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역시 증시 악화에 따른 실적 부진을 피해가지 못했다. 국내 증권사들이 잇따라 1분기 성적표를 내놓고 있는 가운데 급격히 얼어붙은 증시 분위기에 각 사별 수익구조의 격차가 여실히 드러났다. (사진=삼성증권 제공) 12일 삼성증권은 올해 1분기 순이익 151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대비 47.5% 감소한 수준으로 영업이익 역시 전년보다 46.9% 낮은 2122억원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 침체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감소세를 보였다"며 "고객기반은 견조하게 유지됐지만 리테일 부문의 거래대금 축소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실제 금리인상 시기에 우크라이나발 악재 등이 잇따르면서 증시가 하락하자 리테일 기반 증권사들은 일제히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키움증권은 1분기 영업이익이 213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38% 감소를 보였고 당기순이익도 무려 47% 급감했다. 증시 거래대금이 42% 감소한 반면 이자이익이 28% 늘어난 것은 긍정적이나 금리 상승으로 인해 유가증권 운용손익이 320억원 적자를 기록한 것이 주된 원인이었다. 메리츠증권 은경완 애널리스트는 이와 관련해 "과거대비 수익구조가 다변화됐지만 여전히 리테일 이익 비중이 압도적이다보니 불확실성이 높은 구간에서 증권주 내에서도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며 평가했다. 이날 함께 실적을 발표한 미래에셋증권도 연결기준 영업이익 2847억원으로 전년보다 32.1% 감소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10.4% 늘어난 5조2570억원을 달성했지만 순이익은 33.6% 줄어들면서 1971억원에 그쳤다.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NH투자증권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에서 각각 전년대비 56.8%, 60.3% 급감한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이와는 달리 한국투자증권과 메리츠증권의 경우 위기에 강한 면모를 드러내며 증권주 안에서도 차별화되는 모습이다. 한국금융지주는 1분기 당기순이익 3075억8800만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23.4% 줄어들었지만 시장 예상치를 10% 이상 웃돌며 상대적 선방에 성공했다. 증시 환경 악화에 따른 전년대비 감소세를 피하지는 못했음에도 투자은행(IB) 부문 등이 탄탄한 뒷받침을 했다는 평가다. 이홍재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한국금융지주의 IB 관련 수수료 수입은 전년보다 7.5% 늘면서 시장 예상을 상회했다"고 전했다. 메리츠증권도 같은 기간 282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33.4% 늘어난 규모로 2018년 1분기 이후 17분기 연속 1000억원 이상의 당기순이익 달성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삼성증권도 수익구조 한계…1분기 성적표가 보여준 증권업 현주소

리테일 기반 증권사들 실적 악화 행렬
메리츠 한투금융, 위기 속 저력 '차별화'

박민선 기자 승인 2022.05.12 17:23 | 최종 수정 2022.05.12 18:09 의견 0

삼성증권 역시 증시 악화에 따른 실적 부진을 피해가지 못했다. 국내 증권사들이 잇따라 1분기 성적표를 내놓고 있는 가운데 급격히 얼어붙은 증시 분위기에 각 사별 수익구조의 격차가 여실히 드러났다.

(사진=삼성증권 제공)

12일 삼성증권은 올해 1분기 순이익 151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대비 47.5% 감소한 수준으로 영업이익 역시 전년보다 46.9% 낮은 2122억원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 침체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감소세를 보였다"며 "고객기반은 견조하게 유지됐지만 리테일 부문의 거래대금 축소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실제 금리인상 시기에 우크라이나발 악재 등이 잇따르면서 증시가 하락하자 리테일 기반 증권사들은 일제히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키움증권은 1분기 영업이익이 213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38% 감소를 보였고 당기순이익도 무려 47% 급감했다. 증시 거래대금이 42% 감소한 반면 이자이익이 28% 늘어난 것은 긍정적이나 금리 상승으로 인해 유가증권 운용손익이 320억원 적자를 기록한 것이 주된 원인이었다.

메리츠증권 은경완 애널리스트는 이와 관련해 "과거대비 수익구조가 다변화됐지만 여전히 리테일 이익 비중이 압도적이다보니 불확실성이 높은 구간에서 증권주 내에서도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며 평가했다.

이날 함께 실적을 발표한 미래에셋증권도 연결기준 영업이익 2847억원으로 전년보다 32.1% 감소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10.4% 늘어난 5조2570억원을 달성했지만 순이익은 33.6% 줄어들면서 1971억원에 그쳤다.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NH투자증권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에서 각각 전년대비 56.8%, 60.3% 급감한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이와는 달리 한국투자증권과 메리츠증권의 경우 위기에 강한 면모를 드러내며 증권주 안에서도 차별화되는 모습이다.

한국금융지주는 1분기 당기순이익 3075억8800만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23.4% 줄어들었지만 시장 예상치를 10% 이상 웃돌며 상대적 선방에 성공했다. 증시 환경 악화에 따른 전년대비 감소세를 피하지는 못했음에도 투자은행(IB) 부문 등이 탄탄한 뒷받침을 했다는 평가다. 이홍재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한국금융지주의 IB 관련 수수료 수입은 전년보다 7.5% 늘면서 시장 예상을 상회했다"고 전했다.

메리츠증권도 같은 기간 282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33.4% 늘어난 규모로 2018년 1분기 이후 17분기 연속 1000억원 이상의 당기순이익 달성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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