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배우 이순재의 소속사 측이 이순재 매니저 갑질 보도 및 관련 논란에 대해 법적 대응을 밝혔다. 노동 착취와 관련해 또다른 전 매니저가 전혀 다른 주장을 내놓으면서 진실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30일 이순재 소속사 에스지웨이 엔터테인먼트는 "29일 (보도된) 이순재 관련 SBS 보도 내용은 많은 부분이 사실과 다르게 왜곡, 편파 보도됐다"며 "입장문을 현재 준비 중이다. 자세한 내용은 입장문을 통해 밝히겠다"고 밝혔다.
이어 소속사는 "이순재는 지난 60여년간 배우로 활동하면서 누구보다 연예계 모범이 되고 배우로서도 훌륭한 길을 걸어왔다"며 "당사는 이 보도가 그동안 쌓아올린 이순재의 명예를 크게 손상시켰다고 보고 엄정한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했다.
사진=뷰어스
전날 SBS는 이순재의 전 매니저 김모씨의 발언을 인용해 유명 원로배우의 아내가 쓰레기 분리수거나 배달된 생수통 운반 등의 허드렛일을 시켰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 같은 근무 환경을 두고 '머슴생활'이라고 주장해 논란이 일었다.
또 김씨는 이순재의 아내로부터 막말을 들었다고 주장했으며 근로계약서조차 작성하지 않았다고 이야기했다. 문제를 제기하자 부당해고를 당했다는 것이 김씨의 설명이다.
이에 회사 측은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은 것은 잘못이다. 다만 다른 부분은 잘못이 없다"는 입장을 SBS에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SBS 보도 캡처
이순재도 직접 사태 진화에 나섰다. 이순재는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이를 두고 "지나치게 과장된 편파보도"라며 "7월 2일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밝혔다.
진실공방 양상을 띄는 가운데 이순재의 또다른 전 매니저 백모씨는 "연로하신 두 분만 생활 하시다보니 도움이 필요한 부분이 있었다. 인터넷 주문은 전혀 못하셔서 필요한 물건을 주문해드리고 현금을 받았고, 무거운 물건은 제가 당연히 옮겨드렸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집을 오가며 분리수거를 가끔 해드린 것도 사실이지만, 전혀 노동착취라 생각하지 않았다. 젊은 제가 도와드릴 수 있는 일들은 도와드리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백씨는 이순재 내외의 일상적인 부분에도 도움을 준 것은 맞지만 노동착취는 과한 해석이라고 대신 해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백씨는 이 같은 논란에 어느정도 자신의 책임도 있다며 "지금 매니저에게 개인적인 일들을 부탁하셨다고 하는데, 이건 제 잘못인 거 같다. 제가 먼저 필요한 거 있으면 말씀하시고 도와드렸던 거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