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사옥 전경(사진=삼성물산) 시공능력평가에서 도시정비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물산도 곳간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도시정비사업 해법 찾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다만 변혁이 아닌 기존 사업에서 트렌드에 맞춘 점진적이고 안정적인 변화를 꾀한다. 1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이 최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1 시공능력평가'에서 시공능력평가액 22조 5640억원으로 1위에 올랐다. 8년 연속 왕좌를 지켰다. 삼성물산의 1위 수성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은 경영평가액이다. 13조 9858억원의 경영평가액을 기록하며 시공능력평가 2위 현대건설(경영평가액 3조6248억원)을 이 부문에서 10조원 이상 차이로 따돌렸다. 반면 현대건설과 공사실적평가액에서는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삼성물산은 공사실적평가액 5조 5852억원을 기록하면서 이 부문에서도 1위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4조 8761억원을 기록한 현대건설과 차이는 수천억 단위에 그쳤다. 삼성물산의 공사실적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공사실적평가액도 줄어드는 추세다. 삼성물산의 공사실적은 2019년 9조 4561억원에서 다음해 8조 3323억원으로 줄었으며 올해는 6조 6924억원으로 감소했다. 2019년 6조 1084억원이었던 공사실적 평가액은 올해 5조 5852억원으로까지 줄었다. 공사실적에서 토목건축분야는 현대건설이 7조 3209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으며 삼성물산은 6조6924억원으로 밀렸다. 올해 시공능력평가를 놓고 봤을 때 공사실적 평가 부문에서 건축 사업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건축 사업 중 돈이 굴러가는 규모가 큰 것은 '아파트'를 포함한 주택사업이다. 재건축과 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이 향후 공사실적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이 더욱 커질 수 있는 부분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부동산 시장 활황에 따라 시공능력평가가 주택 사업평가로 재편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올해 건축 분야만 놓고 봤을 때 삼성물산은 5조 3817억원으로 5조 2608억원을 기록한 현대건설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다만 장밋빛 전망만을 내놓기에는 상황이 녹록지 않다. 미래 일감이라 볼 수 있는 수주잔고가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으며 도시정비사업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이고 있지 않은 탓이다. 삼성물산의 수주잔고는 2015년 이후 쭉 감소세를 나타냈다. 그해 40조 87억원이었던 수주잔고는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21조 1239억원으로까지 줄었다. 도시정비사업에서는 지난해 정비사업 '1조 클럽' 반열에 올랐지만 수주 건수로만 보면 두 건에 그쳤다. 올해 상반기에는 수주 실적 2805억원이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삼성물산은 준법경영에 따른 클린 수주 기조가 여전히 강하게 자리잡고 있는 상황에서 수주를 무차별적으로 늘리기도 곤란한 상황이다. 도시정비사업 실적 반등을 위한 삼성물산의 선택은 리모델링 사업이다. 지난 6월 리모델링 전담팀을 구성하는 등 해법을 찾아 나섰다. 지난달 3475억원 규모의 서울 강동구 고덕동 아남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의 시공권을 확보하는 등 성과까지 보였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정비사업 수주 이외에도 다양한 주택사업 관련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며 "공사실적평가액에 지속적인 감소는 시황에 따라 달라지는 부분이 있다. 특별히 토목건축분야에 힘을 집중하거나 사업 포트폴리오에 큰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시공능력 왕좌 지킨 삼성물산...줄어든 곳간·실적감소 속 안정적 변화 꾀해

정지수 기자 승인 2021.08.11 12:02 | 최종 수정 2021.08.11 12:03 의견 0
삼성물산 사옥 전경(사진=삼성물산)

시공능력평가에서 도시정비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물산도 곳간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도시정비사업 해법 찾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다만 변혁이 아닌 기존 사업에서 트렌드에 맞춘 점진적이고 안정적인 변화를 꾀한다.

1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이 최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1 시공능력평가'에서 시공능력평가액 22조 5640억원으로 1위에 올랐다. 8년 연속 왕좌를 지켰다.

삼성물산의 1위 수성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은 경영평가액이다. 13조 9858억원의 경영평가액을 기록하며 시공능력평가 2위 현대건설(경영평가액 3조6248억원)을 이 부문에서 10조원 이상 차이로 따돌렸다.

반면 현대건설과 공사실적평가액에서는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삼성물산은 공사실적평가액 5조 5852억원을 기록하면서 이 부문에서도 1위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4조 8761억원을 기록한 현대건설과 차이는 수천억 단위에 그쳤다.

삼성물산의 공사실적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공사실적평가액도 줄어드는 추세다. 삼성물산의 공사실적은 2019년 9조 4561억원에서 다음해 8조 3323억원으로 줄었으며 올해는 6조 6924억원으로 감소했다. 2019년 6조 1084억원이었던 공사실적 평가액은 올해 5조 5852억원으로까지 줄었다.

공사실적에서 토목건축분야는 현대건설이 7조 3209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으며 삼성물산은 6조6924억원으로 밀렸다.

올해 시공능력평가를 놓고 봤을 때 공사실적 평가 부문에서 건축 사업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건축 사업 중 돈이 굴러가는 규모가 큰 것은 '아파트'를 포함한 주택사업이다.

재건축과 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이 향후 공사실적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이 더욱 커질 수 있는 부분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부동산 시장 활황에 따라 시공능력평가가 주택 사업평가로 재편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올해 건축 분야만 놓고 봤을 때 삼성물산은 5조 3817억원으로 5조 2608억원을 기록한 현대건설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다만 장밋빛 전망만을 내놓기에는 상황이 녹록지 않다. 미래 일감이라 볼 수 있는 수주잔고가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으며 도시정비사업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이고 있지 않은 탓이다.

삼성물산의 수주잔고는 2015년 이후 쭉 감소세를 나타냈다. 그해 40조 87억원이었던 수주잔고는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21조 1239억원으로까지 줄었다.

도시정비사업에서는 지난해 정비사업 '1조 클럽' 반열에 올랐지만 수주 건수로만 보면 두 건에 그쳤다. 올해 상반기에는 수주 실적 2805억원이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삼성물산은 준법경영에 따른 클린 수주 기조가 여전히 강하게 자리잡고 있는 상황에서 수주를 무차별적으로 늘리기도 곤란한 상황이다.

도시정비사업 실적 반등을 위한 삼성물산의 선택은 리모델링 사업이다. 지난 6월 리모델링 전담팀을 구성하는 등 해법을 찾아 나섰다. 지난달 3475억원 규모의 서울 강동구 고덕동 아남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의 시공권을 확보하는 등 성과까지 보였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정비사업 수주 이외에도 다양한 주택사업 관련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며 "공사실적평가액에 지속적인 감소는 시황에 따라 달라지는 부분이 있다. 특별히 토목건축분야에 힘을 집중하거나 사업 포트폴리오에 큰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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