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서울 송파구 서울스카이 전망대에서 바라본 강남, 송파 일대 아파트 모습(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하면서 부동산 시장 침체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13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연 2.25%로 0.50%포인트를 인상했다. 그동안 한은은 기준금리를 한번에 0.5%포인트를 인상한 사례가 없었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면서 부동산 업계에서는 주택담보대출 금리 7% 시대가 다시 올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지난 2008년 12월과 2009년 1월 국내 기준 금리는 각각 3%와 2.5%를 기록했다. 당시 주택담보대출금리(신규)도 6.81%와 5.63%까지 치솟았다. 올해 주택시장 거래량과 가격, 청약 등 다수의 지표가 위축되는 상황에서 이번 기준금리 인상으로 주택시장 침체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전국 총 주택 거래량은 46만4832건이다. 전년 동기 74만7468건과 비교하면 38%나 줄어든 수준이다. 한국부동산원이 지난 7일 발표한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서도 올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이 –0.14%로 지난해 같은 시기 6.93% 변동률과 큰 차이를 보였다. 전문가들도 이번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주택시장 침체는 더욱 극심해질 것으로 입을 모았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높은 이자 부담을 감수하면서까지 대출로 무리하게 집을 사는 의사결정은 어려운 문제일 수밖에 없다"며 "깊은 거래관망 속 저조한 주택거래와 가격 약세장이 이어질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주택 임대차 시장의 보증부월세를 포함한 월세화도 지속될 전망이다"라며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높은 지방 아파트나 주택임대차는 전세가율이 80%를 넘어선다면 보증금 일부를 월세로 지불하는 게 현명"이라고 조언했다. 김병기 리얼투데이 팀장은 "금리 인상에 따라 부동산 시장 위축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며 "금리가 오르는데 굳이 전세대출을 받을 이유는 없으니 전세보다는 월세를 택하는 임차인들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임병철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금리 인상으로 주택시장 침체는 누구나 예상할 수 있지만 지난해 전망한 것보다 더 기준금리 인상 속도도 빠르고 규모도 커 주택 거래에 더욱 큰 부담을 줄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연내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전망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금통위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시장에서 연말 기준금리를 연 2.7~3%로 예상하고 있다는 데 대해 "물가상승률이 6%대로 높아진 상황에서 연말 기준금리를 2.7~3%를 예측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한은 ‘빅스텝’에 부동산 시장 화들짝…침체 깊어진다

정지수 기자 승인 2022.07.13 14:48 의견 0
지난 11일 서울 송파구 서울스카이 전망대에서 바라본 강남, 송파 일대 아파트 모습(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하면서 부동산 시장 침체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13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연 2.25%로 0.50%포인트를 인상했다. 그동안 한은은 기준금리를 한번에 0.5%포인트를 인상한 사례가 없었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면서 부동산 업계에서는 주택담보대출 금리 7% 시대가 다시 올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지난 2008년 12월과 2009년 1월 국내 기준 금리는 각각 3%와 2.5%를 기록했다. 당시 주택담보대출금리(신규)도 6.81%와 5.63%까지 치솟았다.

올해 주택시장 거래량과 가격, 청약 등 다수의 지표가 위축되는 상황에서 이번 기준금리 인상으로 주택시장 침체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전국 총 주택 거래량은 46만4832건이다. 전년 동기 74만7468건과 비교하면 38%나 줄어든 수준이다.

한국부동산원이 지난 7일 발표한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서도 올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이 –0.14%로 지난해 같은 시기 6.93% 변동률과 큰 차이를 보였다.

전문가들도 이번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주택시장 침체는 더욱 극심해질 것으로 입을 모았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높은 이자 부담을 감수하면서까지 대출로 무리하게 집을 사는 의사결정은 어려운 문제일 수밖에 없다"며 "깊은 거래관망 속 저조한 주택거래와 가격 약세장이 이어질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주택 임대차 시장의 보증부월세를 포함한 월세화도 지속될 전망이다"라며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높은 지방 아파트나 주택임대차는 전세가율이 80%를 넘어선다면 보증금 일부를 월세로 지불하는 게 현명"이라고 조언했다.

김병기 리얼투데이 팀장은 "금리 인상에 따라 부동산 시장 위축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며 "금리가 오르는데 굳이 전세대출을 받을 이유는 없으니 전세보다는 월세를 택하는 임차인들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임병철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금리 인상으로 주택시장 침체는 누구나 예상할 수 있지만 지난해 전망한 것보다 더 기준금리 인상 속도도 빠르고 규모도 커 주택 거래에 더욱 큰 부담을 줄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연내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전망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금통위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시장에서 연말 기준금리를 연 2.7~3%로 예상하고 있다는 데 대해 "물가상승률이 6%대로 높아진 상황에서 연말 기준금리를 2.7~3%를 예측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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