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과 메디톡스 보톡스전쟁에 다시 불이 붙었다. ITC 소송에서 그랬듯 국내에서도 두 기업의 입장 차가 여전하다. 이번에는 ITC 보고서 제출 관련 부분에서 상반된 의견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메디톡스는 대웅제약의 균주 포자 형성 여부 결과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소송이 속도를 내기에는 걸림돌이 많은 상황이다. 관련업계는 지난 1일 서울중앙지방법원 제61민사부가 메디톡스 측이 대웅제약에 대해 제기한 영업비밀 침해금지 소송 7차 변론을 진행했다고 2일 밝혔다.  지난 2016년 말 메디톡스 정현호 대표는 대웅제약을 상대로 소송을 걸었다. 대웅제약 보톡스 균주의 염기서열이 메디톡스 균주와 일치한다는 주장이었다. 대웅제약은 사실무근이라는 반응으로 일관했다. 자사 보톡스 균주는 2006년 경기 용인시 토양에서 발견했다는 것이었다.  대웅제약과 메디톡스 보톡스전쟁에 다시 불이 붙었다. ITC 소송에서 그랬듯 국내에서도 두 기업의 입장 차가 여전하다.(사진=연합뉴스) ■ 자잘한 입장차 모여 소송 전진 난항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자 둘은 미국과 국내에서 소송을 진행했다. 소송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아 어느 주장이 맞는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미국에서 진행하고 있는 국제무역위원회(ITC) 소송은 오는 6월 예비판결, 10월 최종 판결이 예정된 상태다. 지난 1일에는 국내 진행 중인 소송의 7차 변론이 이뤄졌다. 이날 변론에서는 ICT에 제출된 균주 분석 보고서 5건을 모두 재판부에 제출하는 것에 양측 모두 합의했다. 반면 보고서 열람자나 제출방식에 대한 견해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전체 진술서와 보고서 등 모든 내용에 대한 공개를 주장한 대웅제약과 반대로 메디톡스는 몸을 사리는 눈치다. 메디톡스 측도 폴 카임 교수와 데이비드 셔먼 박사의 보고서에 대한 공개는 허용한다. 하지만 나머지 피켓, 윌슨, 싱 보고서 3건에 대해서는 수사기관 제출을 거부하고 있다. 영업비밀이 들어있다는 이유다.  대웅제약은 메디톡스 임의대로 보고서를 선별해 공개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영업비밀을 핑계로 숨기고자 하는 것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도 나오고 있다. 이처럼 양측의 좁혀지지 않는 견해차로 인해 소송에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 ■ 대웅제약 향한 메디톡스 깊은 불신…“전문가 감정도 못 믿어” 이날 변론에서는 양측 균주 포자 감정시험 재실시 합의도 이뤄졌다. 소송 초기부터 양측 균주의 포자 생성 여부는 쟁점이었다. 메디톡스는 자사 균주는 포자를 형성하지 않는다며 대웅제약에도 관련 결과를 요구했던 바 있다. 토양에서 자연적으로 검출한 균주는 포자가 형성된다. 대웅제약이 경기 용인시의 토양에서 균주를 채취했다고 말한 것이 사실인지 포자 형성 여부를 보면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웅제약 측은 해외 전문가의 감정 결과 자사 균주가 포자를 형성했다고 밝혔다. 메디톡스는 인정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균주가 동일하기 때문에 해당 전문가 방식으로 감정을 하면 자사 균주도 포자를 형성한다는 주장이었다.  대웅제약은 메디톡스의 주장에 포자 감정을 양측 모두 다시 하자고 요구했고, 협의됐다. 시험방식에 대한 협의는 향후 서면을 통해 진행하기로 한 상태다.  이들의 다음 변론은 다음달 13일 비공개로 진행된다.

