업 수주가 없었다. 클린 수주 기조 속에 재건축 사업에서도 4년 넘게 자취를 감췄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도시정비 복귀 신호탄을 쏘고 ▲신반포15차 재건축(2400억원) ▲반포주공1단지3주구 재건축(8087억원) 등 총 1조 478억원의 신규 수주를 더했다.

올해는 래미안 브랜드 리뉴얼과 함께 2건의 재건축 사업과 3건의 리모델링 사업을 냈다. 총 1조2617억원의 신규 수주액을 기록하면서 지난해보다 실적을 늘리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지난해와 올해 모두 재개발 사업 수주에는 아직 적극적이지 않은 모습이다. 흑석9구역 재개발 사업에 참여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기도 했으나 최종적으로 불참했다.

삼성물산은 클린 수주 기조 유지를 위해 선별적 수주 전략을 강하게 밀고 나가는 중이다. 흑석9구역 재개발 사업 참전도 이 같은 방향성을 해칠 수 있다는 판단에 불참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삼성물산의 재개발 사업 복귀는 내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내년 흑석2구역 공공재개발 사업과 한남2구역 재개발 사업 시공사 선정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다.

흑석2구역은 공공재개발 후보지 중 가장 규모가 큰 곳이다. SH공사가 시행자로 나서 사업 리스크도 덜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물산의 선별적 수주 전략과 합이 맞는 부분이다.

SH공사는 흑석2구역 재개발 건축심의와 사업시행인가, 조합원분양신청, 관리처분인가까지 내년 안으로 끝내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사업 속도가 붙는 가운데 삼성물산은 '톡톡 래미안 흑석2' 카카오톡 채널을 개설하고 홍보에 나섰다. 지난달 26일에는 광교 호수공원 조경을 소개하는 게시물을 올렸다.

한남2구역 재개발 사업은 총 사업비만 9486억원에 달하는 대형 사업지다. 삼성물산은 재개발 지역 내 사업시행인가 축하 현수막을 걸면서 물밑작업에 나섰다.

변수는 출혈 경쟁이다. 통상적으로 재건축 사업보다 규모가 큰 대형 재개발 사업은 경쟁 입찰이 벌어질 경우 수주전 과정에서 각종 불법 홍보 논란으로 몸살을 앓는 경우가 잦았다.

삼성물산도 향후 클린 수주 기조와 맞지 않을 경우 무리해서 입찰에 나서기보다는 발을 빼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29일 한강맨션 재건축 사업 1차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게 대표적이다.

삼성물산은 카카오톡 채널 '톡톡 래미안 한강맨션'을 개설하면서 한강맨션 재건축 사업 수주를 위한 밑그림을 그렸으나 1차 입찰은 끝내 불참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클린 수주 기조 등을 고려했을 때 한강맨션 1차 입찰에 나서지 않았다"라며 "이 같은 자사의 도시정비사업 기조는 다른 재건축·재개발 사업지에도 마찬가지로 적용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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