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뷰어스 DB, 스타쉽, , 플레디스, TEAM WANG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중화권 출신 아이돌 멤버들이 최근 두 달간 이어지고 있는 홍콩 시위와 관련해 중국과 홍콩 경찰을 지지하는 입장을 표명했다. 그러나 한국 네티즌들은 오히려 이들을 비판하고 나섰다. 엑소 레이, 우주소녀 성소·미기·선의, 프리스틴 출신 주결경, (여자)아이들 우기, 차오루, 에프엑스 빅토리아, 세븐틴 준 등은 지난 4일부터 웨이보에 “오성홍기에는 14억 깃발 보유자가 있다. 나는 깃발 소지자다”, “홍콩 경찰을 지지한다” 등의 글을 게재했다. 갓세븐 잭슨과 워너원 출신 라이관린은 각각 홍콩과 대만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하나의 중국을 지지한다는 글을 올렸다. 특히 엑소 레이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홍콩이 부끄럽다. 난 홍콩경찰을 지지한다. 나를 비난해도 상관없다. 홍콩이 정말 수치스럽다”며 홍콩 시위대를 비난했다. 오성홍기는 홍콩·대만·마카오는 중국에 속하며 합법적인 정부는 중국이 유일하다는 ‘하나의 중국’을 지지한다는 뜻이다. 그동안은 ‘하나의 중국’ 정책으로 대만과 종종 충돌했다. 2015년 쯔위가 방송에서 대만 국기를 들었다가 중국과 대만에서 논란이 일었던 것이 대표적이다. 그런 ‘하나의 중국’이 이번에는 홍콩을 향한 것이다. 이번 시위는 최근 홍콩 정부가 ‘송환법’으로 알려진 범죄인 인도 법안 개정안을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이번 개정안은 홍콩과 범죄인 인도 조약을 체결하지 않은 중국 등에 범죄인을 인도할 수 있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이에 송환법을 반대하는 홍콩 시민들은 대규모 시위를 이어갔고, 홍콩 경찰은 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과도한 무력을 사용해 논란이 일었다. 무엇보다 이번 홍콩 시위는 단순히 ‘송환법’이 아닌, 홍콩의 자유와 민주주의 체제에 중국이 개입하려는 것 아니냐는 홍콩 시민들의 불안감이 누적되어 폭발한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중화권 출신 아이들 멤버들이 중국과 홍콩 경찰의 무력지지 선언을 바라보는 한국 네티즌들은 불편한 심경을 감추지 않았다. 관련 기사 댓글에는 “중국으로 돌아가길 바란다”는 극단적인 비판도 게재됐다. 한국 네티즌들은 홍콩 시위를 ‘민주주의 시위’로 보고 있는 이를 진압하려는 중국 정부와 홍콩 경찰을 ‘독재’로 인식하고 있다. 홍콩 시위가 광주민주화운동을 롤모델로 하고, 지난 6월에는 ‘임을 위한 행진곡’이 홍콩에서 울려 퍼진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위를 지지하는 여론은 이미 온라인에서 주류로 자리 잡았다. 즉 중화권 출신 아이돌의 입장 표명은 한국 네티즌들에게 ‘민주주의 부정’이라는 인식을 주기 충분한 상황이다. 민주주의를 기반으로 하는 국가에서 활동하면서, 이를 부정하는 태도를 보인다는 평가인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들이 과연 자의적으로 이 같은 판단을 했냐는 의혹은 물론, 중국 정보가 케이팝(K-POP) 가수들을 이용하려는 거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그러나 웨이보에 올린 글은 이미 기록됐고 알려졌다. 이번 사안은 한국 대중들이 현재 활동하고 있는 중화권 출신 아이돌 멤버들은 물론, 향후 활동할 아이돌 멤버들을 어떻게 바라볼지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초점] 韓 활동 中아이돌 “중국과 홍콩 경찰 지지”…네티즌 “이해 못해”

유명준 기자 승인 2019.08.15 13:27 | 최종 수정 2139.03.29 00:00 의견 0
사진=뷰어스 DB, 스타쉽, , 플레디스, TEAM WANG
사진=뷰어스 DB, 스타쉽, , 플레디스, TEAM WANG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중화권 출신 아이돌 멤버들이 최근 두 달간 이어지고 있는 홍콩 시위와 관련해 중국과 홍콩 경찰을 지지하는 입장을 표명했다. 그러나 한국 네티즌들은 오히려 이들을 비판하고 나섰다.

