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쿼터파운더 치즈 BBQ 베이컨'. 사진=김성준 기자 매운맛, 단맛과 짠맛에서부터 마라맛 등 이색적인 맛까지, 한층 자극적인 맛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습니다. 식품·외식 업계에서도 이에 발맞춰 매운맛 경쟁을 벌이기도, 이색적인 콜라보 제품을 선보이기도 하는데요. 맥도날드도 지난해 말 스리라차 소스를 활용해 색다른 매콤함을 담은 치킨버거를 선보였죠. 이번에는 ‘단짠’을 강조한 버거를 들고 나왔습니다. 맥도날드의 ‘쿼터파운더 치즈 버거’는 일반 제품 대비 두 배 이상 큰 두툼한 소고기 패티를 사용한 것이 특징인데요. 미국 등에서는 5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근본’ 메뉴로 꼽힙니다. 국내에서도 치즈, 피클과 케첩, 양파만 더한 단출한 구성으로 짭짤한 치즈버거의 맛을 극대화해 두터운 매니아층을 보유하고 있는데요. 다른 버거에 비해 야채가 부실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근본’ 치즈버거에는 원래 야채가 필요 없는 법입니다. 이번에 새로 선보인 ‘쿼터파운더 치즈 BBQ 베이컨’도 우직한 맛이 돋보이는 구성입니다. 기존 ‘쿼터파운더 치즈’의 클래식한 조합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어니언 후라이와 베이컨, BBQ 소스를 더했는데요. ‘싱그러움’과는 한 걸음 더 멀어졌지만 ‘맛이 없을 수 없는’ 재료들만 추가한 만큼 어떤 맛을 선사할지 기대됩니다. ◆추가된 재료에 튼실한 외형, 강렬한 ‘단짠’ 맛 쿼터파운더 치즈 BBQ 베이컨. 사진=김성준 기자 겉포장은 종이홀더가 추가돼 한층 각 잡힌 모습입니다. 어니언 후라이 등 토핑이 추가되면서 버거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두툼한 고기 패티 위에는 치즈와 베이컨이 깔려 있고, 그 위로 어니언 후라이가 층층이 쌓인 모양새가 인상적입니다. 햄버거 번을 살짝 들어보면 BBQ 소스가 풍부하게 발라져 있고, 신메뉴에서 유일하게 초록빛을 띤 피클 두 점이 가운데에 다소곳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기존 쿼터파운더 치즈 버거가 패티 외엔 내세울 게 없는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튼실해 보입니다. 다만 어니언 후라이의 양이 생각만큼 많지는 않았습니다. 겉보기에는 어니언 후라이가 높이 쌓여 상당한 양을 기대했는데, 서로 겹쳐져 있어 빈 공간이 많았습니다. 그래도 튀긴 양파 특유의 향긋한 냄새는 피클의 시큼한 냄새를 뚫고 나올 정도로 진하게 풍기는 편입니다. 버거를 베어 문 첫입에 가장 먼저 느껴진 것은 강렬하게 단 BBQ 소스의 맛이었습니다. 어니언 후라이는 아주 바삭한 식감은 아니었지만 두툼한 쇠고기 패티와 어우러져 씹는 재미를 충분히 제공합니다. 이어 은은히 퍼지는 양파맛이 끝까지 남아 자칫 느끼할 수 있는 조합의 균형을 맞춰줬습니다. 소스의 단맛이 상당히 강한 편이지만, 쿼터파운더 치즈 버거 특유의 짭짤한 맛이 밑바탕에 깔려 있어 과하게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전체적으로는 굉장히 완성도 있는 ‘단짠’ 조합입니다. ◆자극적인 맛에 가려져도 ‘근본’은 흔들리지 않는다 쿼터파운더 치즈 BBQ 베이컨. 사진=김성준 기자 함께 추가된 베이컨은 기대와 달리 존재감이 흐릿한 편입니다. BBQ 소스와 어니언 후라이 맛이 강렬한 탓에 베이컨 맛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입안에서 몇 번 씹은 뒤에야 크리스피하면서 쫄깃한 특유의 식감을 간신히 드러내는 정도입니다. 사실 베이컨 뿐만 아니라 쇠고기 패티와 치즈의 맛도 온전히 느끼긴 힘들었습니다. 자극적인 단짠 맛은 잘 구현했지만 기존 쿼터파운더 치즈 버거의 맛을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 있습니다. 기존 쿼터파운더 치즈의 핵심이 쇠고기 패티였던 반면, 쿼터파운더 치즈 BBQ 베이컨은 베이컨 토마토 디럭스나 빅맥처럼 BBQ 소스가 주인공인 느낌입니다. 전자가 기본기에 충실한 짭짤한 맛이라면, 후자는 화려한 기교를 부리는 자극적인 맛입니다. 길어진 이름만큼 다채로운 맛이 더해지면서 기존 버거의 짭짤한 맛이 담백해 보이는 착시가 일어날 정도입니다. 추가된 재료만큼 포만감까지 한층 든든해진 것은 덤이죠. 하지만 화려한 기교도 결국 기본기가 튼튼해야 더욱 빛을 발하는 법이듯, 두툼한 패티와 고소한 치즈는 강렬한 ‘단짠’ 맛의 완성을 위한 밑바탕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습니다. ‘정통 치즈버거’ 맛과는 거리가 멀지만, 색다른 쿼터파운더 치즈를 맛보고 싶은 매니아라면 충분히 만족할 수 있을 겁니다.

