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사진=연합뉴스) 대우건설 노조가 매각 저지를 위한 총력전을 예고하면서 소통 의지를 드러낸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의 향후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건설기업노동조합 대우건설지부가 15∼19일 조합원을 상대로 '2021년 임금협상 쟁취 및 불공정 매각반대'를 위한 쟁의행위 투표를 진행한 결과 조합원 85.3%가 참여해 찬성률 95.9%로 가결됐다. 노조는 회사 매각 과정에서 대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KDBI)가 정상적인 절차를 위반하고 재입찰을 진행해 회사에 약 2000억원의 손실을 입혔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KDBI가 부당하게 입찰가격을 낮춰준 불법행위를 배임으로 규정하면서 산업은행과 KDBI 관련 책임자를 고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중흥건설을 향해서도 경쟁입찰원칙을 무시했다고 지적하며 입찰방해죄로 고발할 것임을 밝혔다. 노조는 구체적인 총파업 방식과 일정은 매각대응 비상대책위원회를 통해 결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X (사진=대우건설) 노조의 총파업 예고에 정창선 회장의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모인다. 정 회장은 지난 1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수절차가 마무리되는대로 대우건설 노조와 만남의 시간을 갖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정 회장은 "노조에서 오너의 경영방침을 모르니까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며 "인수가 마무리되면 노조는 물론 임원과도 만나 진심을 전할 계획이며 나의 성실과 정직함을 알게 되면 노조도 반대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은 시점에서 노조의 총파업이 예고돼 정 회장이 노조와 소통에 나설 시기를 앞당기는 것이 아니냐는 예측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흥그룹이 대우건설 인수 의지가 강한만큼 이 문제에서 정 회장이 더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며 "노조와 만날 의사가 있다고 밝힌만큼 소통의 시간을 빨리 갖는 것이 잡음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 같다"고 말했다. 중흥건설은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중흥건설 관계자는 "아직 계약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이다"라며 "계약에서 진전이 이뤄진 뒤 노조와 만남 등을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대우건설 노조 총파업 현실화, 중흥그룹 정창선 회장 ‘소통’ 향하는 시선

정지수 기자 승인 2021.07.20 11:15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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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사진=연합뉴스)

대우건설 노조가 매각 저지를 위한 총력전을 예고하면서 소통 의지를 드러낸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의 향후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건설기업노동조합 대우건설지부가 15∼19일 조합원을 상대로 '2021년 임금협상 쟁취 및 불공정 매각반대'를 위한 쟁의행위 투표를 진행한 결과 조합원 85.3%가 참여해 찬성률 95.9%로 가결됐다.

노조는 회사 매각 과정에서 대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KDBI)가 정상적인 절차를 위반하고 재입찰을 진행해 회사에 약 2000억원의 손실을 입혔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KDBI가 부당하게 입찰가격을 낮춰준 불법행위를 배임으로 규정하면서 산업은행과 KDBI 관련 책임자를 고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중흥건설을 향해서도 경쟁입찰원칙을 무시했다고 지적하며 입찰방해죄로 고발할 것임을 밝혔다.

노조는 구체적인 총파업 방식과 일정은 매각대응 비상대책위원회를 통해 결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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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우건설)

노조의 총파업 예고에 정창선 회장의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모인다.

정 회장은 지난 1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수절차가 마무리되는대로 대우건설 노조와 만남의 시간을 갖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정 회장은 "노조에서 오너의 경영방침을 모르니까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며 "인수가 마무리되면 노조는 물론 임원과도 만나 진심을 전할 계획이며 나의 성실과 정직함을 알게 되면 노조도 반대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은 시점에서 노조의 총파업이 예고돼 정 회장이 노조와 소통에 나설 시기를 앞당기는 것이 아니냐는 예측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흥그룹이 대우건설 인수 의지가 강한만큼 이 문제에서 정 회장이 더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며 "노조와 만날 의사가 있다고 밝힌만큼 소통의 시간을 빨리 갖는 것이 잡음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 같다"고 말했다.

중흥건설은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중흥건설 관계자는 "아직 계약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이다"라며 "계약에서 진전이 이뤄진 뒤 노조와 만남 등을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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