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업계가 고객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높았던 장벽을 허물고 있다. 업권 내에 한정됐던 영역을 넘어 다양한 협업을 시도함으로써 새로운 시장으로의 진출을 꾀하는 모습이다. 2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최근 토스뱅크를 통해 판매된 한국투자증권의 발행어음은 출시된지 불과 4일 만에 2000억원 완판을 기록했다. 해당 상품은 그동안 일부 고액 자산가들에게만 판매되던 발행어음을 일반 고객들에게 연 4.5%라는 경쟁력 있는 이자에 제공해 뜨거운 반향을 일으켰다. 국내 증권사와 인터넷전문은행이 손을 맞잡고 맞춤형 상품을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계열사 내 증권사와 은행이 통합점포를 출범하는 등 자산관리서비스 확대를 위해 다양한 시도가 진행돼 왔다. 하지만 이번 협업은 서로 다른 업권이 만나 고객의 다양한 수요 충족 및 금융플랫폼으로서의 입지 확보, 신규 고객 확보라는 두마리의 토끼를 잡았다는 측면에서 선례를 남겼다는 평가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개인고객그룹장(사진 왼쪽)과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오른쪽)가 업무협약 체결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국투자증권) ■ 한투증권 "다양한 플랫폼과 연계하기 위한 시도 이어갈 것" 특히 이번 업무협약(MOU) 체결은 한국투자증권의 먼저 토스뱅크에 손을 내밀면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투자증권은 앞서 카카오뱅크 출범 당시에도 대주주로 참여해 각종 금융산업 관련 멘토 역할을 담당하는 등 새로운 기술과 변화에 대해 적극적으로 도전해왔다. 무엇보다 한국투자증권이 특판 상품으로 발행어음을 택한 것이 흥행에 주효했다는 평가다. 한국투자증권은 실제 이번 상품을 구상해 일반 고객들에게 제공하기까지 6개월여간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비대면 창구를 통해 고액자산가들에게만 주로 판매됐던 발행어음을 온라인 시장에서 다수의 고객들에게 높은 금리에 제공했다는 점은 매우 새로웠다"며 "양사 모두 고객들에게 어필하는 좋은 포인트가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국투자증권은 이번 토스뱅크와 협업을 통해 1만명 수준의 신규 고객을 확보, 비대면 창구를 통한 신규 고객 확보 유입이라는 과제도 차근히 해결해나가고 있다는 평가다. 이와 관련해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개인그룹고객장은 “비대면화되는 시대에 금융상품도 다양한 플랫폼과 연계해 고객들에게 상품을 제공하기 위한 시도가 필요해졌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고객 수요를 충족시키고 새로운 고객들과 만나기 위해 상품 개발 및 협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새로운 금융상품 제공을 위한 이러한 시도는 최근 시중은행을 포함해 금융권이 가장 관심을 갖는 분야 중 하나다. 카카오뱅크는 ‘저금통 with 세븐일레븐’, ‘26주적금 with 오늘의 집’ 등의 콜라보 상품을 선보이는가 하면 KB국민은행도 ‘KB적금쿠폰북 with 이마트’를 출시, 차별화된 금융상품으로 호평을 받은 바 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토스뱅크의 편의성을 기반으로 다양한 금융사들과의 협업을 통해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킴으로써 금융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투증권·토스뱅크, ‘콜라보’의 선례된 이유

한투증권, 토스뱅크와 손잡고 발행어음 완판하며 '흥행'
토스뱅크, 새로운 고객 니즈 충족으로 플랫폼 역량 강화

박민선 기자 승인 2022.08.21 08:00 | 최종 수정 2022.08.21 08:21 의견 0

금융업계가 고객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높았던 장벽을 허물고 있다. 업권 내에 한정됐던 영역을 넘어 다양한 협업을 시도함으로써 새로운 시장으로의 진출을 꾀하는 모습이다.

2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최근 토스뱅크를 통해 판매된 한국투자증권의 발행어음은 출시된지 불과 4일 만에 2000억원 완판을 기록했다.

해당 상품은 그동안 일부 고액 자산가들에게만 판매되던 발행어음을 일반 고객들에게 연 4.5%라는 경쟁력 있는 이자에 제공해 뜨거운 반향을 일으켰다.

국내 증권사와 인터넷전문은행이 손을 맞잡고 맞춤형 상품을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계열사 내 증권사와 은행이 통합점포를 출범하는 등 자산관리서비스 확대를 위해 다양한 시도가 진행돼 왔다.

하지만 이번 협업은 서로 다른 업권이 만나 고객의 다양한 수요 충족 및 금융플랫폼으로서의 입지 확보, 신규 고객 확보라는 두마리의 토끼를 잡았다는 측면에서 선례를 남겼다는 평가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개인고객그룹장(사진 왼쪽)과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오른쪽)가 업무협약 체결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국투자증권)

■ 한투증권 "다양한 플랫폼과 연계하기 위한 시도 이어갈 것"

특히 이번 업무협약(MOU) 체결은 한국투자증권의 먼저 토스뱅크에 손을 내밀면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투자증권은 앞서 카카오뱅크 출범 당시에도 대주주로 참여해 각종 금융산업 관련 멘토 역할을 담당하는 등 새로운 기술과 변화에 대해 적극적으로 도전해왔다.

무엇보다 한국투자증권이 특판 상품으로 발행어음을 택한 것이 흥행에 주효했다는 평가다. 한국투자증권은 실제 이번 상품을 구상해 일반 고객들에게 제공하기까지 6개월여간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비대면 창구를 통해 고액자산가들에게만 주로 판매됐던 발행어음을 온라인 시장에서 다수의 고객들에게 높은 금리에 제공했다는 점은 매우 새로웠다"며 "양사 모두 고객들에게 어필하는 좋은 포인트가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국투자증권은 이번 토스뱅크와 협업을 통해 1만명 수준의 신규 고객을 확보, 비대면 창구를 통한 신규 고객 확보 유입이라는 과제도 차근히 해결해나가고 있다는 평가다.

이와 관련해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개인그룹고객장은 “비대면화되는 시대에 금융상품도 다양한 플랫폼과 연계해 고객들에게 상품을 제공하기 위한 시도가 필요해졌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고객 수요를 충족시키고 새로운 고객들과 만나기 위해 상품 개발 및 협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새로운 금융상품 제공을 위한 이러한 시도는 최근 시중은행을 포함해 금융권이 가장 관심을 갖는 분야 중 하나다. 카카오뱅크는 ‘저금통 with 세븐일레븐’, ‘26주적금 with 오늘의 집’ 등의 콜라보 상품을 선보이는가 하면 KB국민은행도 ‘KB적금쿠폰북 with 이마트’를 출시, 차별화된 금융상품으로 호평을 받은 바 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토스뱅크의 편의성을 기반으로 다양한 금융사들과의 협업을 통해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킴으로써 금융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뷰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