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포스코 센터 (사진=포스코홀딩스) 최고경영자(CEO) 선임이 이렇게 험난하고 어려운 일인지 의문입니다.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하는 일인 건 분명하지만 필요 이상으로 내외부 눈치를 보는 것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재계 5위 포스코그룹 얘기입니다. 처음 도입한 CEO 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는 ‘호화 해외 이사회’로 인해 위원들이 경찰 수사까지 받게 되면서 꼬였습니다. 공정성 훼손 논란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최근에는 최정우 현 회장이 후추위 회의장에 방문했다는 의혹이 유튜버 등으로부터 나오면서 후추위의 공정성 논란은 가중됐습니다. 포스코는 “유언비어”라고 반박했지만, 시민단체는 반발했습니다. 포스코 선임 절차가 시작될 때부터 국민연금은 공정성을 거론하며 포스코에 압박을 가했습니다. 이러한 압박 때문일까요. 최정우 포스코그룹 현 회장은 차기 회장을 일찍이 포기했습니다. 후추위는 지난해 12월21일부터 가동해 약 6주 만에 6명의 ‘파이널 리스트(최종 후보군)’를 추려 공개했습니다. 6명 중에는 외부 인사 후보가 3명이나 포함됐습니다. 이른바 순혈주의에서 벗어난 것입니다. 그럼에도 후추위는 ‘호화 해외 이사회’ 논란으로 인해 공정성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최 회장과 포스코홀딩스 사내외 이사 등 16명은 지난해 캐나다와 2019년엔 중국에서 이사회를 열었습니다. 이사회 비용이 예상을 웃도는 규모여서 '호화 출장'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고, 이 비용을 계열사들이 낸 것도 문제입니다. 포항 지역 시민단체인 ‘포스코본사·미래기술연구원 본원 포항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가 최 회장과 박희재 후추위원장을 업무방해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추가로 고발했습니다. 최 회장이 지난달 31일 오후 6시경에 서울 포스코센터 후추위 회의장에 박 위원장 허락 아래 들어갔고 차기 회장 후보를 거론하며 후추위 독립성을 훼손하려했다는 게 시민단체 측의 주장입니다. 포스코홀딩스 측은 바로 반박했습니다. “최 회장은 당시 후추위 회의장을 방문한 적이 없고, 엘리베이터를 통해 1층으로 이동, 오후 6시1분에 퇴근하고 이후 포스코센터에 다시 출입한 적이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사실과 다른 의혹을 제기하는 단체와 관련한 유언비어를 유포하는 자에 대해선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시민단체는 “제보에 의하면 최 회장은 회의장에서 ‘황은연 전 포스코 인재창조원장이 해외 이사회에 대해 경찰에 고발했는데 황은연이 회장이 되면 앞으로 무슨 일이 어떻게 일어날지 어떻게 아느냐’고 발언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후추위가 제대로 후보들을 선정할 수 있느냐는 의문이 듭니다. 유력 내부 후보로 거론된 김학동 부회장과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 등 사내이사들이 6명의 후보군에서 제외된 것은 그나마 다행입니다. 사법리스크에 휘말린 후추위가 외풍 개입 논란을 미리 차단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포스코의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인재가 논란에 의해 너무 쉽게 제외된 것이 아니냐는 반론도 있습니다. 내외부 인사 3명씩으로 후보군을 맞춘 것도 구색 맞추기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있습니다. 포스코 차기 회장은 오는 8일 1인으로 압축될 예정입니다. 후추위는 외풍이 두려워 포스코의 미래를 이끌 후보를 제외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봐야 하지 않을까요. 이미 공정성을 잃은 후추위가 CEO 후보를 선정하는 게 옳은 지도 다시 점검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이러다가 최종 후보를 선정하고도 다시 후보를 선정하는 일로 경영공백 사태를 겪은 KT와 같은 꼴이 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손기호의 줌-인] 포스코 후추위, 논란 피하려다 공정성 잃을까 우려돼

