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팬데믹(세계적대유행)과 함께 찾아왔던 역대급 저금리 시대. 현대엔지니어링은 부동산 황금기로 불린 당시에 매섭게 주택사업을 확장했다. 주택에 힘을 주면서 외형을 키웠고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친환경사업에도 손을 뻗었다. 이 같은 전략으로 기업공개(IPO)를 향해 거침없이 진군했다. 그러나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과 함께 고금리, 원자잿값 급등, 경기침체가 찾아오자 순식간에 시장은 얼어붙었고, 한파 속에 한 발 물러나게 됐다. 홍현성 대표는 현대엔지니어링이 IPO 시장에서 회군한 뒤 새롭게 키를 잡았다. 혼란스러웠던 상황을 정리하고 어느덧 취임 3년 차를 맞은 홍 대표는 건설업 패러다임 전환을 통한 백년대계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건설업계의 위기 속에서 생존을 넘어 새로운 차원을 향한 승부수다. 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진=현대엔지니어링) ■ 중동 중심으로 현장 누빈 '해외통'…현대엔지니어링 전성기 이끌다 1964년생인 홍 대표는 건설업계의 대표적인 '해외통'으로 꼽힌다. 오만 MPG 프로젝트 현장소장과 쿠웨이트 KLNG컨소시엄 총괄 현장소장을 지내는 등 현대엔지니어링 입사 이후 주요 경력을 해외현장 지휘로 채웠다. 이어 플랜트사업본부장(전무)을 거친 뒤 지난 2022년 부사장 승진 후 대표이사 자리에까지 올랐다. 2006년 현대엔지니어링의 입사 이후 17년이 넘는 기간 동안 자사의 성장을 지켜본 홍 대표다. 2014년 현대엠코와의 합병을 통해 종합건설사로 거듭나는 과정도 지켜봤던 그는 이제 현대엔지니어링의 최전성기를 이끌고 있다. 홍 대표는 취임 첫해인 2022년 8조812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 규모를 19.81% 늘렸다. 역대 최대 수주액수인 15조2432억원을 기록하면서 곳간도 두둑히 쌓았다. 취임 2년차였던 지난해에는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순위 4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현대엠코 합병 이후 꾸준히 10위권에 진입했으나 5위권 안에 들어선 것은 당시가 처음이었다. 실적에서도 창사 이래 첫 10조 매출 돌파 초과 가능성이 나온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수가 9조1654억원으로 이미 전년도 연간 매출을 넘어섰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17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누적 대비 49.84%가 늘었다. 홍 대표의 진가는 해외 수주에서 발휘됐다. 풍부한 해외 현장 경험을 앞세운 그는 지난해 신규 해외수주액 63억7917만달러를 기록하면서 전체 건설사 중 3위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2014년 이후 가장 많은 신규 해외수주액이다. ■ 에너지·서비스 포함 가치 창출 목표…건설업 패러다임 대변화 제시 홍 대표는 현대엔지니어링의 전성기를 이끌고 있으나 이에 안주하지 않고 있다. 건설업계의 위기감 속에서도 현대엔지니어링이 100주년을 향해가는 기업이 될 수 있는 초석을 마련하기 위한 로드맵을 그렸다. 홍 대표는 앞서 지난해 9월 '2023 현대엔지니어링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사를 통해 "현대엔지니어링은 친환경 기술개발과 사업 영역을 확대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창조하는 기업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2045 탄소중립' 로드맵을 통해 홍 대표는 경제적 가치 창출 외에 기업의 환경과 사회적 책임에서도 글로벌 최고 수준을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탄소 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연료전환 ▲재생에너지 전환 ▲밸류체인 협력 강화 ▲친환경 포트폴리오 확대 추진 등의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며 이를 이행하고 있다. 홍 대표는 사업 영역에서도 친환경·에너지 사업분야에도 고삐를 죄고 있다. 초소형 모듈 원자로(Micro Modular Reactor, MMR), 모듈러 공법, 전기차 충전소 등 탄소 저감사업 등이 대표적이다. 원자력부문 팀을 별도 전문조직인 원자력사업실로 격상한 것도 홍 대표의 작품이다. 건설산업의 침체에서 건설업의 전통 먹거리만으로는 생존하기 어려운 시대다. 기존에 하던 사업 분야를 잘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먹거리도 찾아나서야 한다. 홍 대표의 각오도 비장하다. 그는 "현대엔지니어링의 최종 목적지는 국내 대표 종합건설사가 아니다"라며 "미래 50년, 우리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은 종합건설사를 초월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건설기업 경영의 패러다임 전환을 시도한다. 건물과 시설 공급에 그치는 목적물 전달에서 벗어나겠다는 거다. 경제와 인류, 자연 등 삶 전반에 가치를 전하는 가치제공 기업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뗀 홍 대표의 움직임이 주목받는 지점이다.

