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이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열린 SK하이닉스 출범 10주년 행사에서 회사의 미래 성장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가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분기 실적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여세를 몰아 기존 D램 반도체를 넘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와 비메모리 반도체 등 새 사업에 전력투구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리더로 우뚝 선다는 복안이다. SK하이닉스는 31일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출범 10주년 기념행사를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열고 미래 성장의 방향성을 공개했다. '메모리 반도체 제조기업'을 넘어 '솔루션 프로바이더'(Solution Provider)로 진화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한 것이다. 이날은 SK하이닉스가 2012년 3월 26일 기존 '하이닉스반도체'에서 사명을 바꾸며 SK그룹 관계사로 출범한 지 꼭 10년을 맞은 날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10년 전의 불확실성을 딛고 지금 SK하이닉스는 세계 초우량 반도체 기업이 됐다"며 "이를 가능하게 해준 구성원 모두는 내 삶에 별과 같은 존재"라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어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현재의 메모리 반도체 기업이라는 틀에 갇혀서는 기업 가치를 높이는데 제약이 있다"며 "앞으로는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을 넘어 고객의 '페인 포인트'(불편함을 느끼는 지점)를 먼저 찾아 주도적으로 해결해주는 솔루션 프로바이더(제공자)로 진화해 가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SK하이닉스는 각종 인수합병(M&A)에 나서며 거침없는 진격을 예고하고 있다. 박 부회장은 지난 30일 경기 이천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 직후 영국 반도체 설계전문 기업 ARM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지 기자들이 묻자 “ARM은 한 회사가 인수할 수 있는 기업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전략적 투자자들과 함께 컨소시엄으로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ARM은 일본 소프트뱅크 자회사로 영국에 본사를 둔 반도체 설계 기업이다. 삼성전자, 퀄컴 등 글로벌 시스템 반도체 업체들이 이 회사의 설계를 바탕으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스마트폰의 ‘두뇌’로 불리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등 모바일 칩 설계 분야에선 세계 시장 점유율이 90%에 이른다. 소프트뱅크는 2020년 9월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에 ARM을 매각하려고 했지만 경쟁당국의 반대로 무산됐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ARM 지분을 노리는 이유로 신사업의 빠른 안착을 꼽고 있다. SK하이닉스는 키파운드리 인수를 계기로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와 시스템 반도체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날 공정거래위원회는 SK하이닉스의 키파운드리 인수를 승인한 것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0월 매그너스반도체로부터 키파운드리 주식 100%를 5758억원에 취득하는 계약을 맺고 같은 해 12월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키파운드리는 반도체설계전문 팹리스 기업들로부터 제조를 위탁받아 반도체를 생산하는 파운드리 업체다. 8인치(200㎜) 웨이퍼를 기반으로 디스플레이구동칩(DDI), 혼합신호, 비휘발성 메모리(eNVM) 등을 주력 생산한다. SK하이닉스의 자회사인 SK하이닉스시스템IC와 키파운드리는 전세계 팹리스 등에 90㎚(나노미터) 이상의 성숙제품 파운드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SK하이닉스시스템IC는 전력 반도체(PMIC)·디스플레이구동칩(DDI)·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등을 주력 서비스 분야로 삼고 있다. 이를 빈영한 듯 두나무가 운영하는 '증권플러스'가 커뮤니티 탭에서 설문 조사(5563명 참여)를 벌인 결과 58.8%가 SK하이닉스가 시가총액 2위를 차지할 것 것이라고 답변했다. 응답자 중 41.2%는 LG에너지솔루션을 택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현재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견조한 상황이고 2분기 D램 가격 상승이 예상돼 SK하이닉스는 탄탄한 성장이 예상된다"며 "M&A 시장에 '큰손'으로 나서며 사업 영역 확장하는 점도 SK하이닉스의 미래를 밝게 하는 요소"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의 거침없는 진격…키파운드리 인수 승인에 ARM 공동 인수 추진

장원주 기자 승인 2022.03.31 15:08 의견 0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이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열린 SK하이닉스 출범 10주년 행사에서 회사의 미래 성장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가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분기 실적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여세를 몰아 기존 D램 반도체를 넘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와 비메모리 반도체 등 새 사업에 전력투구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리더로 우뚝 선다는 복안이다.

