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와 넥슨 등 메이저 게임사가 최대 실적에도 웃음을 감추고 있다. 정부가 코로나 수혜업종을 대상으로 이익공유제 카드를 꺼내들었기 때문이다. '3N'이라 불리는 엔씨소프트, 넥슨, 넷마블은 지난해 코로나19 펜데믹 상황 속에서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실외 활동이 불가해지면서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문화를 찾는 사람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매출 2조4162억원, 영업이익 8248억원을 올렸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42%, 72% 늘어난 역대 최대 기록이다. 영업이익률은 34%에 달했다. 엔씨가 연 매출 2조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모바일 게임 매출 1,2위를 다투고 있는 '리니지' 형제가 큰 역할을 했다. 넥슨은 지난해 매출 3조1306억원, 영업이익 1조190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18% 증가했다. 넥슨의 매출이 3조원을 넘어선 것은 회사 설립 후 처음일 뿐만 아니라 게임업계 전체를 통틀어서도 최초다. '바람의나라:연', '카트라이더러쉬플러스' 등 모바일 게임이 연이어 큰 인기를 이어간 결과다. 넷마블은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지만 마찬가지로 호실적이 기대된다. 넷마블이 공개한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은 약 1조8600억원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연 매출 2조5000원, 영업이익 2700억원 가량을 예상하고 있다. 전년대비로 각각 16%, 30% 가량 증가하는 수준이다. 전세계를 휩쓸었던 코로나 불황이 게임업계에는 반대로 호황을 선물한 셈이다. 하지만 정부가 이익공유제 카드를 꺼내들면서 '코로나 수혜업종'인 게임사가 타깃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익공유제는 코로나19로 호황을 누린 업종이 이익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해 피해업종을 도와주자는 아이디어다. 여당은 이를 도입하기 위해 현재 상생협력기금 설치 등을 골자로 한 법안을 마련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게임업계 내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게임산업을 짓누르다가 막상 이들의 도움이 필요해지니 손을 뻗는다는 지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A게임사 관계자는 "코로나로 수혜를 본 부분이 있다고는 하지만 실질적으로 (호실적) 타이밍이 코로나 기간과 맞물려 있을 수 있다"며 "이런 부분을 면밀하게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게임이 코로나로 수혜를 봤는지 의문"이라며 "코로나로 무료한 시기에 신규 이용자가 게임을 한다 해도 오래하지 않고 대부분 기존 이용자가 꾸준히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게임업계 매출이 올랐다 하지만 이는 지난해 게임사가 신작 출시를 많이 하면서 소폭 상승한 정도"라며 "코로나 때문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코로나 호황' 게임사 3N, 이익공유제 타깃될까

최대 실적 거둔 게임사, 전전긍긍
'코로나 수혜업종' 맞다 vs. 아니다, 의견 분분

송인화 기자 승인 2021.02.10 10:51 의견 0
(사진=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와 넥슨 등 메이저 게임사가 최대 실적에도 웃음을 감추고 있다. 정부가 코로나 수혜업종을 대상으로 이익공유제 카드를 꺼내들었기 때문이다.

'3N'이라 불리는 엔씨소프트, 넥슨, 넷마블은 지난해 코로나19 펜데믹 상황 속에서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실외 활동이 불가해지면서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문화를 찾는 사람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매출 2조4162억원, 영업이익 8248억원을 올렸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42%, 72% 늘어난 역대 최대 기록이다. 영업이익률은 34%에 달했다.
엔씨가 연 매출 2조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모바일 게임 매출 1,2위를 다투고 있는 '리니지' 형제가 큰 역할을 했다.

넥슨은 지난해 매출 3조1306억원, 영업이익 1조190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18% 증가했다. 넥슨의 매출이 3조원을 넘어선 것은 회사 설립 후 처음일 뿐만 아니라 게임업계 전체를 통틀어서도 최초다.

'바람의나라:연', '카트라이더러쉬플러스' 등 모바일 게임이 연이어 큰 인기를 이어간 결과다.

넷마블은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지만 마찬가지로 호실적이 기대된다. 넷마블이 공개한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은 약 1조8600억원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연 매출 2조5000원, 영업이익 2700억원 가량을 예상하고 있다. 전년대비로 각각 16%, 30% 가량 증가하는 수준이다.

전세계를 휩쓸었던 코로나 불황이 게임업계에는 반대로 호황을 선물한 셈이다.

하지만 정부가 이익공유제 카드를 꺼내들면서 '코로나 수혜업종'인 게임사가 타깃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익공유제는 코로나19로 호황을 누린 업종이 이익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해 피해업종을 도와주자는 아이디어다.

여당은 이를 도입하기 위해 현재 상생협력기금 설치 등을 골자로 한 법안을 마련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게임업계 내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게임산업을 짓누르다가 막상 이들의 도움이 필요해지니 손을 뻗는다는 지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A게임사 관계자는 "코로나로 수혜를 본 부분이 있다고는 하지만 실질적으로 (호실적) 타이밍이 코로나 기간과 맞물려 있을 수 있다"며 "이런 부분을 면밀하게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게임이 코로나로 수혜를 봤는지 의문"이라며 "코로나로 무료한 시기에 신규 이용자가 게임을 한다 해도 오래하지 않고 대부분 기존 이용자가 꾸준히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게임업계 매출이 올랐다 하지만 이는 지난해 게임사가 신작 출시를 많이 하면서 소폭 상승한 정도"라며 "코로나 때문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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