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조숙증' 진단을 받은 아이들이 급격히 늘고 있다. 2022년 통계에 따르면 17만7000명이 성조숙증 진단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약 2800명이었던 2004년과 비교하면 환아의 수가 60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이다. 출생률 저하로 태어나는 아이들의 수는 매년 줄어들고 있는데 성조숙증 환아 수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정은아 우아성한의원 원장.(사진=우아성한의원) 성조숙증이란 이차성징이 또래 아이들에 비해 비정상적으로 빠르게 나타나는 것이다. 여아는 만 8세 미만, 남아는 만 9세 미만의 연령에 이차성징이 나타나면 성조숙증으로 진단한다. 여아는 가슴에 몽우리가 잡히거나 통증을 느끼는 등 유방이 발달되는 양상을 보이는 경우, 평균보다 빠르게 초경이 시작되는 경우 성조숙증에 해당된다. 남아는 고환이 4ml 이상 커지거나 음경이 발달하는 경우, 이르게 변성기가 시작되는 경우 성조숙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남녀 공통으로는 여드름, 빠른 키 성장, 음모 발달 등의 신체 변화가 나타날 때 성조숙증으로 진단할 수 있다. 이처럼 성조숙증인 아이에게는 다양한 신체 변화가 나타난다. 그러나 아이 스스로 자신의 발달 상태가 정상인지 판단하는 것은 매우 어렵기 때문에 부모의 관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비만인 여아는 가슴에 멍울이 생기는지 알기 어렵고, 남아의 고환 크기 변화 같은 부분도 잘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녀의 발달 상태를 주기적으로, 꼼꼼하게 확인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정은아 우아성한의원 원장은 ”간혹 자녀의 키가 또래에 비해 유독 큰데도 '키가 크면 좋은거지'라고 단순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또래보다 빨리 자란 아이는 성장판도 빨리 닫히게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며 "결국 최종 키가 또래보다 작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조속히 성조숙증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성조숙증의 원인은 서구화된 식습관과 유전, 소아비만, 환경호르몬 등으로 매우 다양하다. 이 중에서도 소아비만은 성호르몬 분비를 촉진해 이차성징을 유도하고 각종 대사증후군을 야기해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 정 원장은 "유전 역시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부모 중 한명에게 이차성징이 이르게 나타났다면 자녀도 성조숙증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고 조언했다. 이어 "가족력이 있을 경우 아이의 키와 체중을 항상 눈여겨 보아야 하고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들은 사전에 차단해 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의학에서는 안색과 윤기, 피부, 눈, 혀 등의 상태를 살피고 손가락과 손으로 신체 부위를 짚어 환자의 몸상태를 파악한다. 또 성장판 검사, 체성분 검사 등을 진행한 후 검사 결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개인에 맞는 처방을 내린다. 정 원장은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성조숙증을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이미 성조숙증이 진행됐다 하더라도 치료를 통해 호르몬이 정상적으로 분비되도록 도울 수 있다"며 "성조숙증은 키 성장에 지장을 줄 뿐만 아니라 난소와 유방 종양 발병률이 높아지는 등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증상이 의심될 때 조속히 의료기관에 방문해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 아이 키 크면 좋다"고?…성조숙증 의심해봐야

백진엽 기자 승인 2024.04.25 17:00 의견 0

'성조숙증' 진단을 받은 아이들이 급격히 늘고 있다. 2022년 통계에 따르면 17만7000명이 성조숙증 진단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약 2800명이었던 2004년과 비교하면 환아의 수가 60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이다. 출생률 저하로 태어나는 아이들의 수는 매년 줄어들고 있는데 성조숙증 환아 수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정은아 우아성한의원 원장.(사진=우아성한의원)


성조숙증이란 이차성징이 또래 아이들에 비해 비정상적으로 빠르게 나타나는 것이다. 여아는 만 8세 미만, 남아는 만 9세 미만의 연령에 이차성징이 나타나면 성조숙증으로 진단한다.

여아는 가슴에 몽우리가 잡히거나 통증을 느끼는 등 유방이 발달되는 양상을 보이는 경우, 평균보다 빠르게 초경이 시작되는 경우 성조숙증에 해당된다. 남아는 고환이 4ml 이상 커지거나 음경이 발달하는 경우, 이르게 변성기가 시작되는 경우 성조숙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남녀 공통으로는 여드름, 빠른 키 성장, 음모 발달 등의 신체 변화가 나타날 때 성조숙증으로 진단할 수 있다.

이처럼 성조숙증인 아이에게는 다양한 신체 변화가 나타난다. 그러나 아이 스스로 자신의 발달 상태가 정상인지 판단하는 것은 매우 어렵기 때문에 부모의 관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비만인 여아는 가슴에 멍울이 생기는지 알기 어렵고, 남아의 고환 크기 변화 같은 부분도 잘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녀의 발달 상태를 주기적으로, 꼼꼼하게 확인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정은아 우아성한의원 원장은 ”간혹 자녀의 키가 또래에 비해 유독 큰데도 '키가 크면 좋은거지'라고 단순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또래보다 빨리 자란 아이는 성장판도 빨리 닫히게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며 "결국 최종 키가 또래보다 작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조속히 성조숙증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성조숙증의 원인은 서구화된 식습관과 유전, 소아비만, 환경호르몬 등으로 매우 다양하다. 이 중에서도 소아비만은 성호르몬 분비를 촉진해 이차성징을 유도하고 각종 대사증후군을 야기해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

정 원장은 "유전 역시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부모 중 한명에게 이차성징이 이르게 나타났다면 자녀도 성조숙증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고 조언했다. 이어 "가족력이 있을 경우 아이의 키와 체중을 항상 눈여겨 보아야 하고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들은 사전에 차단해 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의학에서는 안색과 윤기, 피부, 눈, 혀 등의 상태를 살피고 손가락과 손으로 신체 부위를 짚어 환자의 몸상태를 파악한다. 또 성장판 검사, 체성분 검사 등을 진행한 후 검사 결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개인에 맞는 처방을 내린다.

정 원장은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성조숙증을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이미 성조숙증이 진행됐다 하더라도 치료를 통해 호르몬이 정상적으로 분비되도록 도울 수 있다"며 "성조숙증은 키 성장에 지장을 줄 뿐만 아니라 난소와 유방 종양 발병률이 높아지는 등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증상이 의심될 때 조속히 의료기관에 방문해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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