SK하이닉스는 31일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출범 10주년 기념행사를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열고 미래 성장의 방향성을 공개했다.

'메모리 반도체 제조기업'을 넘어 '솔루션 프로바이더'(Solution Provider)로 진화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한 것이다.

이날은 SK하이닉스가 2012년 3월 26일 기존 '하이닉스반도체'에서 사명을 바꾸며 SK그룹 관계사로 출범한 지 꼭 10년을 맞은 날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10년 전의 불확실성을 딛고 지금 SK하이닉스는 세계 초우량 반도체 기업이 됐다"며 "이를 가능하게 해준 구성원 모두는 내 삶에 별과 같은 존재"라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어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현재의 메모리 반도체 기업이라는 틀에 갇혀서는 기업 가치를 높이는데 제약이 있다"며 "앞으로는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을 넘어 고객의 '페인 포인트'(불편함을 느끼는 지점)를 먼저 찾아 주도적으로 해결해주는 솔루션 프로바이더(제공자)로 진화해 가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SK하이닉스는 각종 인수합병(M&A)에 나서며 거침없는 진격을 예고하고 있다.

박 부회장은 지난 30일 경기 이천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 직후 영국 반도체 설계전문 기업 ARM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지 기자들이 묻자 “ARM은 한 회사가 인수할 수 있는 기업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전략적 투자자들과 함께 컨소시엄으로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ARM은 일본 소프트뱅크 자회사로 영국에 본사를 둔 반도체 설계 기업이다. 삼성전자, 퀄컴 등 글로벌 시스템 반도체 업체들이 이 회사의 설계를 바탕으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스마트폰의 ‘두뇌’로 불리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등 모바일 칩 설계 분야에선 세계 시장 점유율이 90%에 이른다. 소프트뱅크는 2020년 9월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에 ARM을 매각하려고 했지만 경쟁당국의 반대로 무산됐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ARM 지분을 노리는 이유로 신사업의 빠른 안착을 꼽고 있다. SK하이닉스는 키파운드리 인수를 계기로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와 시스템 반도체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날 공정거래위원회는 SK하이닉스의 키파운드리 인수를 승인한 것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0월 매그너스반도체로부터 키파운드리 주식 100%를 5758억원에 취득하는 계약을 맺고 같은 해 12월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키파운드리는 반도체설계전문 팹리스 기업들로부터 제조를 위탁받아 반도체를 생산하는 파운드리 업체다. 8인치(200㎜) 웨이퍼를 기반으로 디스플레이구동칩(DDI), 혼합신호, 비휘발성 메모리(eNVM) 등을 주력 생산한다.

SK하이닉스의 자회사인 SK하이닉스시스템IC와 키파운드리는 전세계 팹리스 등에 90㎚(나노미터) 이상의 성숙제품 파운드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SK하이닉스시스템IC는 전력 반도체(PMIC)·디스플레이구동칩(DDI)·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등을 주력 서비스 분야로 삼고 있다.

이를 빈영한 듯 두나무가 운영하는 '증권플러스'가 커뮤니티 탭에서 설문 조사(5563명 참여)를 벌인 결과 58.8%가 SK하이닉스가 시가총액 2위를 차지할 것 것이라고 답변했다. 응답자 중 41.2%는 LG에너지솔루션을 택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현재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견조한 상황이고 2분기 D램 가격 상승이 예상돼 SK하이닉스는 탄탄한 성장이 예상된다"며 "M&A 시장에 '큰손'으로 나서며 사업 영역 확장하는 점도 SK하이닉스의 미래를 밝게 하는 요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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