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란트 대표 이미지. (자료=라이엇게임즈) 1인칭 슈팅 게임 FPS(First-person shooter) 시장 상황이 심상치 않다. 이 분야 터줏대감인 넥슨의 '서든어택'과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를 중국 텐센트 산하 라이엇게임즈의 '발로란트'가 위협하고 있다. 특히 '발로란트'는 지난 2020년 출시 이후 국내에서 뜨뜻미지근한 반응을 받았으나 최근 PC방 순위에서 역주행하고 있다. 게임 업계에서는 e스포츠 활성화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받는 FPS 장르에서도 라이엇게임즈에게 왕좌를 넘겨줄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14일 PC방 게임전문 리서치 서비스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라이엇게임즈가 개발한 FPS 게임 '발로란트'가 전날 기준 사용시간 점유율 4.31%를 기록했다. 전체 순위 6위에 올랐다. FPS 장르로만 따지면 넥슨의 '서든어택'과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에 이은 3위다. '발로란트'는 이에 앞서 지난 12일 전체 순위에서는 4위까지 올라갔다. FPS 장르로만 따지면 '배틀그라운드'를 밀어내고 2위까지 차지하며 '서든어택'을 위협하기도 했다. '발로란트'의 상승세는 지난 6월부터 두드러졌다. 당시 PC방 인기 순위 10위권에 들어선 뒤 지난달 27일에는 4.97%의 PC방 일간 점유율을 달성해 '오버워치'를 밀어냈다. 구기향 라이엇게임즈 홍보총괄은 "지난해 후반 시작된 발로란트의 인기 역주행이 무서운 기세로 계속되고 있다"며 "꾸준한 게임 업데이트와 마케팅 등의 힘이기도 하지만 10대·20대 플레이어들 사이에서 친구와 함께 발로란트를 플레이하는 흐름이 퍼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흐름에 힘입어 게임 전문 방송 플랫폼 '트위치'에서도 '발로란트' 카테고리 팔로워 수는 1400만명을 넘어섰으며 국내 유명 스트리머의 스트리밍 효과까지 더해지고 있다. 스트리머 입장에서도 인기게임을 통한 홍보 효과를 받고 게임사도 스트리머를 통한 유입을 기대할 수 있는 시너지가 나오고 있다. 8일 기준 게임트릭스 PC방 순위 TOP 10. (자료=게임트릭스) ■ 국내 게임사, e스포츠 활성화 노린다면 PC방 순위 무시 못해 '발로란트'의 흥행 상승세는 국내 게임사 입장에서는 속이 쓰리다. 국내 FPS 게임이 해외 게임사에게 PC방 순위를 위협받은 사례는 2016년 블리자드가 '오버워치'를 선보인 후 8년만이다. 당시 '오버워치'는 라이엇게임즈의 '리그오브레전드'를 제치고 1위 자리에도 올랐다. FPS 게임 특성상 과금 요소가 많지 않아 게임사의 매출에 기여하는 비중은 상대적으로 적지만 PC방 순위를 통해 게임사의 인지도를 높이는데 기여하는 바가 크다. 게임사 입장에서도 마케팅 포인트로 활용하기에도 탐나는 요소다. 여기에 PC방 점유율을 통해 벌어들이는 매출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특히 블리자드가 개발한 '스타크래프트' 이래로 전통적으로 최고 인기 게임 타이틀은 국내 PC방 시장 왕좌를 차지한 게임의 몫이었다. '발로란트'가 '리그오브레전드'의 성장과 유사한 흐름을 보이면서 라이엇게임즈는 FPS 왕좌와 RTS(Real-Time Strategy) 왕좌를 동시에 차지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국내 게임사들은 각 게임의 PC방 순위 유지를 위해 적잖은 공을 들이고 있다. 하지만 부동의 1위라는 '리그오브레전드'를 넘보기 어려운 상황에서 FPS 장르마저 '발로란트'에게 넘겨줄 위기다. '배틀그라운드'를 비롯해 다수의 FPS 게임이 e스포츠 영역에서까지 활성화를 노리고 있으나 대중적인 인기에서 밀린다면 이 또한 어렵다. '발로란트'는 라이엇코리아 주관 아래에 트위치에서 각종 홍보 대회를 개최하는 등 공격적으로 e스포츠 영토 확장을 진행 중이다. PC방 순위 상승세에 더불어 e스포츠 존재감까지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FPS 장르의 e스포츠 가능성이 높아 '배틀그라운드' IP를 보유한 크래프톤 등 다수의 게임사가 e스포츠 활성화를 노리고 있다"며 "그러나 보통 국내 e스포츠 규모를 생각했을 때 가장 인기 있는 게임이 독점할 수밖에 없어 '발로란트'의 PC방 순위 상승세가 e스포츠 활성화를 노리는 게임사 입장에서는 당장은 고민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FPS 서든어택·배틀그라운드 아성 무너지나…‘발로란트’ 역주행

라이엇게임즈 ‘발로란트’, FPS 2위까지 치솟기도
국내 게임사 e스포츠 영토 확장 노력에 찬물 위기

정지수 기자 승인 2022.09.14 11:26 | 최종 수정 2022.09.14 11:31 의견 0
발로란트 대표 이미지. (자료=라이엇게임즈)

1인칭 슈팅 게임 FPS(First-person shooter) 시장 상황이 심상치 않다. 이 분야 터줏대감인 넥슨의 '서든어택'과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를 중국 텐센트 산하 라이엇게임즈의 '발로란트'가 위협하고 있다.