[김성준의 도시락] ‘근본’에 단짠을 더하다…스테디셀러 버거의 변신

맥도날드, 한정 메뉴 ‘쿼터파운더 치즈 BBQ 베이컨’ 출시
BBQ 소스·어니언 후라이·베이컨 추가로 풍성한 맛 담아
자극적인 ‘단짠’에 가려진 패티 맛…기본기는 여전히 충실

김성준 기자 승인 2024.02.01 08:35 | 최종 수정 2024.02.01 13:48 의견 0
맥도날드 '쿼터파운더 치즈 BBQ 베이컨'. 사진=김성준 기자

매운맛, 단맛과 짠맛에서부터 마라맛 등 이색적인 맛까지, 한층 자극적인 맛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습니다. 식품·외식 업계에서도 이에 발맞춰 매운맛 경쟁을 벌이기도, 이색적인 콜라보 제품을 선보이기도 하는데요. 맥도날드도 지난해 말 스리라차 소스를 활용해 색다른 매콤함을 담은 치킨버거를 선보였죠. 이번에는 ‘단짠’을 강조한 버거를 들고 나왔습니다.

맥도날드의 ‘쿼터파운더 치즈 버거’는 일반 제품 대비 두 배 이상 큰 두툼한 소고기 패티를 사용한 것이 특징인데요. 미국 등에서는 5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근본’ 메뉴로 꼽힙니다. 국내에서도 치즈, 피클과 케첩, 양파만 더한 단출한 구성으로 짭짤한 치즈버거의 맛을 극대화해 두터운 매니아층을 보유하고 있는데요. 다른 버거에 비해 야채가 부실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근본’ 치즈버거에는 원래 야채가 필요 없는 법입니다.

이번에 새로 선보인 ‘쿼터파운더 치즈 BBQ 베이컨’도 우직한 맛이 돋보이는 구성입니다. 기존 ‘쿼터파운더 치즈’의 클래식한 조합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어니언 후라이와 베이컨, BBQ 소스를 더했는데요. ‘싱그러움’과는 한 걸음 더 멀어졌지만 ‘맛이 없을 수 없는’ 재료들만 추가한 만큼 어떤 맛을 선사할지 기대됩니다.

◆추가된 재료에 튼실한 외형, 강렬한 ‘단짠’ 맛

쿼터파운더 치즈 BBQ 베이컨. 사진=김성준 기자

겉포장은 종이홀더가 추가돼 한층 각 잡힌 모습입니다. 어니언 후라이 등 토핑이 추가되면서 버거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두툼한 고기 패티 위에는 치즈와 베이컨이 깔려 있고, 그 위로 어니언 후라이가 층층이 쌓인 모양새가 인상적입니다. 햄버거 번을 살짝 들어보면 BBQ 소스가 풍부하게 발라져 있고, 신메뉴에서 유일하게 초록빛을 띤 피클 두 점이 가운데에 다소곳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기존 쿼터파운더 치즈 버거가 패티 외엔 내세울 게 없는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튼실해 보입니다. 다만 어니언 후라이의 양이 생각만큼 많지는 않았습니다. 겉보기에는 어니언 후라이가 높이 쌓여 상당한 양을 기대했는데, 서로 겹쳐져 있어 빈 공간이 많았습니다. 그래도 튀긴 양파 특유의 향긋한 냄새는 피클의 시큼한 냄새를 뚫고 나올 정도로 진하게 풍기는 편입니다.

버거를 베어 문 첫입에 가장 먼저 느껴진 것은 강렬하게 단 BBQ 소스의 맛이었습니다. 어니언 후라이는 아주 바삭한 식감은 아니었지만 두툼한 쇠고기 패티와 어우러져 씹는 재미를 충분히 제공합니다. 이어 은은히 퍼지는 양파맛이 끝까지 남아 자칫 느끼할 수 있는 조합의 균형을 맞춰줬습니다. 소스의 단맛이 상당히 강한 편이지만, 쿼터파운더 치즈 버거 특유의 짭짤한 맛이 밑바탕에 깔려 있어 과하게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전체적으로는 굉장히 완성도 있는 ‘단짠’ 조합입니다.

◆자극적인 맛에 가려져도 ‘근본’은 흔들리지 않는다

쿼터파운더 치즈 BBQ 베이컨. 사진=김성준 기자

함께 추가된 베이컨은 기대와 달리 존재감이 흐릿한 편입니다. BBQ 소스와 어니언 후라이 맛이 강렬한 탓에 베이컨 맛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입안에서 몇 번 씹은 뒤에야 크리스피하면서 쫄깃한 특유의 식감을 간신히 드러내는 정도입니다. 사실 베이컨 뿐만 아니라 쇠고기 패티와 치즈의 맛도 온전히 느끼긴 힘들었습니다. 자극적인 단짠 맛은 잘 구현했지만 기존 쿼터파운더 치즈 버거의 맛을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 있습니다.

기존 쿼터파운더 치즈의 핵심이 쇠고기 패티였던 반면, 쿼터파운더 치즈 BBQ 베이컨은 베이컨 토마토 디럭스나 빅맥처럼 BBQ 소스가 주인공인 느낌입니다. 전자가 기본기에 충실한 짭짤한 맛이라면, 후자는 화려한 기교를 부리는 자극적인 맛입니다. 길어진 이름만큼 다채로운 맛이 더해지면서 기존 버거의 짭짤한 맛이 담백해 보이는 착시가 일어날 정도입니다. 추가된 재료만큼 포만감까지 한층 든든해진 것은 덤이죠.

하지만 화려한 기교도 결국 기본기가 튼튼해야 더욱 빛을 발하는 법이듯, 두툼한 패티와 고소한 치즈는 강렬한 ‘단짠’ 맛의 완성을 위한 밑바탕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습니다. ‘정통 치즈버거’ 맛과는 거리가 멀지만, 색다른 쿼터파운더 치즈를 맛보고 싶은 매니아라면 충분히 만족할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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