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인기로 186만명이 몰린 카카오뱅크 공모주 청약 (사진=연합뉴스) 올해 증권사들이 ‘수수료 대박’을 터뜨렸다. 카카오뱅크·HK이노엔 등 대형 공모주 청약이 이어지면서 지난달까지 총 800억원이 넘는 수수료를 거뒀다. 투자자들의 반발에도 온라인 공모주 청약 수수료를 도입한 결과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국내 9대 증권사의 공모주 청약 수수료 수입은 9월까지 833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청약수수료(259억5000만원)보다 221% 늘어난 규모다. 남은 4분기에도 카카오페이 등 대형 공모주가 예정되어 있어 수수료 수입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별로 보면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지난해(81억7000만원) 대비 167%가 증가해 218억8000만원의 수수료를 챙겼다. 미래에셋증권은 262%가 늘어난 206억원의 수수료를 거뒀다. KB증권(368%)·삼성증권(320%)·대신증권(333%) 등은 300%가 넘는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상대적으로 금액은 많지 않았다. 반면 NH투자증권은 비대면 청약 수수료를 받고 있지 않음에도 지난해 대비 230%가 늘어난 152억8000만원이 수수료 수익을 거뒀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공모주 시장 자체가 커지고 비대면보다 대면 청약을 진행하는 분들이 많아 수수료 수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증권사들의 청약 수수료 수입이 급격하게 증가한 이유는 ▲공모 규모 증가 ▲청약 수수료 도입 등이다. IPO스탁에 따르면 올해 신규 상장사 공모금액은 지난 9월까지 14조7829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49% 증가했다. 더불어 온라인 청약에도 수수료가 부과되면서 관련 수입이 크게 늘었다. 앞서 증권사들은 영업지점이나 전화를 통한 청약을 진행할 때 2000원에서 5000원 사이의 수수료를 받아왔다. 온라인(비대면) 청약에는 수수료를 받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비대면 온라인 청약이 활성화되고 많은 투자자가 온라인으로 청약하자 온라인 청약 수수료를 만들었다. 특히 카카오뱅크·아주스틸·롯데렌탈 등 굵직한 기업들의 공모주 청약 일정을 앞두고 급작스레 수수료를 신설하면서 투자자들의 비판도 이어졌다. KB증권은 하반기 최대 IPO인 카카오뱅크 공모주 청약 3일 전에 수수료 부과를 결정했다. 결과적으로 수수료 도입은 증권사에 큰 이익을 안겼다. 하반기 대표적인 대형 IPO 중 하나였던 카카오뱅크를 통해 KB증권은 12억5000만원 가량의 수익을 냈다. 청약증거금만 30조원에 달하는 등 흥행에 성공했던 에이치케이이노엔(HK이노엔)의 경우 삼성증권은 5억2300만원(26만1706건)의 수익을 거뒀다. 업계에서는 청약 수수료 도입 확산이 공모주 일반물량의 절반은 최소 수량 이상을 신청한 청약자에게 동등하게 배정하도록 한 균등배정 도입과 관련된 것으로 보고 있다. 소액투자자의 청약 건수가 늘어난 만큼 수수료 수입도 커지기 때문이다. 논란은 계속되고 있지만 증권사들은 서버 증설 등 운영 비용이 늘어나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수수료는 주로 서버 증설이나 전산 투자 등에 쓰이고 있다”며 “업무 부담과 온라인 서버 운영 부담이 늘어나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토로했다.

KB·미래에셋·삼성증권 등 증권사, 833억원 ‘수수료 대박’

대형 청약 이어지며 수수료 수입도 급증
계속된 반발에도 "어쩔 수 없다"는 입장

최동수 기자 승인 2021.10.20 16:47 의견 0
높은 인기로 186만명이 몰린 카카오뱅크 공모주 청약 (사진=연합뉴스)

올해 증권사들이 ‘수수료 대박’을 터뜨렸다. 카카오뱅크·HK이노엔 등 대형 공모주 청약이 이어지면서 지난달까지 총 800억원이 넘는 수수료를 거뒀다. 투자자들의 반발에도 온라인 공모주 청약 수수료를 도입한 결과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국내 9대 증권사의 공모주 청약 수수료 수입은 9월까지 833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청약수수료(259억5000만원)보다 221% 늘어난 규모다. 남은 4분기에도 카카오페이 등 대형 공모주가 예정되어 있어 수수료 수입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별로 보면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지난해(81억7000만원) 대비 167%가 증가해 218억8000만원의 수수료를 챙겼다. 미래에셋증권은 262%가 늘어난 206억원의 수수료를 거뒀다. KB증권(368%)·삼성증권(320%)·대신증권(333%) 등은 300%가 넘는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상대적으로 금액은 많지 않았다.

반면 NH투자증권은 비대면 청약 수수료를 받고 있지 않음에도 지난해 대비 230%가 늘어난 152억8000만원이 수수료 수익을 거뒀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공모주 시장 자체가 커지고 비대면보다 대면 청약을 진행하는 분들이 많아 수수료 수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증권사들의 청약 수수료 수입이 급격하게 증가한 이유는 ▲공모 규모 증가 ▲청약 수수료 도입 등이다. IPO스탁에 따르면 올해 신규 상장사 공모금액은 지난 9월까지 14조7829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49% 증가했다.

더불어 온라인 청약에도 수수료가 부과되면서 관련 수입이 크게 늘었다. 앞서 증권사들은 영업지점이나 전화를 통한 청약을 진행할 때 2000원에서 5000원 사이의 수수료를 받아왔다. 온라인(비대면) 청약에는 수수료를 받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비대면 온라인 청약이 활성화되고 많은 투자자가 온라인으로 청약하자 온라인 청약 수수료를 만들었다.

특히 카카오뱅크·아주스틸·롯데렌탈 등 굵직한 기업들의 공모주 청약 일정을 앞두고 급작스레 수수료를 신설하면서 투자자들의 비판도 이어졌다. KB증권은 하반기 최대 IPO인 카카오뱅크 공모주 청약 3일 전에 수수료 부과를 결정했다. 결과적으로 수수료 도입은 증권사에 큰 이익을 안겼다.

하반기 대표적인 대형 IPO 중 하나였던 카카오뱅크를 통해 KB증권은 12억5000만원 가량의 수익을 냈다. 청약증거금만 30조원에 달하는 등 흥행에 성공했던 에이치케이이노엔(HK이노엔)의 경우 삼성증권은 5억2300만원(26만1706건)의 수익을 거뒀다.

업계에서는 청약 수수료 도입 확산이 공모주 일반물량의 절반은 최소 수량 이상을 신청한 청약자에게 동등하게 배정하도록 한 균등배정 도입과 관련된 것으로 보고 있다. 소액투자자의 청약 건수가 늘어난 만큼 수수료 수입도 커지기 때문이다.

논란은 계속되고 있지만 증권사들은 서버 증설 등 운영 비용이 늘어나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수수료는 주로 서버 증설이나 전산 투자 등에 쓰이고 있다”며 “업무 부담과 온라인 서버 운영 부담이 늘어나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토로했다.

저작권자 ⓒ뷰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