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장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는 에이블씨엔씨 조정열 대표와 발열과 고열로 국감장에 불출석한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자료=연합뉴스) 1세대 화장품 로드숍 미샤와 아리따움을 이끄는 에이블씨엔씨 조정열 대표와 아모레퍼시픽그룹 서경배 회장이 21대 국회 첫 국정감사장에 소환됐다. 온라인 채널 확대를 위해 로드숍 점주들과 상생을 무시한 그들의 지난 행보를 질책하고 상생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다. 지금껏 국감장 소환에 따른 적 없던 아모레퍼시픽 서 회장은 이번에도 역시 불출석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에이블씨엔씨 조정열 대표가 증인으로 출석해 가맹점 상생 방안에 대한 질의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 함께 소환된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은 고열과 근육통 등 건강상 문제로 증언대에 오르지 않았다. 이들은 본사가 디지털 시장을 강화하면서 오프라인 가맹점 수익 악화를 야기했다는 가맹점주들의 질타를 받고 있다.  ■화장품 테스트 장소로 전락한 미샤 가맹점···본사 큰그림? 로드숍 미샤 본사 에이블씨앤씨는 온라인 홈페이지를 통해 오프라인 매장보다 저렴한 가격에 화장품을 판매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 6월부터는 올리브영에 미샤 주력 제품 7종을 기존 매장 대비 1.4배 키워 입점시켰다. 그렇지 않아도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감소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미샤 가맹점주들은 본사가 매출 하락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고 원망하고 있다.  이날 국감장에 출석한 미샤 가맹점주협회 권태용 협회장은 “본사의 차별 정책으로 줄줄이 폐점이 이어지고 있다”며 “코로나19 여파도 있겠지만 본사 이익만을 추구하는 가맹점과 온라인몰간의 차별적 정책, 무리한 판매경로 확장이 원인이라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에이블씨엔씨 조정열 대표는 가맹점주와 상생 노력을 지속했음에도 해결되지 못 한 문제에 대해 안타까운 심경을 드러냈다. 조 대표는 “최근 코로나로 인해 외출은 자제됐고, 수출길은 막혔고, 사람들은 마스크를 쓴다. 사실 그래서 모든 화장품업계는 전대미문의 위기를 맞고 있다”며 “더욱 지속적인 노력을 이어가겠다. K뷰티, 위기의 화장품산업이 다 같이 살아날 수 있도록 지원 바란다”고 말했다. 미샤 가맹점주들과의 오랜 갈등을 당장 해결하진 못 하겠지만 에이블씨엔씨 조 대표는 이날 국감장에 출석해 상생을 위한 노력을 보였다는 평가다. ■아모레퍼시픽, 가맹점 갈등 해결 의지 부족해보여···이번 국감도 불출석 반면 가맹점주들과의 갈등의 골이 이들보다 더 심각한 상태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은 국감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지금껏 서 회장은 국감 증인으로 수차례 언급됐지만 출석으로 이어진 사례는 없었다. 다만 업계에서는 코로나19라는 악재까지 겹친 올해 같은 상황에서는 서 회장이 가맹점주들과의 상생 방안 모색을 위해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하기도 했으나, 결국 올해도 국감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지난 2018년부터 올해 8월까지 20개월 동안 아모레퍼시픽 운영 오프라인 화장품 가맹점 661곳이 문을 닫았다. 한 달에 가맹점 33곳이 사라진 것이다. 이 역시 본사의 온라인 채널 강화 정책에 따른 피해로 간주할 수 있다는 것이 가맹점주들의 입장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쿠팡 등 온라인 플랫폼에서 제품을 저렴한 판매할 수 있도록 했다. 오프라인 가맹점 대비 현저히 낮은 가격에 판매되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지갑은 온라인 플랫폼을 향해 열리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지난 2018년부터 20개월 동안 아리따움은 306곳, 이니스프리는 204곳, 에뛰드는 151곳이 폐점했다. 이처럼 본사 정책에 애꿎은 가맹점주들이 고스란히 피해를 떠안게 됐지만 아모레퍼시픽은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가맹점 상생 방안 모색을 위한 국회의 증인 출석을 요구에도 불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서 회장은 고열과 근육통 등 건강상의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고열과 근육통은 코로나19 감염 시 나타나는 대표적 증상으로, 불출석 사유로는 충분해 보였다. 다만 여전히 코로나 검사는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증인 출석 회피를 위한 핑계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서 회장이 지난 6일 국감 불출석 사유서와 함께 제출한 진단서는 서울 관악구의 한 정형외과에서 발급된 것으로, 국회 측 신뢰도 받지 못 한 상황이다. 실제로 국민의힘 정무위 간사 성일종 의원은 고열 진단서를 정형외과에 가서 받아온 점에 대해 지적했다. 성 의원은 “종합 국감 때까지 시간이 있으니 코로나 검사를 받고 아니라면 증인으로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샤·아모레퍼시픽 국감 소환…조강지처 로드숍 버리고 '가맹점주 피해 나몰라라'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 고열·근육통으로 불출석…진단서는 정형외과?
미샤 이끄는 에이블씨엔씨 조정열 대표 국감장서 질타 받아

