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평택공장 전경. (사진=쌍용자동차) 쌍용차 인수전이 투기 양상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쌍용차 인수 의사를 밝힌 기업 중에 주가가 급등하자 주식을 처분해 '먹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가 하면 개인투자자들은 인수 의사가 있다고 알려진 기업의 주식에 불나방처럼 몰려들고 있다. 급기야 금융당국은 인수전 참여 의사를 밝힌 기업에 대한 감시 및 조사 방침을 밝히면서 관련주의 주가 '널뛰기' 과정에서 선량한 투자자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시에서 쌍용차 인수전 관련주는 지난해 4·5월부터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쌍용차 인수를 추진하거나 검토한 적이 있다고 시장에 알려진 곳은 에디슨모터스(에디슨EV·유앤아이), SM그룹(남선알미늄·대한해운·티케이케미칼), 쌍방울그룹(광림·나노스·비비안·아이오케이)과 KH필룩스그룹, KG그룹(KG동부제철·케미칼·ETS·모빌리언스·이니시스) 등이다. 이들 그룹의 상장 계열사 주가는 인수를 검토한다는 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부터 급등락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가 이들 종목의 등락폭과 거래량을 분석한 결과 에디슨EV는 법원이 쌍용차 회생 절차와 인수·합병을 추진하기 한 달 전인 지난해 3월 초부터 주식 거래 정지 전날인 지난달 29일까지 수정 주가 기준으로 주가가 대폭 올랐다. 이 과정에서 인수전 참여 기업들이 진정성이나 인수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를 따지지 않고 주가 급등만 보고 인수전에 뛰어든 기업들이나 관계사들의 주식을 매입하는 개인 투자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시장에선 쌍용차 인수전에서 주가가 요동친 기업들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고 있다. 디엠에이치 등 투자조합 5곳이 에디슨EV 주식을 사들인 뒤 주가 급등을 틈타 처분해 '먹튀' 등 도덕적 해이가 논란이 되고 있다. 투자조합 5곳의 지분율은 지난해 5월 말 34.8%에서 같은 해 8월 초 11.0%로 낮아졌다. 또 쌍방울그룹 계열사 미래산업이 지난 4일 보유 중이던 아이오케이 주식 647만6842주를 124억1479만원에 처분했다고 공시하면서 역시 논란이 불거졌다. 주당 평균 매각가는 1917원 수준으로 쌍용차 인수전 참여 이슈로 주가가 급등하기 전날인 31일 종가 1235원과 비교해 55%가량 높다. 처분 가격은 매수 단가보다 낮더라도 최근 주가 급등으로 손실을 줄인 셈이다. 시장 변동성이 커지자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도 관련주의 주가 조작 여부 등 불공정거래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쌍용차 인수 의사를 밝힌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하는 과정에서 거액의 이익을 실현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의심 거래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은보 금감원장은 부실기업 매각 과정에서 발생하는 주가의 이상 변동과 관련해 "거래소 등 유관기관과 체계적으로 협력하고 금감원 내 공시·조사·회계 부서 간 긴밀한 공조로 조사역량을 집중하라"고 지시했다.

쌍방울·KG그룹, 인수전 참여에 계열사 주가 널뛰기…쌍용차 새주인 찾기 논란만 10개월째

장원주 기자 승인 2022.04.10 09:26 | 최종 수정 2022.04.11 08:51 의견 0
쌍용차 평택공장 전경. (사진=쌍용자동차)

쌍용차 인수전이 투기 양상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쌍용차 인수 의사를 밝힌 기업 중에 주가가 급등하자 주식을 처분해 '먹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가 하면 개인투자자들은 인수 의사가 있다고 알려진 기업의 주식에 불나방처럼 몰려들고 있다.

급기야 금융당국은 인수전 참여 의사를 밝힌 기업에 대한 감시 및 조사 방침을 밝히면서 관련주의 주가 '널뛰기' 과정에서 선량한 투자자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시에서 쌍용차 인수전 관련주는 지난해 4·5월부터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쌍용차 인수를 추진하거나 검토한 적이 있다고 시장에 알려진 곳은 에디슨모터스(에디슨EV·유앤아이), SM그룹(남선알미늄·대한해운·티케이케미칼), 쌍방울그룹(광림·나노스·비비안·아이오케이)과 KH필룩스그룹, KG그룹(KG동부제철·케미칼·ETS·모빌리언스·이니시스) 등이다.

이들 그룹의 상장 계열사 주가는 인수를 검토한다는 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부터 급등락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가 이들 종목의 등락폭과 거래량을 분석한 결과 에디슨EV는 법원이 쌍용차 회생 절차와 인수·합병을 추진하기 한 달 전인 지난해 3월 초부터 주식 거래 정지 전날인 지난달 29일까지 수정 주가 기준으로 주가가 대폭 올랐다.

이 과정에서 인수전 참여 기업들이 진정성이나 인수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를 따지지 않고 주가 급등만 보고 인수전에 뛰어든 기업들이나 관계사들의 주식을 매입하는 개인 투자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시장에선 쌍용차 인수전에서 주가가 요동친 기업들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고 있다.

디엠에이치 등 투자조합 5곳이 에디슨EV 주식을 사들인 뒤 주가 급등을 틈타 처분해 '먹튀' 등 도덕적 해이가 논란이 되고 있다. 투자조합 5곳의 지분율은 지난해 5월 말 34.8%에서 같은 해 8월 초 11.0%로 낮아졌다.

또 쌍방울그룹 계열사 미래산업이 지난 4일 보유 중이던 아이오케이 주식 647만6842주를 124억1479만원에 처분했다고 공시하면서 역시 논란이 불거졌다.

주당 평균 매각가는 1917원 수준으로 쌍용차 인수전 참여 이슈로 주가가 급등하기 전날인 31일 종가 1235원과 비교해 55%가량 높다. 처분 가격은 매수 단가보다 낮더라도 최근 주가 급등으로 손실을 줄인 셈이다.

시장 변동성이 커지자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도 관련주의 주가 조작 여부 등 불공정거래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쌍용차 인수 의사를 밝힌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하는 과정에서 거액의 이익을 실현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의심 거래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은보 금감원장은 부실기업 매각 과정에서 발생하는 주가의 이상 변동과 관련해 "거래소 등 유관기관과 체계적으로 협력하고 금감원 내 공시·조사·회계 부서 간 긴밀한 공조로 조사역량을 집중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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