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토스뱅크’가 인터넷전문은행 본인가를 받고 세 번째 인터넷전문은행으로 거듭나게 됐다 (사진=비바리퍼블리카) “시작은 미약하지만, 끝은 창대하리라” 성경 욥기 8장 7절이다. 최근 이 문장이 가장 잘 어울리는 기업이 있다. 핀테크 스타트업 ‘비바리퍼블리카’가 만든 종합 금융 플랫폼 ‘토스’다. 이승건 대표가 어렵게 일군 ‘토스’는 첫 예비 인가 신청 이후 2년 만에 마침내 인터넷전문은행 인가를 받았다. 2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9일 ‘토스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 본인가를 받았다. 이에 케이뱅크, 카카오뱅크에 이은 세 번째 인터넷전문은행이 탄생하게 됐다. ‘토스뱅크’는 케뱅, 카뱅 등 기존 인터넷은행들과 궤는 같지만 출신은 다르다. 대기업인 모기업 출자로 시작한 기존 인터넷 은행들에 비해 ‘토스’는 여러 투자자의 지원이 바탕이 됐다. 스타트업의 신화가 은행업까지 넓어진 셈이다. 밑에서부터 차근차근 올라온 이력 덕분에 업계는 물론 고객들은 ‘토스’의 행보에 기대를 걸고 있다. 앞서 비바리퍼블리카는 ‘토스뱅크’에 대해 “은행상품을 출시하는 공급자가 아니라 뱅킹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 업체”라고 설명한다. 상품을 파는 업체가 아닌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라는 것이다. 비바리퍼블리카의 이러한 정신은 오는 9월 서비스될 ‘토스뱅크’에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토스뱅크’는 서비스와 동시에 기존 고객들이 사용하던 ‘토스’ 애플리케이션에 탑재된다. 하나의 앱으로 모든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원앱’ 시스템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뿐만 아니라 ‘토스뱅크’ 홍민택 대표는 본인가 발표 당시 “고객들이 많이 찾는 메뉴를 보고 화면 배열을 구성할 것”이라며 사용자의 편의성에 초점을 모든 맞췄다. 또 ‘토스뱅크’에 대해 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점은 새로운 ‘신용평가모델(CSS)’다. 기존 신용평가사(CB사)의 데이터에 토스의 방대한 금융·비금융 데이터(대안정보)를 결합함으로써 차별성과 경쟁력을 확보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이를 바탕으로 출범 직후부터 전체 신용대출 규모의 30% 이상을 금융소외계층에 제공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전문가들은 전통 금융권도 리스크로 인해 소극적으로 접근했던 신파일러(금융 이력 부족자) 대출을 토스가 어떻게 해낼 수 있겠냐고 지적했다. 이러한 지적에 비바리퍼블리카는 ‘토스뱅크’ 영업 개시 이후 지속적으로 데이터를 보강해 신용평가모형을 고도화하고 예상되는 여러 위험 요인도 최적화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낮춰 나가겠다고 밝혔다. ‘토스뱅크’는 공식 출범을 앞두고 대규모 채용에 나서는 등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2015년 간편 송금 앱으로 출발한 ‘토스’는 어느새 은행으로써 정식 인정까지 받았다. ‘스타트업’의 신화가 폐쇄적이었던 금융업의 커다란 축이 됐다. 카카오뱅크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고 케이뱅크도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 지금,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관심은 어느 때보다 뜨겁다. ‘토스뱅크’가 기대와 우려를 함께 보내는 업계를 향해 제대로 된 혁신의 하이킥을 날리길 기대해본다.

[최동수의 머니;View] ‘스타트업 신화’ 토스뱅크, 기대와 긴장의 공존

사용자에 초점 맞춘 서비스 제공
각종 우려를 차별성·경쟁력으로 극복

최동수 기자 승인 2021.07.02 16:00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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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뱅크’가 인터넷전문은행 본인가를 받고 세 번째 인터넷전문은행으로 거듭나게 됐다 (사진=비바리퍼블리카)

“시작은 미약하지만, 끝은 창대하리라”

성경 욥기 8장 7절이다. 최근 이 문장이 가장 잘 어울리는 기업이 있다. 핀테크 스타트업 ‘비바리퍼블리카’가 만든 종합 금융 플랫폼 ‘토스’다. 이승건 대표가 어렵게 일군 ‘토스’는 첫 예비 인가 신청 이후 2년 만에 마침내 인터넷전문은행 인가를 받았다.

2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9일 ‘토스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 본인가를 받았다. 이에 케이뱅크, 카카오뱅크에 이은 세 번째 인터넷전문은행이 탄생하게 됐다.

‘토스뱅크’는 케뱅, 카뱅 등 기존 인터넷은행들과 궤는 같지만 출신은 다르다. 대기업인 모기업 출자로 시작한 기존 인터넷 은행들에 비해 ‘토스’는 여러 투자자의 지원이 바탕이 됐다. 스타트업의 신화가 은행업까지 넓어진 셈이다.

밑에서부터 차근차근 올라온 이력 덕분에 업계는 물론 고객들은 ‘토스’의 행보에 기대를 걸고 있다. 앞서 비바리퍼블리카는 ‘토스뱅크’에 대해 “은행상품을 출시하는 공급자가 아니라 뱅킹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 업체”라고 설명한다. 상품을 파는 업체가 아닌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라는 것이다.

비바리퍼블리카의 이러한 정신은 오는 9월 서비스될 ‘토스뱅크’에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토스뱅크’는 서비스와 동시에 기존 고객들이 사용하던 ‘토스’ 애플리케이션에 탑재된다. 하나의 앱으로 모든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원앱’ 시스템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뿐만 아니라 ‘토스뱅크’ 홍민택 대표는 본인가 발표 당시 “고객들이 많이 찾는 메뉴를 보고 화면 배열을 구성할 것”이라며 사용자의 편의성에 초점을 모든 맞췄다.

또 ‘토스뱅크’에 대해 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점은 새로운 ‘신용평가모델(CSS)’다. 기존 신용평가사(CB사)의 데이터에 토스의 방대한 금융·비금융 데이터(대안정보)를 결합함으로써 차별성과 경쟁력을 확보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이를 바탕으로 출범 직후부터 전체 신용대출 규모의 30% 이상을 금융소외계층에 제공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전문가들은 전통 금융권도 리스크로 인해 소극적으로 접근했던 신파일러(금융 이력 부족자) 대출을 토스가 어떻게 해낼 수 있겠냐고 지적했다.

이러한 지적에 비바리퍼블리카는 ‘토스뱅크’ 영업 개시 이후 지속적으로 데이터를 보강해 신용평가모형을 고도화하고 예상되는 여러 위험 요인도 최적화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낮춰 나가겠다고 밝혔다.

‘토스뱅크’는 공식 출범을 앞두고 대규모 채용에 나서는 등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2015년 간편 송금 앱으로 출발한 ‘토스’는 어느새 은행으로써 정식 인정까지 받았다. ‘스타트업’의 신화가 폐쇄적이었던 금융업의 커다란 축이 됐다.

카카오뱅크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고 케이뱅크도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 지금,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관심은 어느 때보다 뜨겁다. ‘토스뱅크’가 기대와 우려를 함께 보내는 업계를 향해 제대로 된 혁신의 하이킥을 날리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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