[CEO열전] 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대표, 건설업 '백년대계' 초석 다진다

현대엔지니어링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4위 이끈 홍현성 대표
"가치제공 기업으로"…건설업계 위기 속에 업종 패러다임 변화 제시

정지수 기자 승인 2024.02.28 14:00 | 최종 수정 2024.02.28 14:02 의견 0

코로나19(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팬데믹(세계적대유행)과 함께 찾아왔던 역대급 저금리 시대. 현대엔지니어링은 부동산 황금기로 불린 당시에 매섭게 주택사업을 확장했다. 주택에 힘을 주면서 외형을 키웠고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친환경사업에도 손을 뻗었다. 이 같은 전략으로 기업공개(IPO)를 향해 거침없이 진군했다. 그러나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과 함께 고금리, 원자잿값 급등, 경기침체가 찾아오자 순식간에 시장은 얼어붙었고, 한파 속에 한 발 물러나게 됐다.

홍현성 대표는 현대엔지니어링이 IPO 시장에서 회군한 뒤 새롭게 키를 잡았다. 혼란스러웠던 상황을 정리하고 어느덧 취임 3년 차를 맞은 홍 대표는 건설업 패러다임 전환을 통한 백년대계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건설업계의 위기 속에서 생존을 넘어 새로운 차원을 향한 승부수다.

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진=현대엔지니어링)

■ 중동 중심으로 현장 누빈 '해외통'…현대엔지니어링 전성기 이끌다

1964년생인 홍 대표는 건설업계의 대표적인 '해외통'으로 꼽힌다. 오만 MPG 프로젝트 현장소장과 쿠웨이트 KLNG컨소시엄 총괄 현장소장을 지내는 등 현대엔지니어링 입사 이후 주요 경력을 해외현장 지휘로 채웠다. 이어 플랜트사업본부장(전무)을 거친 뒤 지난 2022년 부사장 승진 후 대표이사 자리에까지 올랐다.

2006년 현대엔지니어링의 입사 이후 17년이 넘는 기간 동안 자사의 성장을 지켜본 홍 대표다. 2014년 현대엠코와의 합병을 통해 종합건설사로 거듭나는 과정도 지켜봤던 그는 이제 현대엔지니어링의 최전성기를 이끌고 있다.

홍 대표는 취임 첫해인 2022년 8조812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 규모를 19.81% 늘렸다. 역대 최대 수주액수인 15조2432억원을 기록하면서 곳간도 두둑히 쌓았다.

취임 2년차였던 지난해에는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순위 4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현대엠코 합병 이후 꾸준히 10위권에 진입했으나 5위권 안에 들어선 것은 당시가 처음이었다.

실적에서도 창사 이래 첫 10조 매출 돌파 초과 가능성이 나온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수가 9조1654억원으로 이미 전년도 연간 매출을 넘어섰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17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누적 대비 49.84%가 늘었다.

홍 대표의 진가는 해외 수주에서 발휘됐다. 풍부한 해외 현장 경험을 앞세운 그는 지난해 신규 해외수주액 63억7917만달러를 기록하면서 전체 건설사 중 3위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2014년 이후 가장 많은 신규 해외수주액이다.

■ 에너지·서비스 포함 가치 창출 목표…건설업 패러다임 대변화 제시

홍 대표는 현대엔지니어링의 전성기를 이끌고 있으나 이에 안주하지 않고 있다. 건설업계의 위기감 속에서도 현대엔지니어링이 100주년을 향해가는 기업이 될 수 있는 초석을 마련하기 위한 로드맵을 그렸다.

홍 대표는 앞서 지난해 9월 '2023 현대엔지니어링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사를 통해 "현대엔지니어링은 친환경 기술개발과 사업 영역을 확대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창조하는 기업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2045 탄소중립' 로드맵을 통해 홍 대표는 경제적 가치 창출 외에 기업의 환경과 사회적 책임에서도 글로벌 최고 수준을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탄소 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연료전환 ▲재생에너지 전환 ▲밸류체인 협력 강화 ▲친환경 포트폴리오 확대 추진 등의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며 이를 이행하고 있다.

홍 대표는 사업 영역에서도 친환경·에너지 사업분야에도 고삐를 죄고 있다. 초소형 모듈 원자로(Micro Modular Reactor, MMR), 모듈러 공법, 전기차 충전소 등 탄소 저감사업 등이 대표적이다. 원자력부문 팀을 별도 전문조직인 원자력사업실로 격상한 것도 홍 대표의 작품이다.

건설산업의 침체에서 건설업의 전통 먹거리만으로는 생존하기 어려운 시대다. 기존에 하던 사업 분야를 잘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먹거리도 찾아나서야 한다.

홍 대표의 각오도 비장하다. 그는 "현대엔지니어링의 최종 목적지는 국내 대표 종합건설사가 아니다"라며 "미래 50년, 우리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은 종합건설사를 초월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건설기업 경영의 패러다임 전환을 시도한다. 건물과 시설 공급에 그치는 목적물 전달에서 벗어나겠다는 거다. 경제와 인류, 자연 등 삶 전반에 가치를 전하는 가치제공 기업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뗀 홍 대표의 움직임이 주목받는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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