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이미지 더블클릭) 박정림 KB증권 대표,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 (사진=각 사) ‘빚투’·‘동학개미운동’ 등 투자가 활발해지면서 증권사가 전성기를 맞았다. 사모펀드 관련 이슈에도 IB(투자은행) 등 활황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덕분에 올 연말부터 내년 3월 사이 임기 만료를 앞둔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의 연임에 파란불이 켜졌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KB증권, NH투자증권, 대신증권,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의 수장들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특히 이들 증권사는 모두 라임·옵티머스 등 사모펀드 사태와 연루돼있어 향후 진행될 인사에 대해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 2018년부터 NH투자증권을 이끌고 있는 정영채 대표는 취임 이후 4년 연속 최대 실적을 내고 있다. 올해도 3분기 만에 누적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NH투자증권은 투자은행(IB) 부문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냈고 올해 증권업계 첫 ‘1조 클럽’에 가입할 수 있었다. 이러한 성과는 20년 넘게 업계 대표적인 IB 전문가로 자리 잡은 정영채 사장의 리더십 덕분이라는 평이다. 정 사장은 특유의 강점을 지닌 IB 부문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여줬다. 다만 옵티머스 자산운용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한 내부통제 관리 책임에 따라 금감원으로부터 ‘문책 경고’를 받은 것은 연임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정 대표는 지난달 열렸던 국회 국정감사에서 옵티머스 사태 수습에 책임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정 대표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라임 펀드' 사태에 휘말렸던 KB증권의 박정림, 김성현 각자 대표는 2019년부터 2년의 임기를 수행한 이후 지난해 추가로 부여받은 1년의 임기가 올해 말로 끝난다. 지난 3년의 임기 수행 기간 동안 두 대표는 각자 맡은 자산관리(WM)부문과 투자금융(IB)부문의 실적을 확실히 끌어올렸다. KB증권의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5433억원으로 취임 전인 2018년 동기간 대비 무려 157.2% 증가했다. KB금융 전체 순익에서 차지하는 기여도 역시 같은 기간 7% 수준에서 14% 수준까지 상승하면서 KB국민카드와 KB손해보험 등의 계열사를 제쳤다. 우수한 경영 능력이 입증되면서 사내·외 평가 역시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두 대표 모두 금융위원회로부터 지난해 11월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에서 받은 제재 수위의 최종 확정을 기다리고 있다는 점은 변수다. 특히 박정림 대표의 경우 ‘주의적 경고’ 수준의 제재를 받은 김성현 대표와 달리 취업이 제한될 수 있는 ‘문책 경고’가 내려진 만큼 연임 여부가 불투명하다. 대신증권을 이끌고 있는 오익근 대표 역시 라임펀드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실적으로 경영능력을 입증한 만큼 연임 가능성은 높다. 지난해 3분기까지 906억원의 순익을 냈던 대신증권은 올해 6000억원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또 대신증권은 지난해 6월 라임펀드에 가입한 투자자에게 손실액의 30%를 선지급하는 자발적 보상안을 내놓고 올해는 분쟁조정위원회 권고안도 수용했다. 이 과정에서 오 대표는 사모펀드 사태 수습을 위한 소방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신한금융투자의 이영창 대표는 올 3분기까지 전년 동기 대비 99.1% 증가한 3675억원의 순익을 기록, 연임에 대한 기대가 높다. 라임 펀드 문제에 대해서도 투자자에게 원금의 최대 70%를 선보상하고 금융소비자 피해 재발을 막기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는 적극적으로 부실 사모펀드 사태 봉합에 나서며 4번째 연임 도전의 밑바탕을 다졌다. 정 대표는 투자 원금 전액 보상이라는 결단을 통해 지난 6월 열린 제재심에서 사전 통보받은 ‘기관 경고’보다 한 단계 낮은 ‘기관 주의’를 이끌어냈다. 징계 수위를 중징계에서 경징계로 낮춘 데다 실적 역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만큼 추가 임기가 부여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한투증권의 3분기 누적 순익은 1조2043억원으로 전년 동기 4208억원 대비 186.2% 증가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사상 최대 실적을 갱신하는 등 전체적으로 분위기는 좋은 상황”이라며 “금융당국도 임기가 종료되기 전에 무리하게 제재를 확정하진 않을 것으로 보여 대체로 연임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사 전성시대...역대급 실적 주역 CEO, 연임 파란불