특히 '발로란트'는 지난 2020년 출시 이후 국내에서 뜨뜻미지근한 반응을 받았으나 최근 PC방 순위에서 역주행하고 있다. 게임 업계에서는 e스포츠 활성화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받는 FPS 장르에서도 라이엇게임즈에게 왕좌를 넘겨줄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14일 PC방 게임전문 리서치 서비스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라이엇게임즈가 개발한 FPS 게임 '발로란트'가 전날 기준 사용시간 점유율 4.31%를 기록했다. 전체 순위 6위에 올랐다. FPS 장르로만 따지면 넥슨의 '서든어택'과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에 이은 3위다.

'발로란트'는 이에 앞서 지난 12일 전체 순위에서는 4위까지 올라갔다. FPS 장르로만 따지면 '배틀그라운드'를 밀어내고 2위까지 차지하며 '서든어택'을 위협하기도 했다.

'발로란트'의 상승세는 지난 6월부터 두드러졌다. 당시 PC방 인기 순위 10위권에 들어선 뒤 지난달 27일에는 4.97%의 PC방 일간 점유율을 달성해 '오버워치'를 밀어냈다.

구기향 라이엇게임즈 홍보총괄은 "지난해 후반 시작된 발로란트의 인기 역주행이 무서운 기세로 계속되고 있다"며 "꾸준한 게임 업데이트와 마케팅 등의 힘이기도 하지만 10대·20대 플레이어들 사이에서 친구와 함께 발로란트를 플레이하는 흐름이 퍼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흐름에 힘입어 게임 전문 방송 플랫폼 '트위치'에서도 '발로란트' 카테고리 팔로워 수는 1400만명을 넘어섰으며 국내 유명 스트리머의 스트리밍 효과까지 더해지고 있다. 스트리머 입장에서도 인기게임을 통한 홍보 효과를 받고 게임사도 스트리머를 통한 유입을 기대할 수 있는 시너지가 나오고 있다.

8일 기준 게임트릭스 PC방 순위 TOP 10. (자료=게임트릭스)

■ 국내 게임사, e스포츠 활성화 노린다면 PC방 순위 무시 못해

'발로란트'의 흥행 상승세는 국내 게임사 입장에서는 속이 쓰리다.

국내 FPS 게임이 해외 게임사에게 PC방 순위를 위협받은 사례는 2016년 블리자드가 '오버워치'를 선보인 후 8년만이다. 당시 '오버워치'는 라이엇게임즈의 '리그오브레전드'를 제치고 1위 자리에도 올랐다. FPS 게임 특성상 과금 요소가 많지 않아 게임사의 매출에 기여하는 비중은 상대적으로 적지만 PC방 순위를 통해 게임사의 인지도를 높이는데 기여하는 바가 크다. 게임사 입장에서도 마케팅 포인트로 활용하기에도 탐나는 요소다. 여기에 PC방 점유율을 통해 벌어들이는 매출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특히 블리자드가 개발한 '스타크래프트' 이래로 전통적으로 최고 인기 게임 타이틀은 국내 PC방 시장 왕좌를 차지한 게임의 몫이었다. '발로란트'가 '리그오브레전드'의 성장과 유사한 흐름을 보이면서 라이엇게임즈는 FPS 왕좌와 RTS(Real-Time Strategy) 왕좌를 동시에 차지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국내 게임사들은 각 게임의 PC방 순위 유지를 위해 적잖은 공을 들이고 있다. 하지만 부동의 1위라는 '리그오브레전드'를 넘보기 어려운 상황에서 FPS 장르마저 '발로란트'에게 넘겨줄 위기다.

'배틀그라운드'를 비롯해 다수의 FPS 게임이 e스포츠 영역에서까지 활성화를 노리고 있으나 대중적인 인기에서 밀린다면 이 또한 어렵다. '발로란트'는 라이엇코리아 주관 아래에 트위치에서 각종 홍보 대회를 개최하는 등 공격적으로 e스포츠 영토 확장을 진행 중이다. PC방 순위 상승세에 더불어 e스포츠 존재감까지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FPS 장르의 e스포츠 가능성이 높아 '배틀그라운드' IP를 보유한 크래프톤 등 다수의 게임사가 e스포츠 활성화를 노리고 있다"며 "그러나 보통 국내 e스포츠 규모를 생각했을 때 가장 인기 있는 게임이 독점할 수밖에 없어 '발로란트'의 PC방 순위 상승세가 e스포츠 활성화를 노리는 게임사 입장에서는 당장은 고민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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