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장 10개월 동안 시공사가 결정되지 않아 난항을 겪던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이 현대건설이라는 항해사를 만나 엉킨 실타래를 조금씩 풀어가고 있다. 지난 2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는 한남3구역 재개발 관련 조합원 투표가 진행됐다. 조합원 약 3,800여 명이 모여 열린 결선 투표에서 현대건설은 1,409표를 받아 1,258표를 받은 대림산업을 물리치고 시공권을 거머쥐었다. 이로써 한남3구역은 현대건설이 제안한 '한남 디에이치 더로얄'이라는 이름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686 일대에 지어지는 '한남 디에이치 더로얄'은 지하 6층∼지상 22층, 197개 동, 5,816가구(임대 876가구 포함)와 근린생활시설로 조성될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한남3구역 재개발 투표에서 다양한 혜택으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해 조합원들의 선택을 받게 됐다 (사진=현대건설) 그렇다면 현대건설이 단군 이래 역대급 재개발이라는 평을 받았던 한남3구역에 승기를 꽂을 수 있었던 이유, 조합원들이 자신의 보금자리를 완벽하게 지어줄 시공사로 현대건설을 선택하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앞서 시공사 결선 투표를 앞두고 현대건설은 1·2차 합동 설명회를 통해 조합원들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현대건설은 경쟁회사들과의 가격경쟁력을 강조했다. 현대건설은 재개발 조합이 추산한 공사비(1조 8,800억 원)보다 1,500억 원 절감한 1조 7,377억 원을 대안 공사비로 내놓았다. 또 현대건설은 조합원들에게 저렴한 공사비와 높은 퀄리티를 약속하고 조합의 권고 마감 수준을 100% 지키겠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현대건설의 자신감은 조합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이와 함께 현대건설은 재무 안정성과 금융 조건 등에서도 조합원들의 고른 지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지난 3월 말 기준 5조 4,446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6.7% 증가했다. 이러한 자금 안정성은 현대건설에 대한 신뢰도를 상승시켰고 현대건설은 안정성을 바탕으로 사업에 필요한 사업비와 이주비를 조달할 때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보증이 필요 없다고 홍보했다. 현대건설은 금융 조건에 대해서도 조합원들의 구미가 당길만한 약속을 발표했는데 담보인정비율(LTV)이 40%까지인 기본 이주비에 추가 자금을 지원해주겠다고 선언했다. 더불어 사업촉진비 5,000억 원을 마련해 명도와 세입자 해결, 인허가 지연 등 사업 추진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쓰기로 했다. 여기에 현대건설은 지난해 10월 현대백화점그룹과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해당 지역의 현대백화점 입점이라는 차별화된 전략까지 선보였다. 다양한 장점을 바탕으로 조합원들의 선택을 받은 현대건설은 단숨에 올해 누적 수주액 1위를 기록하게 됐다. 최종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일부 조합원들과의 갈등, '코로나19'로 인한 선정 총회 연기 등 많은 고초를 겪기도 했던 이번 사업은 결국 현대건설로 시공사가 확정되면서 사업에 속도를 내게 됐다. 한남3구역의 총 공사 기간은 37개월이다.

현대건설, 7조원 투입되는 한남3구역에 승기 꽂은 비결

10개월간 시공사 선정되지 않아 난항 겪던 재개발 사업
각종 혜택 자랑하며 조합원 설득한 현대건설이 최종 승리

최동수 기자 승인 2020.06.24 14:40 의견 0

장장 10개월 동안 시공사가 결정되지 않아 난항을 겪던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이 현대건설이라는 항해사를 만나 엉킨 실타래를 조금씩 풀어가고 있다.

지난 2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는 한남3구역 재개발 관련 조합원 투표가 진행됐다. 조합원 약 3,800여 명이 모여 열린 결선 투표에서 현대건설은 1,409표를 받아 1,258표를 받은 대림산업을 물리치고 시공권을 거머쥐었다.

이로써 한남3구역은 현대건설이 제안한 '한남 디에이치 더로얄'이라는 이름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686 일대에 지어지는 '한남 디에이치 더로얄'은 지하 6층∼지상 22층, 197개 동, 5,816가구(임대 876가구 포함)와 근린생활시설로 조성될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한남3구역 재개발 투표에서 다양한 혜택으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해 조합원들의 선택을 받게 됐다 (사진=현대건설)


그렇다면 현대건설이 단군 이래 역대급 재개발이라는 평을 받았던 한남3구역에 승기를 꽂을 수 있었던 이유, 조합원들이 자신의 보금자리를 완벽하게 지어줄 시공사로 현대건설을 선택하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앞서 시공사 결선 투표를 앞두고 현대건설은 1·2차 합동 설명회를 통해 조합원들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현대건설은 경쟁회사들과의 가격경쟁력을 강조했다.

현대건설은 재개발 조합이 추산한 공사비(1조 8,800억 원)보다 1,500억 원 절감한 1조 7,377억 원을 대안 공사비로 내놓았다. 또 현대건설은 조합원들에게 저렴한 공사비와 높은 퀄리티를 약속하고 조합의 권고 마감 수준을 100% 지키겠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현대건설의 자신감은 조합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이와 함께 현대건설은 재무 안정성과 금융 조건 등에서도 조합원들의 고른 지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지난 3월 말 기준 5조 4,446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6.7% 증가했다. 이러한 자금 안정성은 현대건설에 대한 신뢰도를 상승시켰고 현대건설은 안정성을 바탕으로 사업에 필요한 사업비와 이주비를 조달할 때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보증이 필요 없다고 홍보했다.

현대건설은 금융 조건에 대해서도 조합원들의 구미가 당길만한 약속을 발표했는데 담보인정비율(LTV)이 40%까지인 기본 이주비에 추가 자금을 지원해주겠다고 선언했다. 더불어 사업촉진비 5,000억 원을 마련해 명도와 세입자 해결, 인허가 지연 등 사업 추진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쓰기로 했다.

여기에 현대건설은 지난해 10월 현대백화점그룹과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해당 지역의 현대백화점 입점이라는 차별화된 전략까지 선보였다. 다양한 장점을 바탕으로 조합원들의 선택을 받은 현대건설은 단숨에 올해 누적 수주액 1위를 기록하게 됐다.

최종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일부 조합원들과의 갈등, '코로나19'로 인한 선정 총회 연기 등 많은 고초를 겪기도 했던 이번 사업은 결국 현대건설로 시공사가 확정되면서 사업에 속도를 내게 됐다. 한남3구역의 총 공사 기간은 37개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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