엑소 레이, 우주소녀 성소·미기·선의, 프리스틴 출신 주결경, (여자)아이들 우기, 차오루, 에프엑스 빅토리아, 세븐틴 준 등은 지난 4일부터 웨이보에 “오성홍기에는 14억 깃발 보유자가 있다. 나는 깃발 소지자다”, “홍콩 경찰을 지지한다” 등의 글을 게재했다. 갓세븐 잭슨과 워너원 출신 라이관린은 각각 홍콩과 대만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하나의 중국을 지지한다는 글을 올렸다. 특히 엑소 레이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홍콩이 부끄럽다. 난 홍콩경찰을 지지한다. 나를 비난해도 상관없다. 홍콩이 정말 수치스럽다”며 홍콩 시위대를 비난했다.

오성홍기는 홍콩·대만·마카오는 중국에 속하며 합법적인 정부는 중국이 유일하다는 ‘하나의 중국’을 지지한다는 뜻이다. 그동안은 ‘하나의 중국’ 정책으로 대만과 종종 충돌했다. 2015년 쯔위가 방송에서 대만 국기를 들었다가 중국과 대만에서 논란이 일었던 것이 대표적이다. 그런 ‘하나의 중국’이 이번에는 홍콩을 향한 것이다.

이번 시위는 최근 홍콩 정부가 ‘송환법’으로 알려진 범죄인 인도 법안 개정안을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이번 개정안은 홍콩과 범죄인 인도 조약을 체결하지 않은 중국 등에 범죄인을 인도할 수 있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이에 송환법을 반대하는 홍콩 시민들은 대규모 시위를 이어갔고, 홍콩 경찰은 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과도한 무력을 사용해 논란이 일었다. 무엇보다 이번 홍콩 시위는 단순히 ‘송환법’이 아닌, 홍콩의 자유와 민주주의 체제에 중국이 개입하려는 것 아니냐는 홍콩 시민들의 불안감이 누적되어 폭발한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중화권 출신 아이들 멤버들이 중국과 홍콩 경찰의 무력지지 선언을 바라보는 한국 네티즌들은 불편한 심경을 감추지 않았다. 관련 기사 댓글에는 “중국으로 돌아가길 바란다”는 극단적인 비판도 게재됐다.

한국 네티즌들은 홍콩 시위를 ‘민주주의 시위’로 보고 있는 이를 진압하려는 중국 정부와 홍콩 경찰을 ‘독재’로 인식하고 있다. 홍콩 시위가 광주민주화운동을 롤모델로 하고, 지난 6월에는 ‘임을 위한 행진곡’이 홍콩에서 울려 퍼진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위를 지지하는 여론은 이미 온라인에서 주류로 자리 잡았다.

즉 중화권 출신 아이돌의 입장 표명은 한국 네티즌들에게 ‘민주주의 부정’이라는 인식을 주기 충분한 상황이다. 민주주의를 기반으로 하는 국가에서 활동하면서, 이를 부정하는 태도를 보인다는 평가인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들이 과연 자의적으로 이 같은 판단을 했냐는 의혹은 물론, 중국 정보가 케이팝(K-POP) 가수들을 이용하려는 거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그러나 웨이보에 올린 글은 이미 기록됐고 알려졌다. 이번 사안은 한국 대중들이 현재 활동하고 있는 중화권 출신 아이돌 멤버들은 물론, 향후 활동할 아이돌 멤버들을 어떻게 바라볼지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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