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 대우건설 사업대표 예정자(좌), 정항기 관리대표 예정자(우) 대우건설 매각이 점점 구체화되면서 인수전 열기가 뜨겁다. 국내 중견 건설사인 중흥건설과 사모펀드, 세계 최대 규모의 국부펀드 중 하나인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투자청 등이 대우건설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내부 반발도 만만치 않다. 대우건설 노조는 '밀실 매각 중단'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총력 투쟁 등을 예고한 상황이다. 8일 대우건설 관계자는 "매각 관련 사안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아는 것이 없다"며 "가장 중요한 건 산업은행이나 회사나 인수전에서 가장 큰 원칙을 공감하고 공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회사에 대해 장기적인 플랜을 갖췄으며 외부자금이 적고 대외적인 변수가 발생하더라도 지속적인 투자가 가능한 그런 기업을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외부자금 유입이 많을 경우 악몽이 반복될 우려가 있다. 대우건설은 2006년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무리한 인수로 상처를 입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우건설 인수에 사용한 비용은 6조6000억원으로 이 중 4조원 넘는 금액을 사모펀드로 해결봤다. 이후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오자 직격탄을 맞았다. 외부자금을 무리하게 끌어온 결과다. 2009년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산업은행에 대우건설을 매각했다. 대우건설은 이른바 주인없는 회사가 됐다. 산업은행은 지난 2019년부터 자회사인 KDB인베스트먼트를 만들고 대우건설의 매각에 나섰다. KDB인베스트먼트는 현재 대우건설의 지분 50.75%를 보유하는 최대주주다. 이 같은 역사에 매각 작업을 시작한 KDB인베스트먼트는 물론이며 대우건설 역시 회사 운영에 대한 장기적인 안목을 갖추고 외부자금 유입이 적은 인수자를 원하지만 쉽지는 않다. 현재까지 인수의향서 제출 또는 인수의사에 대해 밝힌 후보군은 중흥건설과 아부다비투자청, DS네트웍스·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IPM 컨소시엄이 대표적이다. 이외에도 사모펀드와 중국 건설사와 한앤컴퍼니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적잖은 업체들이 대우건설의 관심을 드러내면서 매각 흥행이 예감됐지만 KDB인베스트먼트의 매각 방식 반대에 나선 전국건설기업노동조합 대우건설지부가 매각 협상의 변수로 떠올랐다. 지난 2일 전국건설기업노동조합 대우건설지부는 '대우건설 졸속매각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KDB인베스트먼트 측에 대우건설 임직원들과 대화를 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노조는 "산업은행은 성공적 매각을 위해 매각을 원점서부터 재검토하고 대우건설 임직원들과 선 대화를 통해 대우건설의 지속경영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며 "진정한 기업경영 의지가 있는 인수자가 대우건설 매각에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내부 반발 속에서도 대우건설의 매각 시계는 여전히 돌아가고 있다.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KDB인베스트먼트가 최근 공개 경쟁 입찰 착수에 들어갔다. 6월 말까지 구속력이 있는 인수의향서 제출 요구를 통보했다. 매각주관사로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가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우건설 매각이 하루 이틀 만에 결정날 수 없겠지만 결국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라며 "현재 상황에서 어느 쪽이 더 나은 인수자라고 말하기는 어렵다"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 대우건설 임직원들과 KDB인베스트먼트가 기본적인 원칙에 대한 공감대는 있는 만큼 거기에 맞춰 작업을 진행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대우건설, 15년째 매각 또 매각...인수 후보만큼 변수 많아

정지수 기자 승인 2021.06.08 11:04 의견 0
김형 대우건설 사업대표 예정자(좌), 정항기 관리대표 예정자(우)

대우건설 매각이 점점 구체화되면서 인수전 열기가 뜨겁다. 국내 중견 건설사인 중흥건설과 사모펀드, 세계 최대 규모의 국부펀드 중 하나인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투자청 등이 대우건설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내부 반발도 만만치 않다. 대우건설 노조는 '밀실 매각 중단'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총력 투쟁 등을 예고한 상황이다.

8일 대우건설 관계자는 "매각 관련 사안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아는 것이 없다"며 "가장 중요한 건 산업은행이나 회사나 인수전에서 가장 큰 원칙을 공감하고 공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회사에 대해 장기적인 플랜을 갖췄으며 외부자금이 적고 대외적인 변수가 발생하더라도 지속적인 투자가 가능한 그런 기업을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외부자금 유입이 많을 경우 악몽이 반복될 우려가 있다. 대우건설은 2006년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무리한 인수로 상처를 입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우건설 인수에 사용한 비용은 6조6000억원으로 이 중 4조원 넘는 금액을 사모펀드로 해결봤다. 이후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오자 직격탄을 맞았다. 외부자금을 무리하게 끌어온 결과다.

2009년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산업은행에 대우건설을 매각했다. 대우건설은 이른바 주인없는 회사가 됐다. 산업은행은 지난 2019년부터 자회사인 KDB인베스트먼트를 만들고 대우건설의 매각에 나섰다. KDB인베스트먼트는 현재 대우건설의 지분 50.75%를 보유하는 최대주주다.

이 같은 역사에 매각 작업을 시작한 KDB인베스트먼트는 물론이며 대우건설 역시 회사 운영에 대한 장기적인 안목을 갖추고 외부자금 유입이 적은 인수자를 원하지만 쉽지는 않다.

현재까지 인수의향서 제출 또는 인수의사에 대해 밝힌 후보군은 중흥건설과 아부다비투자청, DS네트웍스·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IPM 컨소시엄이 대표적이다. 이외에도 사모펀드와 중국 건설사와 한앤컴퍼니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적잖은 업체들이 대우건설의 관심을 드러내면서 매각 흥행이 예감됐지만 KDB인베스트먼트의 매각 방식 반대에 나선 전국건설기업노동조합 대우건설지부가 매각 협상의 변수로 떠올랐다.

지난 2일 전국건설기업노동조합 대우건설지부는 '대우건설 졸속매각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KDB인베스트먼트 측에 대우건설 임직원들과 대화를 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노조는 "산업은행은 성공적 매각을 위해 매각을 원점서부터 재검토하고 대우건설 임직원들과 선 대화를 통해 대우건설의 지속경영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며 "진정한 기업경영 의지가 있는 인수자가 대우건설 매각에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내부 반발 속에서도 대우건설의 매각 시계는 여전히 돌아가고 있다.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KDB인베스트먼트가 최근 공개 경쟁 입찰 착수에 들어갔다. 6월 말까지 구속력이 있는 인수의향서 제출 요구를 통보했다. 매각주관사로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가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우건설 매각이 하루 이틀 만에 결정날 수 없겠지만 결국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라며 "현재 상황에서 어느 쪽이 더 나은 인수자라고 말하기는 어렵다"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 대우건설 임직원들과 KDB인베스트먼트가 기본적인 원칙에 대한 공감대는 있는 만큼 거기에 맞춰 작업을 진행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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