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 글로벌 단체급식 점포 전경. 사진=아워홈 아워홈이 'K-급식' 위상을 높이고 있다. 전세계 곳곳으로 한국형 급식문화를 전파하고 있어서다. 중국에 첫 급식사업을 선보인지 14년. 글로벌 직장인들은 아워홈 제조 노하우가 깃든 '식판의 맛'에 매료됐고, 아워홈은 현지 맞춤형 전략으로 브랜드 파워를 다지기에 성공한 상태다. 이 여세를 몰아, 올해부턴 본격적인 'K-급식' 영토확장에 속도를 낸다는 각오다. 10일 아워홈에 따르면 아워홈이 현재 해외에서 운영하는 사내식당은 120여개에 달한다. 해외에서 K-푸드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아워홈의 한식 제조 및 조리 역량도 주목받고 있다는 것이 아워홈의 설명이다. 특히 베트남에서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베트남에서만 점포를 60여개로 확대한 데다 국내 기업은 물론 베트남 현지 기업들의 ‘러브콜’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 식문화’ 통했다…베트남, 해외 핵심 거점으로 부상 아워홈은 지난 2017년 하이퐁 법인을 설립하며 베트남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첫 점포는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기업의 생산공장 사내식당이었다. 신흥국으로 떠오르는 베트남이지만 식음 관련 인프라나 시스템, 위생 개념 등에서 우리나라에 못 미치는 실정이었다. 이 점을 노려 아워홈은 국내에서 입증한 푸드시스템을 도입했다. 직원들이 현지 식재 공급업체를 일일이 직접 방문하며 식품 안전 및 원재료 품질을 향상시켰다. 당시 베트남에서는 회사에서 식사를 제공한다는 것 자체가 낯선 개념이었다. 공장 직원들은 주로 도시락을 준비해 오거나 인근 노점에서 쌀국수 등으로 점심을 해결하곤 했다. 아워홈은 현지식 메뉴를 제공하는 브이푸드(V-Food) 코너와 함께 면요리를 즐겨먹는 현지 식문화를 고려해 누들 코너를 운영하며 메뉴 현지화에 나섰다. 또 한류 열풍으로 비빔밥과 불고기 등 한식이 인기를 끄는 점에 착안해 한국에서 직접 전문 영양사와 조리사를 파견하며 K-푸드 코너도 운영했다. ‘회사에서 밥 주는’ 아워홈의 푸드서비스는 현지에서 금세 입소문을 탔다. 베트남 진출 6년만에 푸드서비스 제공 점포는 60여개로 늘어났다. 초기에는 국내 기업을 중심으로 매장을 늘려갔지만 점차 현지 기업들도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아워홈이 현재 베트남에서 운영중인 사내식당의 약 40%는 베트남 현지 영업을 통해 창출한 업장이다. 아워홈은 하이퐁 지역을 포함해 호치민과 박닌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베트남 산업체가 집중된 지역인 박닌, 박장, 타이응엔 등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단체급식 시장 ‘레드오션’…해외서 활로 찾아 아워홈 글로벌 단체급식 점포 전경. 사진=아워홈 아워홈이 글로벌 시장 공략에 힘을 싣는 것은 국내 단체급식 시장이 레드오션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점심시간을 개인 시간으로 여기는 직장인이 늘어나고 노동인구까지 줄어들면서 구내식당 식수는 꾸준히 감소해왔다. 반면 시장에 진입하는 업체는 늘면서 경쟁은 치열해졌다. 여기에 코로나19 팬데믹이 결정타가 됐다. 재택 근무와 재택 강의 등 ‘비대면 생활’이 일상화되면서 기업과 학교 등 단체급식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엔데믹을 맞아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식수가 잠시 반등했지만 이내 다시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아워홈 매출에서 단체급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큰 만큼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했다. 아워홈 관계자는 “기업들이 사내복지 차원에서 구내식당 음식 품질에 많은 신경을 기울이면서 식수당 단가가 올라갔다”면서도 “전체 매출은 성장세를 기록했지만 식수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어 신시장 개척 필요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아워홈은 해외에서 활로를 모색했다. 지난 2010년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중국 단체급식 시장에 진출하며 해외시장 개척에 나섰다. 이후 2017년 베트남, 2021년에는 미국과 폴란드에 진출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는 미국 우편서비스를 총괄하는 미국우정청 구내식당 운영을 수주했다. 미국 공공기관 특유의 까다로운 기준을 충족하는 것은 물론 우리나라와 다른 미국의 단체급식문화까지 고려해야 했다. 미국의 경우 식대를 회사에서 지원하지 않고 대부분 직원이 전액 부담하는데, 그만큼 메뉴 품질과 다양성 측면에서 외부 식당과 경쟁해야 했다. 아워홈은 ‘고객 맞춤형 서비스’에 집중하는 한편 K-푸드 인기에 힘입어 불고기 덮밥, 갈비탕, 떡국 등 한상차림 메뉴를 선보이며 해외 고객을 공략해 왔다. ◆해외사업 확대로 ‘뉴 아워홈’ 향해 순항 아워홈은 올해도 글로벌 시장 개척에 역량을 집중해 미국, 폴란드 등 서구권 시장에서 확실하게 자리잡는 한편, 신규 국가 진출 및 우량 물건 수주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김치 등 K-푸드 수출에도 힘을 싣는다. 한식 고유의 맛을 재현하고 현지 고객 입맛을 고려한 K-푸드 식단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주력 사업인 급식 외에도 HACOR를 필두로 한 기내식 사업, HMR로 대표되는 식품사업도 활발히 전개한다. HACOR는 현재 11개 글로벌 항공사에 기내식을 제공하고 있으며 한식, 양식, 중식, 일식, 할랄 등 하루 최대 1만5000명분의 기내식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엔데믹을 맞아 항공·여행 수요가 회복되며 실적 전망도 밝다. 중국과 베트남 등에 국·탕·찌개 등 HMR 제품을 비롯해 어묵, 조미김, 양념 등 각종 식재료를 수출하며 글로벌 B2C 시장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이 해외사업 확대와 신사업 역량 강화 등을 골자로 내건 ‘뉴(NEW) 아워홈’ 목표에도 한 걸음 더 다가간다. 구 부회장은 앞서 신년사를 통해 “2024년을 ‘뉴 아워홈’을 향한 변곡점의 한 해로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식음산업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는 상황을 기회로 활용해 글로벌 식음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아워홈 관계자는 “코로나 19 여파로 인해 주춤했던 실적을 정상화하고 미래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해외사업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국내 단체급식시장 상황이 만만치 않은 만큼 해외에서 활로를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영토 넓히는 K-푸드] 글로벌 '식판 입맛' 홀린 아워홈, 영토 확장 날갯짓

