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이 코로나19에도 매출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김정수 총괄사장 경영복귀로 시끄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사진=삼양식품) “김정수 총괄사장이 아직 시작도 안했는데 선입견을 가지고 나쁘게만 보고 있어요” 얼마전 삼양식품 관계자가 통화 중 쏟아낸 하소연이다. 최근 소액주주들이 김정수 삼양식품 총괄사장의 경영복귀를 극렬하게 반대하는 상황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말을 들었다. 회사 입장에서는 코로나19라는 악재 속에서도 역대 최고 매출 기록을 깼고 감사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혁신경영을 시도하는데 외부에서 너무 나쁘게만 보는 것 같다는 볼멘 소리인 셈이다. 삼양식품 관계자의 의견도 일리는 있었지만 소액주주들과 소비자들의 마음을 다시 한번 헤아리는게 어떨까 하는 아쉬움도 함께 들었다. 김정수 총괄사장과 전인장 전 회장 부부는 2008년부터 2017년 9월까지 계열사에서 납품받은 자재 일부를 페이퍼컴퍼니에서 납품받은 것처럼 꾸며 49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았다. 지난해 1월 이들은 대법원으로부터 각각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창업주의 아들인 전인장 전 삼양식품 회장은 지난해 회사로부터 141억7500만원을 보수로 받았다. 퇴직금 118억1700만원과 근로소득 23억5800만원이다. 전 전 회장의 아내인 김정수 삼양식품 총괄사장은 44억700만원을 연봉으로 받았다. 퇴직소득이 40억6600만원, 근로소득이 3억4100만원가량이다. 횡령 유죄 판결을 받은 두 사람이 작년에 200억원 이상의 수당을 챙긴 것이다. 김 총괄사장은 지난해 10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승인을 받고 취업 제한에서 풀려났다. 삼양식품은 오는 26일 주주총회에서 김정수 삼양식품 총괄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김 총괄사장은 ESG위원회 위원장을 맡는다. 하지만 소액주주들과 소비자들은 회삿돈 횡령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은 후 얼마되지 않은 시점에서 김 총괄사장의 경영복귀에 의구심을 품고 있다. 문제는 김 총괄사장이 맡는 ESG위원회 위원장이 이미지 상 부합하지 않는다고 보는 시각이다. ESG는 기업이 단순히 수익을 창출 것을 넘어 환경적, 사회적, 윤리적 가치도 잘 지키는지 여부를 보는 평가지표를 뜻한다. 김 총괄사장이 7개월 만에 경영복귀를 하는 것도 시기상조인데 횡령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이 ESG위원장을 맡는 것은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측은 투명한 경영을 위해 사외이사를 증원하고 있으며 김 총괄사장은 책임경영이라는 측면에서 복귀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같은 사측의 주장에도 소액주주들의 불만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소액주주들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창천 측은 김정수 총괄사장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 총괄사장의 횡령에 의한 회사의 손해를 보존하라는 내용이다. 김 총괄사장은 과거 불닭볶음면으로 삼양식품의 매출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하지만 단순히 매출이나 영업이익만으로 회사를 평가하는 시대는 지났다. 현재 소비자들은 기업의 윤리적인 측면도 고려해 제품을 소비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삼양식품 입장에서는 소액주주들의 김 총괄사장을 향한 거센 비난, 그리고 일각에서 보내는 따가운 눈초리가 귀찮고 거슬릴지 모른다. 그러나 윤리적인 측면을 도외시하며 기업의 이익에만 몰두한다면 소비자들의 마음이 돌아설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라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농심, 종합식품으로서의 도약을 노리는 하림의 발걸음을 생각하면 윤리경영이라는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길 필요가 있다.

[심영범의 플래시] 삼양식품, 이대로라면 ESG경영은 곤란하다

김정수 총괄이사 유죄 판결 받은 후 사내이사 복귀에 소액주주들 불만
사측은 투명경영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하지만 소액주주들 목소리도 귀기울여야

심영범 기자 승인 2021.03.24 15:17 의견 0
삼양식품이 코로나19에도 매출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김정수 총괄사장 경영복귀로 시끄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사진=삼양식품)

“김정수 총괄사장이 아직 시작도 안했는데 선입견을 가지고 나쁘게만 보고 있어요”

얼마전 삼양식품 관계자가 통화 중 쏟아낸 하소연이다. 최근 소액주주들이 김정수 삼양식품 총괄사장의 경영복귀를 극렬하게 반대하는 상황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말을 들었다.

회사 입장에서는 코로나19라는 악재 속에서도 역대 최고 매출 기록을 깼고 감사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혁신경영을 시도하는데 외부에서 너무 나쁘게만 보는 것 같다는 볼멘 소리인 셈이다.

삼양식품 관계자의 의견도 일리는 있었지만 소액주주들과 소비자들의 마음을 다시 한번 헤아리는게 어떨까 하는 아쉬움도 함께 들었다.

김정수 총괄사장과 전인장 전 회장 부부는 2008년부터 2017년 9월까지 계열사에서 납품받은 자재 일부를 페이퍼컴퍼니에서 납품받은 것처럼 꾸며 49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았다. 지난해 1월 이들은 대법원으로부터 각각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창업주의 아들인 전인장 전 삼양식품 회장은 지난해 회사로부터 141억7500만원을 보수로 받았다. 퇴직금 118억1700만원과 근로소득 23억5800만원이다.

전 전 회장의 아내인 김정수 삼양식품 총괄사장은 44억700만원을 연봉으로 받았다. 퇴직소득이 40억6600만원, 근로소득이 3억4100만원가량이다.

횡령 유죄 판결을 받은 두 사람이 작년에 200억원 이상의 수당을 챙긴 것이다.

김 총괄사장은 지난해 10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승인을 받고 취업 제한에서 풀려났다.

삼양식품은 오는 26일 주주총회에서 김정수 삼양식품 총괄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김 총괄사장은 ESG위원회 위원장을 맡는다.

하지만 소액주주들과 소비자들은 회삿돈 횡령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은 후 얼마되지 않은 시점에서 김 총괄사장의 경영복귀에 의구심을 품고 있다.

문제는 김 총괄사장이 맡는 ESG위원회 위원장이 이미지 상 부합하지 않는다고 보는 시각이다.

ESG는 기업이 단순히 수익을 창출 것을 넘어 환경적, 사회적, 윤리적 가치도 잘 지키는지 여부를 보는 평가지표를 뜻한다.

김 총괄사장이 7개월 만에 경영복귀를 하는 것도 시기상조인데 횡령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이 ESG위원장을 맡는 것은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측은 투명한 경영을 위해 사외이사를 증원하고 있으며 김 총괄사장은 책임경영이라는 측면에서 복귀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같은 사측의 주장에도 소액주주들의 불만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소액주주들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창천 측은 김정수 총괄사장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 총괄사장의 횡령에 의한 회사의 손해를 보존하라는 내용이다.

김 총괄사장은 과거 불닭볶음면으로 삼양식품의 매출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하지만 단순히 매출이나 영업이익만으로 회사를 평가하는 시대는 지났다. 현재 소비자들은 기업의 윤리적인 측면도 고려해 제품을 소비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삼양식품 입장에서는 소액주주들의 김 총괄사장을 향한 거센 비난, 그리고 일각에서 보내는 따가운 눈초리가 귀찮고 거슬릴지 모른다.

그러나 윤리적인 측면을 도외시하며 기업의 이익에만 몰두한다면 소비자들의 마음이 돌아설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라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농심, 종합식품으로서의 도약을 노리는 하림의 발걸음을 생각하면 윤리경영이라는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길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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