이인애 기자 승인 2020.10.13 14:59 의견 0

국감장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는 에이블씨엔씨 조정열 대표와 발열과 고열로 국감장에 불출석한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자료=연합뉴스)


1세대 화장품 로드숍 미샤와 아리따움을 이끄는 에이블씨엔씨 조정열 대표와 아모레퍼시픽그룹 서경배 회장이 21대 국회 첫 국정감사장에 소환됐다. 온라인 채널 확대를 위해 로드숍 점주들과 상생을 무시한 그들의 지난 행보를 질책하고 상생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다. 지금껏 국감장 소환에 따른 적 없던 아모레퍼시픽 서 회장은 이번에도 역시 불출석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에이블씨엔씨 조정열 대표가 증인으로 출석해 가맹점 상생 방안에 대한 질의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 함께 소환된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은 고열과 근육통 등 건강상 문제로 증언대에 오르지 않았다.

이들은 본사가 디지털 시장을 강화하면서 오프라인 가맹점 수익 악화를 야기했다는 가맹점주들의 질타를 받고 있다. 

■화장품 테스트 장소로 전락한 미샤 가맹점···본사 큰그림?

로드숍 미샤 본사 에이블씨앤씨는 온라인 홈페이지를 통해 오프라인 매장보다 저렴한 가격에 화장품을 판매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 6월부터는 올리브영에 미샤 주력 제품 7종을 기존 매장 대비 1.4배 키워 입점시켰다. 그렇지 않아도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감소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미샤 가맹점주들은 본사가 매출 하락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고 원망하고 있다. 

이날 국감장에 출석한 미샤 가맹점주협회 권태용 협회장은 “본사의 차별 정책으로 줄줄이 폐점이 이어지고 있다”며 “코로나19 여파도 있겠지만 본사 이익만을 추구하는 가맹점과 온라인몰간의 차별적 정책, 무리한 판매경로 확장이 원인이라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에이블씨엔씨 조정열 대표는 가맹점주와 상생 노력을 지속했음에도 해결되지 못 한 문제에 대해 안타까운 심경을 드러냈다.

조 대표는 “최근 코로나로 인해 외출은 자제됐고, 수출길은 막혔고, 사람들은 마스크를 쓴다. 사실 그래서 모든 화장품업계는 전대미문의 위기를 맞고 있다”며 “더욱 지속적인 노력을 이어가겠다. K뷰티, 위기의 화장품산업이 다 같이 살아날 수 있도록 지원 바란다”고 말했다.

미샤 가맹점주들과의 오랜 갈등을 당장 해결하진 못 하겠지만 에이블씨엔씨 조 대표는 이날 국감장에 출석해 상생을 위한 노력을 보였다는 평가다.

■아모레퍼시픽, 가맹점 갈등 해결 의지 부족해보여···이번 국감도 불출석

반면 가맹점주들과의 갈등의 골이 이들보다 더 심각한 상태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은 국감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지금껏 서 회장은 국감 증인으로 수차례 언급됐지만 출석으로 이어진 사례는 없었다. 다만 업계에서는 코로나19라는 악재까지 겹친 올해 같은 상황에서는 서 회장이 가맹점주들과의 상생 방안 모색을 위해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하기도 했으나, 결국 올해도 국감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지난 2018년부터 올해 8월까지 20개월 동안 아모레퍼시픽 운영 오프라인 화장품 가맹점 661곳이 문을 닫았다. 한 달에 가맹점 33곳이 사라진 것이다. 이 역시 본사의 온라인 채널 강화 정책에 따른 피해로 간주할 수 있다는 것이 가맹점주들의 입장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쿠팡 등 온라인 플랫폼에서 제품을 저렴한 판매할 수 있도록 했다. 오프라인 가맹점 대비 현저히 낮은 가격에 판매되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지갑은 온라인 플랫폼을 향해 열리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지난 2018년부터 20개월 동안 아리따움은 306곳, 이니스프리는 204곳, 에뛰드는 151곳이 폐점했다. 이처럼 본사 정책에 애꿎은 가맹점주들이 고스란히 피해를 떠안게 됐지만 아모레퍼시픽은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가맹점 상생 방안 모색을 위한 국회의 증인 출석을 요구에도 불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서 회장은 고열과 근육통 등 건강상의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고열과 근육통은 코로나19 감염 시 나타나는 대표적 증상으로, 불출석 사유로는 충분해 보였다. 다만 여전히 코로나 검사는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증인 출석 회피를 위한 핑계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서 회장이 지난 6일 국감 불출석 사유서와 함께 제출한 진단서는 서울 관악구의 한 정형외과에서 발급된 것으로, 국회 측 신뢰도 받지 못 한 상황이다.

실제로 국민의힘 정무위 간사 성일종 의원은 고열 진단서를 정형외과에 가서 받아온 점에 대해 지적했다. 성 의원은 “종합 국감 때까지 시간이 있으니 코로나 검사를 받고 아니라면 증인으로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뷰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