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어급 공모주 등장이 임박하면서 냉랭했던 기업공개(IPO) 시장 분위기를 바뀔 지 안팎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현신균 LG CNS 대표이사>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 CNS는 오는 21일부터 22일까지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청약을 진행한다. 앞서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수요 예측에서 LG CNS는 희망공모가 밴드(5만3700~6만1900원) 최상단인 6만19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예상 시가총액은 5조9972억원 규모. 지난 2022년 1월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 이후 최대다. 기관 대상 수요예측 당시 참여한 기관은 총 2059곳으로 11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LG CNS의 흥행 가능성을 두고 조심스럽지만 기대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연초 국내 증시가 반등을 시도 중인 가운데 탄탄한 실적을 기반으로 한 LG CNS의 흥행이 미국 등 해외 시장으로 옮겨갔던 투심을 끌어올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국내 IT서비스 기업인 LG CNS의 지난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7%, 17.5% 증가한 3조9584억원, 312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9년 이후 매출과 영업이익은 4년째 신기록을 경신 중이다. 주요 고객사로는 LG전자,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등이 있으며 대외 사업 확장을 통해 글로벌 고객사 기반을 확대하는 작업도 지속 중이다.
다만 최근 IPO 시장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부담이다. 상장 기업들의 실적 및 밸류에이션 대비 공모가가 고평가됐다는 지적이 잇따르면서 공모 시장에서 투자자들은 상장 첫날 바로 물량을 던지는 패턴을 반복해 왔다.
실제 지난해 상반기 상장한 29개 기업들의 상장 첫날 등락률은 평균 90.31%로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하반기에 상장한 48개 기업들의 경우 13.71%에 그쳐 확연한 온도차를 보였다.
2022년 국내 주식시장 역사상 최초로 경 단위 자금이 몰리며 초대박 흥행을 기록했던 LG에너지솔루션 역시 상장 첫날 종가는 시초가인 59만7000원보다 15.4% 하락한 50만5000원에 거래를 마친 바 있다. 현재 주가는 37만원대를 하회 중이다.
한 증권사 IPO부문 관계자는 “최근 케이뱅크 상장 철회 등 요즘 공모시장 분위기를 감안해 LG CNS가 높은 할인율을 적용하는 등 안정적인 시장 안착에 신경쓰는 모습을 보여왔다”고 전했다. LG CNS는 공모가 산정 당시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22.6배를 적용했다. 장외 시장에서 10조원대까지 치솟았던 점을 감안한다면 합리적인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관계자는 “향후 성장성을 반영한 밸류에이션의 매력도를 투자자들에게 설득시키는 것이 관건”이라며 “우호적이지 않은 환경이지만 회사가 글로벌 진출에 대한 적극적인 계획과 전략을 갖고 있는 만큼 투자 포인트로서 어필될 부분도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LG CNS의 IPO 대표 주관사는 LG에너지솔루션의 주관을 맡았던 KB증권이며 미래에셋증권, 신한투자증권, 대신증권이 공동주관을 맡았다. 인수회사는 NH투자증권과 하나증권이다.
공모청약은 중복 청약이 불가능해 6개 증권사 중 한 곳의 계좌를 갖고 있으면 된다. 가장 많은 일반청약자 배정물량을 가진 곳은 KB증권으로 총 208만969주~250만7636주가 배정됐다. 청약 수수료는 KB증권이 1500원, 나머지 증권사는 2000원이다. 최소 청약주식수는 10주로 최소 청약증거금은 30만9500원이다. LG CNS의 상장일은 5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