해외 4개국서 120여개 사내식당 운영…베트남 핵심 거점으로 부상
국내 단체급식 시장 포화에 해외시장서 활로 모색…‘K-푸드’ 인기도 한몫
해외사업 확대 및 기내식·HMR 등 역량 강화로 ‘뉴 아워홈’ 성큼

김성준 기자 승인 2024.01.10 17:29 의견 0
아워홈 글로벌 단체급식 점포 전경. 사진=아워홈

아워홈이 'K-급식' 위상을 높이고 있다. 전세계 곳곳으로 한국형 급식문화를 전파하고 있어서다. 중국에 첫 급식사업을 선보인지 14년. 글로벌 직장인들은 아워홈 제조 노하우가 깃든 '식판의 맛'에 매료됐고, 아워홈은 현지 맞춤형 전략으로 브랜드 파워를 다지기에 성공한 상태다. 이 여세를 몰아, 올해부턴 본격적인 'K-급식' 영토확장에 속도를 낸다는 각오다.

10일 아워홈에 따르면 아워홈이 현재 해외에서 운영하는 사내식당은 120여개에 달한다. 해외에서 K-푸드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아워홈의 한식 제조 및 조리 역량도 주목받고 있다는 것이 아워홈의 설명이다. 특히 베트남에서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베트남에서만 점포를 60여개로 확대한 데다 국내 기업은 물론 베트남 현지 기업들의 ‘러브콜’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 식문화’ 통했다…베트남, 해외 핵심 거점으로 부상

아워홈은 지난 2017년 하이퐁 법인을 설립하며 베트남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첫 점포는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기업의 생산공장 사내식당이었다. 신흥국으로 떠오르는 베트남이지만 식음 관련 인프라나 시스템, 위생 개념 등에서 우리나라에 못 미치는 실정이었다. 이 점을 노려 아워홈은 국내에서 입증한 푸드시스템을 도입했다. 직원들이 현지 식재 공급업체를 일일이 직접 방문하며 식품 안전 및 원재료 품질을 향상시켰다.

당시 베트남에서는 회사에서 식사를 제공한다는 것 자체가 낯선 개념이었다. 공장 직원들은 주로 도시락을 준비해 오거나 인근 노점에서 쌀국수 등으로 점심을 해결하곤 했다. 아워홈은 현지식 메뉴를 제공하는 브이푸드(V-Food) 코너와 함께 면요리를 즐겨먹는 현지 식문화를 고려해 누들 코너를 운영하며 메뉴 현지화에 나섰다. 또 한류 열풍으로 비빔밥과 불고기 등 한식이 인기를 끄는 점에 착안해 한국에서 직접 전문 영양사와 조리사를 파견하며 K-푸드 코너도 운영했다.

