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배송전쟁이 가열화되며 소비자는 편해졌지만 이면에 택배노동자 과로사 문제 등의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당일배송도 늦다. 이제는 3시간 내 배송도 가능한 시대다. 코로나19 이후 유통업체들은 앞다퉈 배송전쟁을 벌이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그동안 배송 시간을 단축하기 위한 물류센터 투자도 활발하게 진행했다. 신세계는 SSG닷컴 새벽배송 이용자가 1년 만에 72만명으로 늘어나자 2023년까지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네오 7개 신설에 1조7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롯데마트는 주문 2시간 내 바로배송 서비스를 시행하기 위해 오프라인 매장을 물류·배송기지로 전환키도 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4월부터 바로 배송 서비스를 개시했다. 바로 배송 서비스는 소비자가 온라인으로 주문하면 인근 매장에서 2시간 이내 배달하는 서비스다. 이후 롯데마트는 서비스 개시 이후 지난달까지 서비스 점포를 15곳까지 늘렸다. 서비스 시행 이후 지난해 5~12월 기준 15곳 점포의 온라인 주문 매출은 2019년 동기 대비 2~3배씩 증가했다. 신선식품과 가공식품 부문 매출(각각 111.3%, 93.9% 증가)이 돋보였다. 롯데마트는 최근 광주 수완점에도 바로 배송 서비스를 실시하는 등 배송 지역을 점차 늘리고 있다. 홈플러스도 오후 2시 20분 전 주문 시 당일 배송하는 서비스를 전국으로 늘리고 있다. 효율적인 서비스를 위해 담당 직원과 냉장 배송 차량을 확충했다. 이에 따라 하루 배송 건수도 기존 3만2000건에서 12만건까지 늘렸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당일 배송 온라인 주문량이 많아지고 있다. 지역에 따라 이른 오전에 마감되는 곳도 있다. 앞으로도 온라인 주문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마트도 점포 내에 물류 공간을 확보하며 온라인 배송 속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SSG닷컴을 통해 주문하면 3시간 이후부터 소비자가 정한 시간대에 맞춰 상품을 배송한다. SSG닷컴은 지난해 초 5만건이었던 온라인 주문 물량을 올해 6만건으로 늘릴 예정이다. GS프레시몰의 주문 뒤 최대 3시간 내 배송 서비스 이용자도 늘고 있다. GS리테일은 증가하는 주문량에 맞춰 작년 8월부터 배송 차량을 확충했다. CJ올리브영은 지난 2018년 12월 업계 최초로 3시간 내 상품을 즉시 배송하는 오늘드림 서비스를 개시했다. 해당 서비스는 온라인몰과 모바일 앱에서 구매한 상품을 고객 주소지와 가까운 매장에서 포장 및 배송하며 전국 매장망과 연계해 시간을 단축했다. 특히 작년 12월 오늘드림의 일평균 주문 건수는 2019년 대비 13배(1월 1일~12월 21일 기준) 신장했다. 배송 지역을 점차 확대한 것과 더불어 비대면 소비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즉시 배송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결과다. 상품으로는 크림, 에센스, 스킨·토너, 클렌징폼 등 주요 기초화장품이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유통업계의 이같은 총알배송 전쟁에 소비자들의 편의는 증대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따른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다. 로켓배송을 자랑하는 쿠팡의 경우 작년 5월부터 지금까지 5명의 노동자가 사망했다. 물류작업으로 인해 노동 과부하를 호소하는 택배노동자들의 사정은 두말하면 입 아프다. 전국택배노동조합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이후 과로로 쓰러지거나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택배노동자들은 5명이다. 택배노동자들은 택배인력 확충과 야간배송 중단 등을 외치며 설 연휴 파업도 예고하고 있다. 총알배송 증대에 따른 부작용은 또 있다. 택배와 음식 배달로 인한 쓰레기 문제다. 특히 플라스틱 생활폐기물 발생량 증가가 새로운 환경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일일 플라스틱 생활폐기물 발생량은 지방자치단체 수거량 기준 하루평균 853만톤에 달했다. 2019년 하루 평균 수거량인 744만톤에 비해 100톤 이상 증대한 수치다. 환경부는 24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생활폐기물 탈(脫)플라스틱 대책을 내놨지만 장기화되는 코로나19에 늘어나는 1회용 쓰레기 문제는 쉽게 해결되기 어려워 보인다. 기업들의 수익창출을 위한 총알배송으로 인한 부작용은 어제오늘일이 아니다. 코로나19 장기화가 부작용에 기름을 부은 상황이다. 하지만 여전히 빨리빨리를 원하는 소비자와 치열하게 경쟁하는 기업들의 이면에 신음소리를 내는 택배근로자와 환경 문제를 도외시 하면 안 된다. 코로나19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소비자의 편안함과 수익을 위한 기업의 경쟁으로 인한 부작용이 더 크게 곪아 터지지 않기를 바란다.