균주전쟁 5년차 대웅제약·메디톡스, 보고서 제출 방식에서 또 결렬

대웅제약 “5개 보고서 공개 동의” VS 메디톡스 “영업비밀 때문에 수사기관엔 안 돼”

이인애 기자 승인 2020.04.02 15:11 의견 0

대웅제약과 메디톡스 보톡스전쟁에 다시 불이 붙었다. ITC 소송에서 그랬듯 국내에서도 두 기업의 입장 차가 여전하다. 이번에는 ITC 보고서 제출 관련 부분에서 상반된 의견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메디톡스는 대웅제약의 균주 포자 형성 여부 결과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소송이 속도를 내기에는 걸림돌이 많은 상황이다.

관련업계는 지난 1일 서울중앙지방법원 제61민사부가 메디톡스 측이 대웅제약에 대해 제기한 영업비밀 침해금지 소송 7차 변론을 진행했다고 2일 밝혔다. 

지난 2016년 말 메디톡스 정현호 대표는 대웅제약을 상대로 소송을 걸었다. 대웅제약 보톡스 균주의 염기서열이 메디톡스 균주와 일치한다는 주장이었다. 대웅제약은 사실무근이라는 반응으로 일관했다. 자사 보톡스 균주는 2006년 경기 용인시 토양에서 발견했다는 것이었다. 

대웅제약과 메디톡스 보톡스전쟁에 다시 불이 붙었다. ITC 소송에서 그랬듯 국내에서도 두 기업의 입장 차가 여전하다.(사진=연합뉴스)


■ 자잘한 입장차 모여 소송 전진 난항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자 둘은 미국과 국내에서 소송을 진행했다. 소송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아 어느 주장이 맞는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미국에서 진행하고 있는 국제무역위원회(ITC) 소송은 오는 6월 예비판결, 10월 최종 판결이 예정된 상태다.

지난 1일에는 국내 진행 중인 소송의 7차 변론이 이뤄졌다. 이날 변론에서는 ICT에 제출된 균주 분석 보고서 5건을 모두 재판부에 제출하는 것에 양측 모두 합의했다. 반면 보고서 열람자나 제출방식에 대한 견해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전체 진술서와 보고서 등 모든 내용에 대한 공개를 주장한 대웅제약과 반대로 메디톡스는 몸을 사리는 눈치다. 메디톡스 측도 폴 카임 교수와 데이비드 셔먼 박사의 보고서에 대한 공개는 허용한다. 하지만 나머지 피켓, 윌슨, 싱 보고서 3건에 대해서는 수사기관 제출을 거부하고 있다. 영업비밀이 들어있다는 이유다. 

대웅제약은 메디톡스 임의대로 보고서를 선별해 공개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영업비밀을 핑계로 숨기고자 하는 것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도 나오고 있다. 이처럼 양측의 좁혀지지 않는 견해차로 인해 소송에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

■ 대웅제약 향한 메디톡스 깊은 불신…“전문가 감정도 못 믿어”

이날 변론에서는 양측 균주 포자 감정시험 재실시 합의도 이뤄졌다.

소송 초기부터 양측 균주의 포자 생성 여부는 쟁점이었다. 메디톡스는 자사 균주는 포자를 형성하지 않는다며 대웅제약에도 관련 결과를 요구했던 바 있다.

토양에서 자연적으로 검출한 균주는 포자가 형성된다. 대웅제약이 경기 용인시의 토양에서 균주를 채취했다고 말한 것이 사실인지 포자 형성 여부를 보면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웅제약 측은 해외 전문가의 감정 결과 자사 균주가 포자를 형성했다고 밝혔다. 메디톡스는 인정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균주가 동일하기 때문에 해당 전문가 방식으로 감정을 하면 자사 균주도 포자를 형성한다는 주장이었다. 

대웅제약은 메디톡스의 주장에 포자 감정을 양측 모두 다시 하자고 요구했고, 협의됐다. 시험방식에 대한 협의는 향후 서면을 통해 진행하기로 한 상태다. 

이들의 다음 변론은 다음달 13일 비공개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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