‘회사에서 밥 주는’ 아워홈의 푸드서비스는 현지에서 금세 입소문을 탔다. 베트남 진출 6년만에 푸드서비스 제공 점포는 60여개로 늘어났다. 초기에는 국내 기업을 중심으로 매장을 늘려갔지만 점차 현지 기업들도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아워홈이 현재 베트남에서 운영중인 사내식당의 약 40%는 베트남 현지 영업을 통해 창출한 업장이다. 아워홈은 하이퐁 지역을 포함해 호치민과 박닌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베트남 산업체가 집중된 지역인 박닌, 박장, 타이응엔 등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단체급식 시장 ‘레드오션’…해외서 활로 찾아

아워홈 글로벌 단체급식 점포 전경. 사진=아워홈

아워홈이 글로벌 시장 공략에 힘을 싣는 것은 국내 단체급식 시장이 레드오션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점심시간을 개인 시간으로 여기는 직장인이 늘어나고 노동인구까지 줄어들면서 구내식당 식수는 꾸준히 감소해왔다. 반면 시장에 진입하는 업체는 늘면서 경쟁은 치열해졌다. 여기에 코로나19 팬데믹이 결정타가 됐다.

재택 근무와 재택 강의 등 ‘비대면 생활’이 일상화되면서 기업과 학교 등 단체급식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엔데믹을 맞아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식수가 잠시 반등했지만 이내 다시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아워홈 매출에서 단체급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큰 만큼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했다.

아워홈 관계자는 “기업들이 사내복지 차원에서 구내식당 음식 품질에 많은 신경을 기울이면서 식수당 단가가 올라갔다”면서도 “전체 매출은 성장세를 기록했지만 식수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어 신시장 개척 필요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아워홈은 해외에서 활로를 모색했다. 지난 2010년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중국 단체급식 시장에 진출하며 해외시장 개척에 나섰다. 이후 2017년 베트남, 2021년에는 미국과 폴란드에 진출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는 미국 우편서비스를 총괄하는 미국우정청 구내식당 운영을 수주했다. 미국 공공기관 특유의 까다로운 기준을 충족하는 것은 물론 우리나라와 다른 미국의 단체급식문화까지 고려해야 했다.

미국의 경우 식대를 회사에서 지원하지 않고 대부분 직원이 전액 부담하는데, 그만큼 메뉴 품질과 다양성 측면에서 외부 식당과 경쟁해야 했다. 아워홈은 ‘고객 맞춤형 서비스’에 집중하는 한편 K-푸드 인기에 힘입어 불고기 덮밥, 갈비탕, 떡국 등 한상차림 메뉴를 선보이며 해외 고객을 공략해 왔다.

◆해외사업 확대로 ‘뉴 아워홈’ 향해 순항

아워홈은 올해도 글로벌 시장 개척에 역량을 집중해 미국, 폴란드 등 서구권 시장에서 확실하게 자리잡는 한편, 신규 국가 진출 및 우량 물건 수주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김치 등 K-푸드 수출에도 힘을 싣는다. 한식 고유의 맛을 재현하고 현지 고객 입맛을 고려한 K-푸드 식단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주력 사업인 급식 외에도 HACOR를 필두로 한 기내식 사업, HMR로 대표되는 식품사업도 활발히 전개한다.

HACOR는 현재 11개 글로벌 항공사에 기내식을 제공하고 있으며 한식, 양식, 중식, 일식, 할랄 등 하루 최대 1만5000명분의 기내식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엔데믹을 맞아 항공·여행 수요가 회복되며 실적 전망도 밝다. 중국과 베트남 등에 국·탕·찌개 등 HMR 제품을 비롯해 어묵, 조미김, 양념 등 각종 식재료를 수출하며 글로벌 B2C 시장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이 해외사업 확대와 신사업 역량 강화 등을 골자로 내건 ‘뉴(NEW) 아워홈’ 목표에도 한 걸음 더 다가간다. 구 부회장은 앞서 신년사를 통해 “2024년을 ‘뉴 아워홈’을 향한 변곡점의 한 해로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식음산업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는 상황을 기회로 활용해 글로벌 식음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아워홈 관계자는 “코로나 19 여파로 인해 주춤했던 실적을 정상화하고 미래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해외사업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국내 단체급식시장 상황이 만만치 않은 만큼 해외에서 활로를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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