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가 지난 1분기에도 변함없는 1위를 과시했다. 은행을 비롯한 각 계열사들이 고군분투하며 업권 내 상위권을 지켜낸 결과다. 다만 잘 나가는 계열사들 사이에 KB증권의 침체가 눈에 띈다. 한때 증권업계내 '톱5'에 들던 KB증권은 어느새 7위권까지 밀려났다. 2분기에도 증권업황이 밝지만은 않은 상황에서 자칫 수익구조 다각화를 통한 돌파구를 찾지 못한다면 지금의 눈칫밥 국면은 이어질 전망이다. ■ KB지주, 계열사 경쟁력 업고 1위 수성 1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금융지주의 지난 1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4531억원. 이는 전년대비 14.4% 늘어난 규모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그렇다고 안심할 순 없다. 라이벌 신한금융지주 역시 전년보다 1.75% 늘어난 1조400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1등과의 격차를 527억원까지 줄이며 바짝 따라붙는 양상이다. (사진=KB국민은행) KB금융지주가 1등을 유지할 수 있는 데는 은행이 있다. 업계 1위를 자랑하는 국민은행은 1분기 9773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면서 전년 대비 41.9% 성장을 보였다. 신한은행이 8631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지만 격차는 1140억원 가량 벌어졌다. 다른 계열사들 역시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모두 상위권을 유지하며 실적을 떠받치는 기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비은행 부문에서 중심을 잡고 있는 보험 계열사의 경우 KB손해보험과 푸르덴셜생명, KB생명의 당기순이익은 총 1990억원으로 전년보다 21.1% 성장했다. 특히 KB손해보험은 전년보다 무려 108% 늘어난 143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손해보험 5대사 중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여줬다. KB카드 역시 업계 시장 점유율 17% 수준을 유지하며 1위 신한카드를 바짝 따라붙는다. 지난해말 기준 19.89%였던 신한카드 점유율이 지난 4월말 기준 19.28%로 낮아진 반면 KB국민카드는 16.8%에서 16.76%로 선방 중이다. ■ 7위로 밀려난 KB증권, 합병 시너지 '아직' KB증권 사옥 모습(사진=KB증권 제공) 이와는 달리 증권업계내 KB증권의 입지는 좁아지는 양상이다. KB증권은 1분기 당기순이익(1159억원) 기준 전년동기보다 한 계단 더 내려앉아 7위다. 1위를 기록한 메리츠증권(2824억원)과 격차는 2배를 훌쩍 넘는다. 특히 이번 분기 실적은 변동성 장세에서 각 증권사의 사업구조 다각화 여부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KB증권의 현주소가 다시금 드러났다는 평가다. 각 부문별로 살펴보면 수탁수수료와 금융상품수수료가 전년대비 각각 43.7%, 17.1% 줄어들면서 WM부문이 부진했고 상품운용부문 384억원의 적자도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 1분기 가장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인 부문은 주식발행시장(ECM)이다. KB증권은 지난해 IB본부 산하에 ECM 부서를 기존 3개에서 4개로 늘리며 조직 확대와 인력 확충에 공을 들였다. 지난해 카카오뱅크 상장으로 흥행 재미를 보면서 본격적으로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실제 올해 들어 LG에너지솔루션 IPO(기업공개) 주관을 통해 무려 196억원의 수수료 이익을 달성, 단숨에 ECM 부문 1위에 올라섰다. 하지만 이마저도 2분기 상장 예정이던 기업들이 잇따라 상장 철회를 선언하고 있어 추가적인 수익 규모 확대 속도는 더뎌질 것으로 보인다. IPO 주관업무가 IB영역에 속하지만 증시 상황과 맞물려 움직이는 만큼 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에서는 동반 위축을 보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 전언이다. 실제 원스토어(공동 대표주관)와 SK쉴더스(공동 주관) 모두 상장 일정을 연기한 상태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공모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대어' 한 번이면 주관사가 거의 잭팟을 터뜨리는 상황"이라며 "IPO 특성상 시황이 불안정하면 투자자들도 위축되기 때문에 변동성에 함께 노출될 수밖에 없고 한 건으로 일년 장사가 좌우될 정도의 수수료가 발생하는 만큼 상위권 증권사들의 상위권 다툼이 치열하다"고 전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수익구조를 다각화함으로써 업황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증권사들의 최우선 과제가 됐다"며 "KB증권이 인수합병 이후 5년 지났지만 아직까지 두 회사의 강점을 통한 시너지와 특화전략이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증시 뿐 아니라 부동산까지 시장 전반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이라며 "핵심 분야로 꼽히는 IB분야에서 자기자본을 활용해 얼마나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낼 수 있느냐에 따라 격차는 더 벌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KB증권, ‘잘나가는’ 지주 형님들 사이에서 ‘눈칫밥’ 먹나

