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경기 침체 가능성을 인정하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더 위축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사진=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연합뉴스)
22(현지시각)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한 파월 의장은 금리를 너무 빨리 올리면 경기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데 대해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후 미국 국채금리와 국제 유가가 하락세를 보이는가 하면 증시도 혼조세를 연출했다.
이와 관련해 국내 증시 역시 추가적인 변동성을 확인하며 대응해야 한다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23일 김영환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만일 경기침체가 실제로 일어난다면 한국 수출이 둔화되고, 이에 따른 기업실적 하향조정이 나타날 것"이라며 "이를 확인해야 주식시장이 경기침체를 온전히 반영했다고 판단하고 이후 추세적 반등을 모색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반대로 경기침체가 일어나지 않는다면, 미국의 소매판매, 한국 수출 등 실물지표가 견조한 가운데 물가의 하향안정을 몇 달간 확인해야 한다는 게 김 애널리스트의 설명이다.
그는 "당분간 주식시장은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라는 두 악재를 둘러싼 불확실성을 반영하며 변동성을 이어갈 공산이 크다"며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현종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하반기가 지날수록 경기침체 확률이 높아질 것이라는 데 무게를 실었다.
정 애널리스트는 "2차례 FOMC 회의에서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100bp 인상한다면 경기침체 확률은 25%로 빠르게 증가하고 연말 시점에 이르러 장단기 금리차가 0이 된다면 경기침체 확률은 46%로 크게 높아진다"면서 "실질금리 상승이 고용과 생산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경기둔화로 인해 장기채권 수익률도 하락할 수 있음을 감안할 때, 실제 경기침체 확률은 이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는 "견고한 고용시장도 연준이 긴축 사이클을 지속할 수 있는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미국의 경기침체 여부는 높아지는 금융 스트레스 가운데 아직까지는 견고한 소비와 투자가 앞으로의 경기하방 압력을 얼마나 버텨낼 것인가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