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포스코지회는 지주회사 전환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포스코지회) 포스코의 지주회사 전환을 두고 노동조합에 이어 광양 지역에서도 반발하는 모양새다. 지주사 전환의 목적인 미래 신산업 강화가 강조되면서 철강 본업이 뒷전이 될까 우려하는 눈치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전남 광양시의회가 제306회 임시회에서 포스코 지주회사 전환추진과 관련, 미래 신사업의 광양지역 우선투자 등 지역사회 상생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시의회는 철강사업 분야의 환경오염, 산업재해 등의 지주회사 책임은 약화되고, 철강사업 설비, 환경, 안전분야 투자는 신사업에 비해 후순위로 투자될 것을 우려했다. 지난 40여 년간 기업 발전에 협력하고 헌신한 광양시민들의 의사를 존중해 달라며 미래 신사업을 광양시에 우선 투자하는 등 지역상생 방안을 적극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포스코는 지난달 말 노조대상으로 지주회사 관련 설명회를 가졌다. 지주사 관련 설명과 질의응답을 갖는 자리에서 노조는 보상부문, 임금하락, 고용불안 등을 우려했다. 포스코 직원 입장에선 모회사에서 자회사로 전환되는 것이라 대기업에서 중소기업 다니는 꼴인데 보상은 어떻게 하겠냐는 것이다. 타 기업의 경우 직원들에게 위로금 또는 주식을 지급하는데 자사역시 그에 대한 대가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당시 사측은 지주사 전환과정에서 얘기해야할 부분이라고 모호한 입장을 내놨다. 대부분의 이익을 내고 있는 철강부문의 이익이 비철강에 대한 엄청난 자금과 투자로 이어지지 않겠느냐는 질문에는 제철사업 지분과 각 그룹사들의 배당을 받아 해결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와 관련 포스코지회는 지난 11일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지주사 전환에 대해 회장의 장기 집권으로 갈 가능성과 전직으로 인한 지위훼손, 지주회사의 과도한 배당요구로 인한 부실화, 지주회사 주식 하락 등이 여전히 우려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지주회사 전환 관련 노조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지난 14일 포항에 이어 오는 18일 광양에서 노무전문가를 통해 설명회를 갖는다. 포스코지회 관계자는 “노동자들은 포스코로 입사를 했지, 자회사 포스코로 입사하지 않았는데 보상이란 게 4년간 팔수도 없는 우리사주 몇 주가 전부”라며 “지주회사에서 배당금, 컨설팅 비용, 브랜드 사용료 등 막대한 비용을 지불할 경우 포스코는 영업이익이 줄고 성과금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포스코는 노조와 지역사회의 기우라고 일축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지주전환으로 인한 직원 임금하락과 고용불안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지역상생 역시 지역사회와 꾸준히 소통해나가면서 우려를 불식시키겠다”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는 지난 12월10일 이사회를 열어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의결하고 오는 28일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다. 지주회사가 설립되면 지주사는 미래 신산업 발굴, 그룹 사업 및 투자관리, 그룹R&D 및 ESG 전략 수립 등을 맡고, 포스코는 철강 사업을 전담해 지속가능한 친환경 제철소로의 전환을 이끌어 가게 된다.

포스코 지주사 전환, 노조 이어 지역사회도 반발…사측 “사실 아니다”

주가영 기자 승인 2022.01.17 13:59 | 최종 수정 2022.01.17 14:22 의견 0

지난 11일 포스코지회는 지주회사 전환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포스코지회)


포스코의 지주회사 전환을 두고 노동조합에 이어 광양 지역에서도 반발하는 모양새다. 지주사 전환의 목적인 미래 신산업 강화가 강조되면서 철강 본업이 뒷전이 될까 우려하는 눈치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전남 광양시의회가 제306회 임시회에서 포스코 지주회사 전환추진과 관련, 미래 신사업의 광양지역 우선투자 등 지역사회 상생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시의회는 철강사업 분야의 환경오염, 산업재해 등의 지주회사 책임은 약화되고, 철강사업 설비, 환경, 안전분야 투자는 신사업에 비해 후순위로 투자될 것을 우려했다. 지난 40여 년간 기업 발전에 협력하고 헌신한 광양시민들의 의사를 존중해 달라며 미래 신사업을 광양시에 우선 투자하는 등 지역상생 방안을 적극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포스코는 지난달 말 노조대상으로 지주회사 관련 설명회를 가졌다. 지주사 관련 설명과 질의응답을 갖는 자리에서 노조는 보상부문, 임금하락, 고용불안 등을 우려했다. 포스코 직원 입장에선 모회사에서 자회사로 전환되는 것이라 대기업에서 중소기업 다니는 꼴인데 보상은 어떻게 하겠냐는 것이다.

타 기업의 경우 직원들에게 위로금 또는 주식을 지급하는데 자사역시 그에 대한 대가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당시 사측은 지주사 전환과정에서 얘기해야할 부분이라고 모호한 입장을 내놨다.

대부분의 이익을 내고 있는 철강부문의 이익이 비철강에 대한 엄청난 자금과 투자로 이어지지 않겠느냐는 질문에는 제철사업 지분과 각 그룹사들의 배당을 받아 해결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와 관련 포스코지회는 지난 11일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지주사 전환에 대해 회장의 장기 집권으로 갈 가능성과 전직으로 인한 지위훼손, 지주회사의 과도한 배당요구로 인한 부실화, 지주회사 주식 하락 등이 여전히 우려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지주회사 전환 관련 노조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지난 14일 포항에 이어 오는 18일 광양에서 노무전문가를 통해 설명회를 갖는다.

포스코지회 관계자는 “노동자들은 포스코로 입사를 했지, 자회사 포스코로 입사하지 않았는데 보상이란 게 4년간 팔수도 없는 우리사주 몇 주가 전부”라며 “지주회사에서 배당금, 컨설팅 비용, 브랜드 사용료 등 막대한 비용을 지불할 경우 포스코는 영업이익이 줄고 성과금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포스코는 노조와 지역사회의 기우라고 일축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지주전환으로 인한 직원 임금하락과 고용불안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지역상생 역시 지역사회와 꾸준히 소통해나가면서 우려를 불식시키겠다”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는 지난 12월10일 이사회를 열어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의결하고 오는 28일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다. 지주회사가 설립되면 지주사는 미래 신산업 발굴, 그룹 사업 및 투자관리, 그룹R&D 및 ESG 전략 수립 등을 맡고, 포스코는 철강 사업을 전담해 지속가능한 친환경 제철소로의 전환을 이끌어 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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