KB 비은행 부문, 보험 중심으로 선전
KB증권, 업계 내 입지 약화...합병 시너지 미미

박민선 기자 승인 2022.05.19 06:00 | 최종 수정 2022.05.19 09:20 의견 0

KB금융지주가 지난 1분기에도 변함없는 1위를 과시했다. 은행을 비롯한 각 계열사들이 고군분투하며 업권 내 상위권을 지켜낸 결과다. 다만 잘 나가는 계열사들 사이에 KB증권의 침체가 눈에 띈다. 한때 증권업계내 '톱5'에 들던 KB증권은 어느새 7위권까지 밀려났다. 2분기에도 증권업황이 밝지만은 않은 상황에서 자칫 수익구조 다각화를 통한 돌파구를 찾지 못한다면 지금의 눈칫밥 국면은 이어질 전망이다.

■ KB지주, 계열사 경쟁력 업고 1위 수성

1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금융지주의 지난 1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4531억원. 이는 전년대비 14.4% 늘어난 규모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그렇다고 안심할 순 없다. 라이벌 신한금융지주 역시 전년보다 1.75% 늘어난 1조400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1등과의 격차를 527억원까지 줄이며 바짝 따라붙는 양상이다.

(사진=KB국민은행)

KB금융지주가 1등을 유지할 수 있는 데는 은행이 있다. 업계 1위를 자랑하는 국민은행은 1분기 9773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면서 전년 대비 41.9% 성장을 보였다. 신한은행이 8631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지만 격차는 1140억원 가량 벌어졌다.

다른 계열사들 역시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모두 상위권을 유지하며 실적을 떠받치는 기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비은행 부문에서 중심을 잡고 있는 보험 계열사의 경우 KB손해보험과 푸르덴셜생명, KB생명의 당기순이익은 총 1990억원으로 전년보다 21.1% 성장했다. 특히 KB손해보험은 전년보다 무려 108% 늘어난 143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손해보험 5대사 중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여줬다.

KB카드 역시 업계 시장 점유율 17% 수준을 유지하며 1위 신한카드를 바짝 따라붙는다. 지난해말 기준 19.89%였던 신한카드 점유율이 지난 4월말 기준 19.28%로 낮아진 반면 KB국민카드는 16.8%에서 16.76%로 선방 중이다.

■ 7위로 밀려난 KB증권, 합병 시너지 '아직'

KB증권 사옥 모습(사진=KB증권 제공)


이와는 달리 증권업계내 KB증권의 입지는 좁아지는 양상이다. KB증권은 1분기 당기순이익(1159억원) 기준 전년동기보다 한 계단 더 내려앉아 7위다. 1위를 기록한 메리츠증권(2824억원)과 격차는 2배를 훌쩍 넘는다. 특히 이번 분기 실적은 변동성 장세에서 각 증권사의 사업구조 다각화 여부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KB증권의 현주소가 다시금 드러났다는 평가다.

각 부문별로 살펴보면 수탁수수료와 금융상품수수료가 전년대비 각각 43.7%, 17.1% 줄어들면서 WM부문이 부진했고 상품운용부문 384억원의 적자도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 1분기 가장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인 부문은 주식발행시장(ECM)이다. KB증권은 지난해 IB본부 산하에 ECM 부서를 기존 3개에서 4개로 늘리며 조직 확대와 인력 확충에 공을 들였다. 지난해 카카오뱅크 상장으로 흥행 재미를 보면서 본격적으로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실제 올해 들어 LG에너지솔루션 IPO(기업공개) 주관을 통해 무려 196억원의 수수료 이익을 달성, 단숨에 ECM 부문 1위에 올라섰다.

하지만 이마저도 2분기 상장 예정이던 기업들이 잇따라 상장 철회를 선언하고 있어 추가적인 수익 규모 확대 속도는 더뎌질 것으로 보인다. IPO 주관업무가 IB영역에 속하지만 증시 상황과 맞물려 움직이는 만큼 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에서는 동반 위축을 보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 전언이다. 실제 원스토어(공동 대표주관)와 SK쉴더스(공동 주관) 모두 상장 일정을 연기한 상태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공모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대어' 한 번이면 주관사가 거의 잭팟을 터뜨리는 상황"이라며 "IPO 특성상 시황이 불안정하면 투자자들도 위축되기 때문에 변동성에 함께 노출될 수밖에 없고 한 건으로 일년 장사가 좌우될 정도의 수수료가 발생하는 만큼 상위권 증권사들의 상위권 다툼이 치열하다"고 전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수익구조를 다각화함으로써 업황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증권사들의 최우선 과제가 됐다"며 "KB증권이 인수합병 이후 5년 지났지만 아직까지 두 회사의 강점을 통한 시너지와 특화전략이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증시 뿐 아니라 부동산까지 시장 전반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이라며 "핵심 분야로 꼽히는 IB분야에서 자기자본을 활용해 얼마나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낼 수 있느냐에 따라 격차는 더 벌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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