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아파트 신규 분양 단지. (사진=연합뉴스) 최근 아파트 거래량이 늘고 매매가격이 반등하면서 부동산 바닥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부동산 경기 회복세에 미분양 물량 해소에 대한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하지만 대구 지역에게만은 딴 세상 이야기다. 거래량이 회복되는 상황에서도 대구는 미분양 물량 적체가 여전히 심각하고 계속된 공급으로 당분간 부동산 침체를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16일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4월 대구 아파트 거래량은 2052건으로 전월(1970건) 대비 4.15%포인트(p) 늘었다. 대구 아파트 거래량은 4개월 연속 늘어나는 등 올해 들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월 874건 이후 2월에는 1525건, 3월에는 1970건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대구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2579건에 그쳤던 것과 비교해도 크게 늘었다. 대구의 아파트 거래량은 살아나고 있으나 미분양은 여전히 심각하다. 대구는 지난해 12월부터 5개월 연속 1만3000가구 수준의 미분양 물량을 보유 중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대구 미분양 아파트는 1만3028가구다. 전국 미분양 주택 물량이 7만1356가구라는 점을 고려하면 전체 물량 중 18.2% 비중을 차지한다. 특히 대구는 악성 미분양이라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1017가구에 달한다. 전국 악성 미분양 물량(8716가구) 중 11.6% 가량이 대구에 있다. 대구의 절대적인 미분양 물량이 감소하고 있긴 하나 이는 대구에서 분양 자체를 줄인 영향이란 게 중론이다. 실제로 대구시는 지난 1월 신규주택건설사업 계획 승인을 전면 보류하기도 했다. 지난 1월9일부터 11일까지 청약을 진행한 '힐스테이트 동대구 센트럴' 청약 경쟁률은 0.06대 1에 그치는 등 분양에 나선 단지들의 성적도 좋지 못했다. 분양 감소로 미분양 물량을 일부 줄이는 데 성공했으나 이에 따른 대기물량이 적지 않다. 대구시의 대기물량은 3만7500호 가량으로 추정된다. 대구의 대기물량과 미분양 물량 합산은 아파트 재고 대비 8.3%로 교체수요(이미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이 다양한 이유로 주택을 교체하려는 수요) 범위 2.0%~3.3%를 상회한다. 박영도, 김혜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대구는 기존 미분양 물량과 고가 대기물량 중 즉시 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 분양 대기물량 합산도 아파트 재고 대비 3.5% 수준으로 교체 수요를 초과한다"며 "단기에 미분양을 해소하기는 만만치 않다"고 분석했다.

부동산 거래 살아난다고?…‘대구’ 여전히 미분양에 떨고 있다

대구 아파트 거래량 상승·미분양 감소에도 부동산 시장 전망 어두워

정지수 기자 승인 2023.06.17 07:00 의견 0
대구 아파트 신규 분양 단지. (사진=연합뉴스)

최근 아파트 거래량이 늘고 매매가격이 반등하면서 부동산 바닥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부동산 경기 회복세에 미분양 물량 해소에 대한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하지만 대구 지역에게만은 딴 세상 이야기다. 거래량이 회복되는 상황에서도 대구는 미분양 물량 적체가 여전히 심각하고 계속된 공급으로 당분간 부동산 침체를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16일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4월 대구 아파트 거래량은 2052건으로 전월(1970건) 대비 4.15%포인트(p) 늘었다.

대구 아파트 거래량은 4개월 연속 늘어나는 등 올해 들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월 874건 이후 2월에는 1525건, 3월에는 1970건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대구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2579건에 그쳤던 것과 비교해도 크게 늘었다.

대구의 아파트 거래량은 살아나고 있으나 미분양은 여전히 심각하다. 대구는 지난해 12월부터 5개월 연속 1만3000가구 수준의 미분양 물량을 보유 중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대구 미분양 아파트는 1만3028가구다. 전국 미분양 주택 물량이 7만1356가구라는 점을 고려하면 전체 물량 중 18.2% 비중을 차지한다.

특히 대구는 악성 미분양이라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1017가구에 달한다. 전국 악성 미분양 물량(8716가구) 중 11.6% 가량이 대구에 있다.

대구의 절대적인 미분양 물량이 감소하고 있긴 하나 이는 대구에서 분양 자체를 줄인 영향이란 게 중론이다. 실제로 대구시는 지난 1월 신규주택건설사업 계획 승인을 전면 보류하기도 했다. 지난 1월9일부터 11일까지 청약을 진행한 '힐스테이트 동대구 센트럴' 청약 경쟁률은 0.06대 1에 그치는 등 분양에 나선 단지들의 성적도 좋지 못했다.

분양 감소로 미분양 물량을 일부 줄이는 데 성공했으나 이에 따른 대기물량이 적지 않다. 대구시의 대기물량은 3만7500호 가량으로 추정된다. 대구의 대기물량과 미분양 물량 합산은 아파트 재고 대비 8.3%로 교체수요(이미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이 다양한 이유로 주택을 교체하려는 수요) 범위 2.0%~3.3%를 상회한다.

박영도, 김혜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대구는 기존 미분양 물량과 고가 대기물량 중 즉시 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 분양 대기물량 합산도 아파트 재고 대비 3.5% 수준으로 교체 수요를 초과한다"며 "단기에 미분양을 해소하기는 만만치 않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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