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가 연이어 상품 구조를 손보고 있다 (사진=토스뱅크) ‘조건 없는 혜택’을 내세웠던 토스뱅크가 연이어 상품 구조를 손보고 있다. 조건은 늘리고 혜택은 줄였다. 누적된 역마진으로 인한 손해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토스뱅크는 이러한 조건 변경에 대해 고객들에게 최대한의 혜택을 드리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내년 1월 5일부터 1억원을 초과하는 수시입출금 통장 예치금에 대해 연 0.1% 금리를 적용한다. 출범 당시 내걸었던 ‘조건없는 연 2% 금리’ 혜택을 결국 포기한 거다. 다만 1억원 이하에 대해서는 기존처럼 연 2.0% 금리를 준다. 이와함께 체크카드 혜택도 월 최대 4만6500원에서 4만300원으로 6200원 축소한다. 토스뱅크 체크카드는 실적 조건 없이 ▲커피 ▲편의점 ▲택시 ▲패스트푸드 ▲대중교통에서 건당 300원 캐시백 혜택을 제공해왔다. 하지만 내년 1월5일부터 캐시백 지급 최소 결제금액 기준을 300원에서 3000원으로 늘린다. 또 후불교통카드 캐시백 조건은 300원으로 유지되나 캐시백 혜택 금액이 100원으로 줄어든다. 편의점 제휴 역시 5곳에서 2곳으로 축소된다. 내년 1월부터 변경되는 토스뱅크 금리 혜택 (사진=토스뱅크) 토스뱅크 관계자는 “캐시백 혜택 업종을 바꾸는 것도 고려했으나 고객들의 이용도가 높다는 판단에 업종은 두고 혜택만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0월 출범과 동시에 다양한 혜택으로 고객을 끌어모았던 토스뱅크는 출범 기자간담회 당시 “정부 규제를 준수하면서 연 2% 금리가 지속가능하게 상품을 만들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렇지만 금융당국의 대출 총량 규제가 발목을 잡았다. 당국의 깐깐한 가계대출 총량 관리로 인해 토스뱅크는 5000억원 한도를 소진한 이후 두 달 가까이 신규 대출을 내주지 못했다. 이는 여수신 불균형을 초래하며 역마진을 키웠다. 결국 토스뱅크는 매달 통장 이자는 지급하면서도 대출 이자 수입은 늘리지 못하는 상황까지 왔다. 기본적으로 예대마진을 통해 수익을 얻는 은행업 특성상 토스뱅크의 너무 낮은 예대율(수신잔액 대비 여신잔액 비율)은 부담일 수 밖에 없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기존에 했던 말들을 번복하려다 보니 힘든 결정이었다”면서 “고객들과의 신뢰를 지키고 최대한의 혜택을 제공한다는 출범 취지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토스뱅크, 대출총량규제에 발목...금리·캐시백 혜택 모두 줄여

내년부터 1억 초과 잔액 연 2.0%에서 연 0.1% 금리 적용
두달 가까이 신규 대출 막혀 역마진 심화

최동수 기자 승인 2021.12.07 13:24 의견 0
토스뱅크가 연이어 상품 구조를 손보고 있다 (사진=토스뱅크)

‘조건 없는 혜택’을 내세웠던 토스뱅크가 연이어 상품 구조를 손보고 있다. 조건은 늘리고 혜택은 줄였다. 누적된 역마진으로 인한 손해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토스뱅크는 이러한 조건 변경에 대해 고객들에게 최대한의 혜택을 드리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내년 1월 5일부터 1억원을 초과하는 수시입출금 통장 예치금에 대해 연 0.1% 금리를 적용한다. 출범 당시 내걸었던 ‘조건없는 연 2% 금리’ 혜택을 결국 포기한 거다. 다만 1억원 이하에 대해서는 기존처럼 연 2.0% 금리를 준다.

이와함께 체크카드 혜택도 월 최대 4만6500원에서 4만300원으로 6200원 축소한다. 토스뱅크 체크카드는 실적 조건 없이 ▲커피 ▲편의점 ▲택시 ▲패스트푸드 ▲대중교통에서 건당 300원 캐시백 혜택을 제공해왔다. 하지만 내년 1월5일부터 캐시백 지급 최소 결제금액 기준을 300원에서 3000원으로 늘린다.

또 후불교통카드 캐시백 조건은 300원으로 유지되나 캐시백 혜택 금액이 100원으로 줄어든다. 편의점 제휴 역시 5곳에서 2곳으로 축소된다.

내년 1월부터 변경되는 토스뱅크 금리 혜택 (사진=토스뱅크)

토스뱅크 관계자는 “캐시백 혜택 업종을 바꾸는 것도 고려했으나 고객들의 이용도가 높다는 판단에 업종은 두고 혜택만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0월 출범과 동시에 다양한 혜택으로 고객을 끌어모았던 토스뱅크는 출범 기자간담회 당시 “정부 규제를 준수하면서 연 2% 금리가 지속가능하게 상품을 만들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렇지만 금융당국의 대출 총량 규제가 발목을 잡았다. 당국의 깐깐한 가계대출 총량 관리로 인해 토스뱅크는 5000억원 한도를 소진한 이후 두 달 가까이 신규 대출을 내주지 못했다. 이는 여수신 불균형을 초래하며 역마진을 키웠다.

결국 토스뱅크는 매달 통장 이자는 지급하면서도 대출 이자 수입은 늘리지 못하는 상황까지 왔다. 기본적으로 예대마진을 통해 수익을 얻는 은행업 특성상 토스뱅크의 너무 낮은 예대율(수신잔액 대비 여신잔액 비율)은 부담일 수 밖에 없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기존에 했던 말들을 번복하려다 보니 힘든 결정이었다”면서 “고객들과의 신뢰를 지키고 최대한의 혜택을 제공한다는 출범 취지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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