KB NH 대신 한국 신한금융투자 등 CEO 임기 만료
사모펀드 이슈에도 호실적 덕에 연임 파란불

최동수 기자 승인 2021.11.16 15:38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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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림 KB증권 대표,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 (사진=각 사)

‘빚투’·‘동학개미운동’ 등 투자가 활발해지면서 증권사가 전성기를 맞았다. 사모펀드 관련 이슈에도 IB(투자은행) 등 활황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덕분에 올 연말부터 내년 3월 사이 임기 만료를 앞둔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의 연임에 파란불이 켜졌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KB증권, NH투자증권, 대신증권,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의 수장들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특히 이들 증권사는 모두 라임·옵티머스 등 사모펀드 사태와 연루돼있어 향후 진행될 인사에 대해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 2018년부터 NH투자증권을 이끌고 있는 정영채 대표는 취임 이후 4년 연속 최대 실적을 내고 있다. 올해도 3분기 만에 누적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NH투자증권은 투자은행(IB) 부문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냈고 올해 증권업계 첫 ‘1조 클럽’에 가입할 수 있었다.

이러한 성과는 20년 넘게 업계 대표적인 IB 전문가로 자리 잡은 정영채 사장의 리더십 덕분이라는 평이다. 정 사장은 특유의 강점을 지닌 IB 부문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여줬다.

다만 옵티머스 자산운용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한 내부통제 관리 책임에 따라 금감원으로부터 ‘문책 경고’를 받은 것은 연임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정 대표는 지난달 열렸던 국회 국정감사에서 옵티머스 사태 수습에 책임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정 대표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라임 펀드' 사태에 휘말렸던 KB증권의 박정림, 김성현 각자 대표는 2019년부터 2년의 임기를 수행한 이후 지난해 추가로 부여받은 1년의 임기가 올해 말로 끝난다.

지난 3년의 임기 수행 기간 동안 두 대표는 각자 맡은 자산관리(WM)부문과 투자금융(IB)부문의 실적을 확실히 끌어올렸다. KB증권의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5433억원으로 취임 전인 2018년 동기간 대비 무려 157.2% 증가했다.

KB금융 전체 순익에서 차지하는 기여도 역시 같은 기간 7% 수준에서 14% 수준까지 상승하면서 KB국민카드와 KB손해보험 등의 계열사를 제쳤다. 우수한 경영 능력이 입증되면서 사내·외 평가 역시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두 대표 모두 금융위원회로부터 지난해 11월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에서 받은 제재 수위의 최종 확정을 기다리고 있다는 점은 변수다. 특히 박정림 대표의 경우 ‘주의적 경고’ 수준의 제재를 받은 김성현 대표와 달리 취업이 제한될 수 있는 ‘문책 경고’가 내려진 만큼 연임 여부가 불투명하다.

대신증권을 이끌고 있는 오익근 대표 역시 라임펀드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실적으로 경영능력을 입증한 만큼 연임 가능성은 높다. 지난해 3분기까지 906억원의 순익을 냈던 대신증권은 올해 6000억원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또 대신증권은 지난해 6월 라임펀드에 가입한 투자자에게 손실액의 30%를 선지급하는 자발적 보상안을 내놓고 올해는 분쟁조정위원회 권고안도 수용했다. 이 과정에서 오 대표는 사모펀드 사태 수습을 위한 소방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신한금융투자의 이영창 대표는 올 3분기까지 전년 동기 대비 99.1% 증가한 3675억원의 순익을 기록, 연임에 대한 기대가 높다. 라임 펀드 문제에 대해서도 투자자에게 원금의 최대 70%를 선보상하고 금융소비자 피해 재발을 막기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는 적극적으로 부실 사모펀드 사태 봉합에 나서며 4번째 연임 도전의 밑바탕을 다졌다. 정 대표는 투자 원금 전액 보상이라는 결단을 통해 지난 6월 열린 제재심에서 사전 통보받은 ‘기관 경고’보다 한 단계 낮은 ‘기관 주의’를 이끌어냈다.

징계 수위를 중징계에서 경징계로 낮춘 데다 실적 역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만큼 추가 임기가 부여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한투증권의 3분기 누적 순익은 1조2043억원으로 전년 동기 4208억원 대비 186.2% 증가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사상 최대 실적을 갱신하는 등 전체적으로 분위기는 좋은 상황”이라며 “금융당국도 임기가 종료되기 전에 무리하게 제재를 확정하진 않을 것으로 보여 대체로 연임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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