손기호 기자 승인 2024.02.05 14:23 | 최종 수정 2024.02.05 22:33 의견 1
서울 포스코 센터 (사진=포스코홀딩스)

최고경영자(CEO) 선임이 이렇게 험난하고 어려운 일인지 의문입니다.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하는 일인 건 분명하지만 필요 이상으로 내외부 눈치를 보는 것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재계 5위 포스코그룹 얘기입니다. 처음 도입한 CEO 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는 ‘호화 해외 이사회’로 인해 위원들이 경찰 수사까지 받게 되면서 꼬였습니다. 공정성 훼손 논란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최근에는 최정우 현 회장이 후추위 회의장에 방문했다는 의혹이 유튜버 등으로부터 나오면서 후추위의 공정성 논란은 가중됐습니다. 포스코는 “유언비어”라고 반박했지만, 시민단체는 반발했습니다.

포스코 선임 절차가 시작될 때부터 국민연금은 공정성을 거론하며 포스코에 압박을 가했습니다. 이러한 압박 때문일까요. 최정우 포스코그룹 현 회장은 차기 회장을 일찍이 포기했습니다. 후추위는 지난해 12월21일부터 가동해 약 6주 만에 6명의 ‘파이널 리스트(최종 후보군)’를 추려 공개했습니다. 6명 중에는 외부 인사 후보가 3명이나 포함됐습니다. 이른바 순혈주의에서 벗어난 것입니다.

그럼에도 후추위는 ‘호화 해외 이사회’ 논란으로 인해 공정성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최 회장과 포스코홀딩스 사내외 이사 등 16명은 지난해 캐나다와 2019년엔 중국에서 이사회를 열었습니다. 이사회 비용이 예상을 웃도는 규모여서 '호화 출장'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고, 이 비용을 계열사들이 낸 것도 문제입니다.

포항 지역 시민단체인 ‘포스코본사·미래기술연구원 본원 포항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가 최 회장과 박희재 후추위원장을 업무방해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추가로 고발했습니다. 최 회장이 지난달 31일 오후 6시경에 서울 포스코센터 후추위 회의장에 박 위원장 허락 아래 들어갔고 차기 회장 후보를 거론하며 후추위 독립성을 훼손하려했다는 게 시민단체 측의 주장입니다.

포스코홀딩스 측은 바로 반박했습니다. “최 회장은 당시 후추위 회의장을 방문한 적이 없고, 엘리베이터를 통해 1층으로 이동, 오후 6시1분에 퇴근하고 이후 포스코센터에 다시 출입한 적이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사실과 다른 의혹을 제기하는 단체와 관련한 유언비어를 유포하는 자에 대해선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시민단체는 “제보에 의하면 최 회장은 회의장에서 ‘황은연 전 포스코 인재창조원장이 해외 이사회에 대해 경찰에 고발했는데 황은연이 회장이 되면 앞으로 무슨 일이 어떻게 일어날지 어떻게 아느냐’고 발언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후추위가 제대로 후보들을 선정할 수 있느냐는 의문이 듭니다. 유력 내부 후보로 거론된 김학동 부회장과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 등 사내이사들이 6명의 후보군에서 제외된 것은 그나마 다행입니다. 사법리스크에 휘말린 후추위가 외풍 개입 논란을 미리 차단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포스코의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인재가 논란에 의해 너무 쉽게 제외된 것이 아니냐는 반론도 있습니다. 내외부 인사 3명씩으로 후보군을 맞춘 것도 구색 맞추기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있습니다. 포스코 차기 회장은 오는 8일 1인으로 압축될 예정입니다.


후추위는 외풍이 두려워 포스코의 미래를 이끌 후보를 제외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봐야 하지 않을까요. 이미 공정성을 잃은 후추위가 CEO 후보를 선정하는 게 옳은 지도 다시 점검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이러다가 최종 후보를 선정하고도 다시 후보를 선정하는 일로 경영공백 사태를 겪은 KT와 같은 꼴이 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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