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리모델링 시장 최대어로 꼽힌 서울 가락쌍용1차 아파트 (사진=네이버 지도) "이 또한 지나가리라" 최근 리모델링 사업이 늘어나는 현상에 대한 대형건설사 홍보팀 관계자의 단평이다. 리모델링 시장 판이 커지면서 대형 건설사들이 앞다퉈 리모델링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서울에서도 굵직한 리모델링 사업지가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리모델링이 하나에 트렌드가 된 것이다. 어떤 사업이 하나에 트렌드가 되는 이유는 그 사업 자체가 너무 좋거나, 혹은 기존에 수익성이 좋던 사업이 막히자 대안을 찾은 경우다. 리모델링 사업은 후자에 가깝다. 리모델링 사업은 분명 고유한 장점이 있다. 공사 기간이 길지 않다는 점이다. 용적률 상한에 막혔을 경우에도 리모델링은 훌륭한 선택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리모델링 사업은 기본적으로 사업성이 기존 재건축보다 떨어진다. 리모델링 사업성을 늘릴 수 있는 수직증축과 내력벽 철거는 안전 문제로 허가를 쉽사리 받을 수 없다. 건설사는 결국 리모델링 사업 자체가 가진 매력 보다는 규제가 많은 재건축 사업에 대한 대안으로 판을 키워가고 있는 셈이다. 규제에 대해 나쁜 시선으로 보자면 건설사는 리모델링 사업으로 내몰린 격이다. 리모델링 사업의 가치는 재건축 규제에 따른 일종의 후광효과로 전락한다. 재건축 규제에 대한 빗장을 푼다면 리모델링 사업도 제대로 된 평가가 이뤄질 수 있다. 재건축과 리모델링의 정당한 저울질이 가능해야 용적률 문제에서의 장점 등 리모델링 사업의 온전한 강점이 드러난다. 그렇다면 재건축·재개발 사업 빗장을 푸는 일이 건설사의 배만 불리는 일일까. 수요가 몰리고 있는 서울에 공급을 늘려 주택난을 해소한다는 측면에서도 도움이 된다. 안정적인 주택공급을 위해 정부가 주도하겠다고 나선 공공주도는 곳곳에서 파열음을 내고 있다. 리모델링이라는 우회로에 경쟁 과열이 나기 전에 민간 건설사에게 재건축 사업 빗장을 풀어줘야 한다. 리모델링 사업 미래 측면에서나 공급난 해소 측면에서나 말이다.

[정지수의 랜드마크] 건설사 “이제 정말 리모델링 뿐”..재건축 빗장 풀어야

정지수 기자 승인 2021.07.19 16:13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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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델링 시장 최대어로 꼽힌 서울 가락쌍용1차 아파트 (사진=네이버 지도)

"이 또한 지나가리라"

최근 리모델링 사업이 늘어나는 현상에 대한 대형건설사 홍보팀 관계자의 단평이다.

리모델링 시장 판이 커지면서 대형 건설사들이 앞다퉈 리모델링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서울에서도 굵직한 리모델링 사업지가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리모델링이 하나에 트렌드가 된 것이다. 어떤 사업이 하나에 트렌드가 되는 이유는 그 사업 자체가 너무 좋거나, 혹은 기존에 수익성이 좋던 사업이 막히자 대안을 찾은 경우다. 리모델링 사업은 후자에 가깝다.

리모델링 사업은 분명 고유한 장점이 있다. 공사 기간이 길지 않다는 점이다. 용적률 상한에 막혔을 경우에도 리모델링은 훌륭한 선택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리모델링 사업은 기본적으로 사업성이 기존 재건축보다 떨어진다. 리모델링 사업성을 늘릴 수 있는 수직증축과 내력벽 철거는 안전 문제로 허가를 쉽사리 받을 수 없다.

건설사는 결국 리모델링 사업 자체가 가진 매력 보다는 규제가 많은 재건축 사업에 대한 대안으로 판을 키워가고 있는 셈이다. 규제에 대해 나쁜 시선으로 보자면 건설사는 리모델링 사업으로 내몰린 격이다. 리모델링 사업의 가치는 재건축 규제에 따른 일종의 후광효과로 전락한다.

재건축 규제에 대한 빗장을 푼다면 리모델링 사업도 제대로 된 평가가 이뤄질 수 있다. 재건축과 리모델링의 정당한 저울질이 가능해야 용적률 문제에서의 장점 등 리모델링 사업의 온전한 강점이 드러난다.

그렇다면 재건축·재개발 사업 빗장을 푸는 일이 건설사의 배만 불리는 일일까. 수요가 몰리고 있는 서울에 공급을 늘려 주택난을 해소한다는 측면에서도 도움이 된다. 안정적인 주택공급을 위해 정부가 주도하겠다고 나선 공공주도는 곳곳에서 파열음을 내고 있다.

리모델링이라는 우회로에 경쟁 과열이 나기 전에 민간 건설사에게 재건축 사업 빗장을 풀어줘야 한다. 리모델링 사업 미래 측면에서나 공급난 해소 측면에서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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