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판교테크노밸리) 게임업계에서는 지금 ‘연봉 올리기’ 경쟁이 한창이다. 넥슨, 넷마블 등 주요 게임사가 800만원 인상이라는 일종의 룰을 만들어가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 크래프톤이 지난주 2000만원 인상이라는 거대한 폭탄을 던지면서 여파가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중소게임사는 뱁새가 황새 쫓다 가랑이가 찢어질 위기에 처했다. 천정부지로 뛰고 있는 개발자 몸값을 맞추다 경영난에 휩싸일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게임사들의 연이은 연봉 인상안을 무시했다가는 인재를 빼앗길 수도 있으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연봉 인상 바람은 넥슨이 개발자 신입 초봉을 5000만원으로 올리면서부터 시작됐다. 이어 넷마블, 컴투스 등 주요 게임사가 넥슨과 동일하게 800만원씩 인상했다. 여기에 최근 크래프톤이 2000만원 인상이라는 파격적인 결정을 내렸다. 엔씨소프트도 조만간 새로운 연봉체계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업계 지위, 분위기 등을 고려했을 때 크래프톤 못지 않은 인상률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올해 게임업계의 화두에 ‘인재 가두기’가 추가됐다. 이전에도 게임사는 인재가 유출하지 않도록 막는 것은 물론 다른 곳에 몸 담고 있는 인재를 빼오기가 비일비재했다. 게임을 포함한 IT업계서 프로그래머 품귀 현상이 나타나 다른 업종으로 몸값을 올려 옮겨가는 경우도 늘었다. 대형 게임사들이 싸우는 가운데 중소 게임사는 새우등 터지는 격이 되고 말았다. 현재 중소 게임사 상당수는 수익 악화로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거나 상장폐지 기로에 서 있다. 지난해 코로나로 게임업계가 수혜를 받았다고 하나 중소 게임사는 테두리 밖에 존재한다. 설문조사 결과도 그 민낯을 여실히 보여준다. 2020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100인 이하 개발사 45개사 중에 코로나19로 매출이 감소했다고 답한 곳은 28%다. 5인 미만인 소규모 개발사도 전체 131곳 중 52.9%가 매출에 큰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새로운 연봉 책정은 중소 게임사에 타격이 될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마케팅비나 개발비 등은 매년 유동적일 수 있으나 인건비는 한 번 고정이 되면 줄이기 힘들다. 한 중소 게임업체 관계자는 "게임 개발은 오랜 기간 팀을 이뤄 진행하는 작업이라 한두명의 개발자가 이탈하면 상당한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면서도 "게임을 내놓는다해도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어 트렌드 따라 연봉을 올리기는 불가능하다"고 털어놨다. 윤을정 신영증권 연구원은 “인력을 뺏기지 않으려면 어느 정도 연봉 레벨을 업계와 맞춰줘야 하는 부분이 있다”면서도 “다만 중소형사가 당장 인력을 뺏길까 두려워하기에는 (대형사가) 이미 레벨이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중견사가 올리면 경쟁을 해야 하기 때문에 천천히 올리고 있는 것”이라며 “크래프톤의 경우 고스펙 개발자가 많아 2000만원씩 올려준 케이스”라고 설명했다.

연봉 인상 경쟁에 중소게임사는 ㅠㅠ...황새 쫓다 가랑이 찢어질라

릴레이 '800만원 인상'에서 크래프톤 2000만원 인상 정점
중소게임사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인재 빼앗길 위기

송인화 기자 승인 2021.03.02 14:19 의견 0
(사진=판교테크노밸리)

게임업계에서는 지금 ‘연봉 올리기’ 경쟁이 한창이다.

넥슨, 넷마블 등 주요 게임사가 800만원 인상이라는 일종의 룰을 만들어가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 크래프톤이 지난주 2000만원 인상이라는 거대한 폭탄을 던지면서 여파가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중소게임사는 뱁새가 황새 쫓다 가랑이가 찢어질 위기에 처했다. 천정부지로 뛰고 있는 개발자 몸값을 맞추다 경영난에 휩싸일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게임사들의 연이은 연봉 인상안을 무시했다가는 인재를 빼앗길 수도 있으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연봉 인상 바람은 넥슨이 개발자 신입 초봉을 5000만원으로 올리면서부터 시작됐다. 이어 넷마블, 컴투스 등 주요 게임사가 넥슨과 동일하게 800만원씩 인상했다. 여기에 최근 크래프톤이 2000만원 인상이라는 파격적인 결정을 내렸다.

엔씨소프트도 조만간 새로운 연봉체계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업계 지위, 분위기 등을 고려했을 때 크래프톤 못지 않은 인상률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올해 게임업계의 화두에 ‘인재 가두기’가 추가됐다. 이전에도 게임사는 인재가 유출하지 않도록 막는 것은 물론 다른 곳에 몸 담고 있는 인재를 빼오기가 비일비재했다. 게임을 포함한 IT업계서 프로그래머 품귀 현상이 나타나 다른 업종으로 몸값을 올려 옮겨가는 경우도 늘었다.

대형 게임사들이 싸우는 가운데 중소 게임사는 새우등 터지는 격이 되고 말았다. 현재 중소 게임사 상당수는 수익 악화로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거나 상장폐지 기로에 서 있다. 지난해 코로나로 게임업계가 수혜를 받았다고 하나 중소 게임사는 테두리 밖에 존재한다.

설문조사 결과도 그 민낯을 여실히 보여준다. 2020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100인 이하 개발사 45개사 중에 코로나19로 매출이 감소했다고 답한 곳은 28%다. 5인 미만인 소규모 개발사도 전체 131곳 중 52.9%가 매출에 큰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새로운 연봉 책정은 중소 게임사에 타격이 될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마케팅비나 개발비 등은 매년 유동적일 수 있으나 인건비는 한 번 고정이 되면 줄이기 힘들다.

한 중소 게임업체 관계자는 "게임 개발은 오랜 기간 팀을 이뤄 진행하는 작업이라 한두명의 개발자가 이탈하면 상당한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면서도 "게임을 내놓는다해도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어 트렌드 따라 연봉을 올리기는 불가능하다"고 털어놨다.

윤을정 신영증권 연구원은 “인력을 뺏기지 않으려면 어느 정도 연봉 레벨을 업계와 맞춰줘야 하는 부분이 있다”면서도 “다만 중소형사가 당장 인력을 뺏길까 두려워하기에는 (대형사가) 이미 레벨이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중견사가 올리면 경쟁을 해야 하기 때문에 천천히 올리고 있는 것”이라며 “크래프톤의 경우 고스펙 개발자가 많아 2000만원씩 올려준 케이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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