[심영범의 플래시] 세계 최강 배달 시스템...이면에 감춰진 씁쓸함

롯데마트·홈플러스·이마트 등 대형마트들 배송시간 단축 전쟁 갈수록 격화
택배 노동자 사망 문제와 더불어 환경문제 심해지는 부작용 야기

심영범 기자 승인 2021.01.20 14:42 의견 0
유통업계 배송전쟁이 가열화되며 소비자는 편해졌지만 이면에 택배노동자 과로사 문제 등의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당일배송도 늦다. 이제는 3시간 내 배송도 가능한 시대다. 코로나19 이후 유통업체들은 앞다퉈 배송전쟁을 벌이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그동안 배송 시간을 단축하기 위한 물류센터 투자도 활발하게 진행했다. 신세계는 SSG닷컴 새벽배송 이용자가 1년 만에 72만명으로 늘어나자 2023년까지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네오 7개 신설에 1조7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롯데마트는 주문 2시간 내 바로배송 서비스를 시행하기 위해 오프라인 매장을 물류·배송기지로 전환키도 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4월부터 바로 배송 서비스를 개시했다. 바로 배송 서비스는 소비자가 온라인으로 주문하면 인근 매장에서 2시간 이내 배달하는 서비스다.

이후 롯데마트는 서비스 개시 이후 지난달까지 서비스 점포를 15곳까지 늘렸다. 서비스 시행 이후 지난해 5~12월 기준 15곳 점포의 온라인 주문 매출은 2019년 동기 대비 2~3배씩 증가했다. 신선식품과 가공식품 부문 매출(각각 111.3%, 93.9% 증가)이 돋보였다.

롯데마트는 최근 광주 수완점에도 바로 배송 서비스를 실시하는 등 배송 지역을 점차 늘리고 있다.

홈플러스도 오후 2시 20분 전 주문 시 당일 배송하는 서비스를 전국으로 늘리고 있다. 효율적인 서비스를 위해 담당 직원과 냉장 배송 차량을 확충했다. 이에 따라 하루 배송 건수도 기존 3만2000건에서 12만건까지 늘렸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당일 배송 온라인 주문량이 많아지고 있다. 지역에 따라 이른 오전에 마감되는 곳도 있다. 앞으로도 온라인 주문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마트도 점포 내에 물류 공간을 확보하며 온라인 배송 속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SSG닷컴을 통해 주문하면 3시간 이후부터 소비자가 정한 시간대에 맞춰 상품을 배송한다. SSG닷컴은 지난해 초 5만건이었던 온라인 주문 물량을 올해 6만건으로 늘릴 예정이다.

GS프레시몰의 주문 뒤 최대 3시간 내 배송 서비스 이용자도 늘고 있다. GS리테일은 증가하는 주문량에 맞춰 작년 8월부터 배송 차량을 확충했다.

CJ올리브영은 지난 2018년 12월 업계 최초로 3시간 내 상품을 즉시 배송하는 오늘드림 서비스를 개시했다.

해당 서비스는 온라인몰과 모바일 앱에서 구매한 상품을 고객 주소지와 가까운 매장에서 포장 및 배송하며 전국 매장망과 연계해 시간을 단축했다.

특히 작년 12월 오늘드림의 일평균 주문 건수는 2019년 대비 13배(1월 1일~12월 21일 기준) 신장했다. 배송 지역을 점차 확대한 것과 더불어 비대면 소비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즉시 배송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결과다. 상품으로는 크림, 에센스, 스킨·토너, 클렌징폼 등 주요 기초화장품이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유통업계의 이같은 총알배송 전쟁에 소비자들의 편의는 증대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따른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다.

로켓배송을 자랑하는 쿠팡의 경우 작년 5월부터 지금까지 5명의 노동자가 사망했다.

물류작업으로 인해 노동 과부하를 호소하는 택배노동자들의 사정은 두말하면 입 아프다. 전국택배노동조합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이후 과로로 쓰러지거나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택배노동자들은 5명이다. 택배노동자들은 택배인력 확충과 야간배송 중단 등을 외치며 설 연휴 파업도 예고하고 있다.

총알배송 증대에 따른 부작용은 또 있다. 택배와 음식 배달로 인한 쓰레기 문제다. 특히 플라스틱 생활폐기물 발생량 증가가 새로운 환경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일일 플라스틱 생활폐기물 발생량은 지방자치단체 수거량 기준 하루평균 853만톤에 달했다. 2019년 하루 평균 수거량인 744만톤에 비해 100톤 이상 증대한 수치다.

환경부는 24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생활폐기물 탈(脫)플라스틱 대책을 내놨지만 장기화되는 코로나19에 늘어나는 1회용 쓰레기 문제는 쉽게 해결되기 어려워 보인다.

기업들의 수익창출을 위한 총알배송으로 인한 부작용은 어제오늘일이 아니다. 코로나19 장기화가 부작용에 기름을 부은 상황이다. 하지만 여전히 빨리빨리를 원하는 소비자와 치열하게 경쟁하는 기업들의 이면에 신음소리를 내는 택배근로자와 환경 문제를 도외시 하면 안 된다.

코로나19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소비자의 편안함과 수익을 위한 기업의 경쟁으로 인한 부작용이 더 크게 곪아 터지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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