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사진=연합뉴스)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이 올해 사망사고를 낸 10개 건설업체 대표와 만나 최고경영층의 안전 관리와 책임감을 강조했다. 안 장관은 2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산업안전보건본부장, 산재예방감독정책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이사장과 함께 안전보건리더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 ▲롯데건설 ▲태영건설 ▲DL건설 ▲효성중공업 ▲두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이 참석했다. 안 장관은 "산재 예방의 시작은 안전보건 관리체계의 구축이고, 최고 경영층의 리더십에서 출발한다"며 "원청은 건설현장 내 모든 근로자의 안전을 책임진다는 자세로 협력업체와 안전보건 목표와 비전을 공유하고, 협력업체의 안전보건 관리체계 구축을 위한 원청에서의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노동부는 지난 3년간 재해조사의견서 983건을 분석한 결과를 제시했다. 산재사망사고의 원인으로는 안전시설물 불량(31.4%), 보호구 미착용(15.1%) 등 직접적 원인이 절반 가까이다. 사고사망자 중 하청 근로자는 55.8%로 절반이 넘었다. 120억원 이상 건설현장에서는 하청근로자의 비중은 90%를 웃돌았다. 회의에 참석한 10개사의 경우 관리적 원인으로 꼽히는 작업방법 불량이나 작업계획 불량 등이 재해의 65.9%를 차지했다. 하청 소속 사고사망자도 전체의 90% 이상이었다. 건설업 재해 예방 방안 발표에 나선 정성훈 충북대 교수는 "건설업체의 안전관리 목표와 방침이 형식적이고, 예산과 인력이 비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면서 "정책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서는 최고경영책임자 등이 직접 안전경영에 참여하고, 그에 부합하는 조직과 예산을 편성·운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안전시설 설치, 현장 신호수 등 현장 안전을 위한 예산 확보와 안전보건 역량을 갖춘 자(Key Man)를 육성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지난 4월 '건설업계 1호'로 본사 대상 산업안전보건감독을 받은 태영건설은 최근 개선 상황을 공유했다. 태영건설은 기존 안전조직만의 목표였던 안전보건목표를 전사적으로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또 매분기 목표 추진실적을 이사회에 보고하면서 매달 대표이사 주관으로 안전보건 현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협력업체 신규·재등록 때 안전 평가결과를 가점으로 반영하도록 바꿨으며 현장 안전관리 인력을 지난 4월 140명 수준에서 연말까지 209명 충원하는 등 지속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노동부, 사망사고 낸 건설사 대표 불러 “하청 사고 원청이 책임져야”

정지수 기자 승인 2021.08.26 10:52 의견 0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사진=연합뉴스)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이 올해 사망사고를 낸 10개 건설업체 대표와 만나 최고경영층의 안전 관리와 책임감을 강조했다.

안 장관은 2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산업안전보건본부장, 산재예방감독정책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이사장과 함께 안전보건리더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 ▲롯데건설 ▲태영건설 ▲DL건설 ▲효성중공업 ▲두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이 참석했다.

안 장관은 "산재 예방의 시작은 안전보건 관리체계의 구축이고, 최고 경영층의 리더십에서 출발한다"며 "원청은 건설현장 내 모든 근로자의 안전을 책임진다는 자세로 협력업체와 안전보건 목표와 비전을 공유하고, 협력업체의 안전보건 관리체계 구축을 위한 원청에서의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노동부는 지난 3년간 재해조사의견서 983건을 분석한 결과를 제시했다.

산재사망사고의 원인으로는 안전시설물 불량(31.4%), 보호구 미착용(15.1%) 등 직접적 원인이 절반 가까이다. 사고사망자 중 하청 근로자는 55.8%로 절반이 넘었다. 120억원 이상 건설현장에서는 하청근로자의 비중은 90%를 웃돌았다.

회의에 참석한 10개사의 경우 관리적 원인으로 꼽히는 작업방법 불량이나 작업계획 불량 등이 재해의 65.9%를 차지했다. 하청 소속 사고사망자도 전체의 90% 이상이었다.

건설업 재해 예방 방안 발표에 나선 정성훈 충북대 교수는 "건설업체의 안전관리 목표와 방침이 형식적이고, 예산과 인력이 비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면서 "정책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서는 최고경영책임자 등이 직접 안전경영에 참여하고, 그에 부합하는 조직과 예산을 편성·운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안전시설 설치, 현장 신호수 등 현장 안전을 위한 예산 확보와 안전보건 역량을 갖춘 자(Key Man)를 육성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지난 4월 '건설업계 1호'로 본사 대상 산업안전보건감독을 받은 태영건설은 최근 개선 상황을 공유했다.

태영건설은 기존 안전조직만의 목표였던 안전보건목표를 전사적으로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또 매분기 목표 추진실적을 이사회에 보고하면서 매달 대표이사 주관으로 안전보건 현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협력업체 신규·재등록 때 안전 평가결과를 가점으로 반영하도록 바꿨으며 현장 안전관리 인력을 지난 4월 140명 수준에서 연말까지 209명 충원하는 등 지속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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