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DL이앤씨의 부산 해운대 우동1구역(삼호가든) 아파트 재건축 투시도 (자료=우동1구역 재건축정비사업조합) 올해 DL이앤씨가 도시정비사업 시공사 지위를 7번 박탈 당했다. 잇따른 계약해지 배경 중 하나는 DL이앤씨의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 적용 여부를 두고 벌어진 조합과의 갈등이다. 업계 최초로 지방에 하이엔드 브랜드를 적용하며 파란을 일으킨 DL이앤씨의 과감한 행보가 정비사업에서 발목을 잡는 모양새다. 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서울 중구 신당8구역 주택재개발조합이 조합총회를 열고 DL이앤씨와 시공사 계약해지 안건을 통과시켰다. DL이앤씨가 동부건설을 제치고 시공사로 선정된지 약 2년 3개월만이다. 조합 측은 기존 시공사와 계약해지 배경 등에 대해서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조합 관계자는 "최근 DL이앤씨와 계약 해지를 했다"면서 "새롭게 시공사를 뽑기 위한 작업에 들어갈 것"이라고만 밝혔다. 조합의 시공사 해지 결정으로 DL이앤씨는 올해만 7번째 시공사 지위 박탈을 당했다. 특히 하이엔드 브랜드 적용 여부를 두고 조합원과 이견 차이가 발생하며 골머리를 앓고 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신당8구역이나 광주 서구 광천동 재개발 사업의 경우 '아크로' 브랜드 적용을 두고 사 측과 조합 측의 의견이 갈렸다"면서 "수주 당시 '아크로'로 수주한 게 아니어서 계약 조정에 대한 검토 등이 필요했지만 '일단 시공사 해지부터 하고보자'는 분위기가 정비사업 전반에 퍼진 것 같다"고 말했다. ■ DL이앤씨, 올해 시공사 자격 박탈만 7번..무리한 요구 '골머리' 올해 들어 DL이앤씨가 시공권을 잃은 사업장은 7곳이다. 1월 인천 주한10구역을 시작으로 ▲부산 범천4구역 ▲부산 서금사5구역 ▲광주 광천동 ▲청주 사직1구역 ▲마산 회원2구역 ▲신당8구역 등에서 계약 해지가 잇따랐다. 이 중 광주 광천동과 신당8구역은 DL이앤씨의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 적용 여부를 두고 조합과 갈등이 빚어진 사업지다. 건설사의 하이엔드 브랜드 적용을 위해서는 적잖은 공사비가 들어간다. 그동안 각 건설사는 서울 한강변이나 강남권 등에만 하이엔드 브랜드를 적용했다. 비용 문제는 물론 브랜드 가치 보존 측면에서도 유리하다는 판단이었다. 그러나 DL이앤씨는 지난 3월 부산 우동1구역에 업계 최초로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를 적용해 주목을 받았다. 이후 대우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 등이 지방에도 하이앤드 브랜드 시공을 제안하는 등 건설사 하이엔드 브랜드의 지방 보급이 이어졌다. DL이앤씨의 하이엔드 브랜드 지방 보급 속에 '아크로'의 위상은 올랐다. 지난해 5월 다방이 진행한 '2020년 아파트 브랜드 설문조사'에서 '아크로'는 하이엔드 아파트 선호도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조합 입장에서는 '아크로'로 아파트 브랜드를 적용할 경우 향후 시세 상승을 이끄는데 기존 DL이앤씨의 아파트 브랜드인 'e편한세상'보다 유리하다는 계산이 서고 있다. 높아진 아크로의 위상과 함께 전국 아파트 분양가 상승도 하이엔드 브랜드 적용 요구 목소리를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주요 건설사의 하이엔드 브랜드 적용은 정비사업지의 입지를 고려해야한다"며 "요즘 아파트 분양가가 다 오르다보니 조합 측이 자신들의 단지도 하이엔드 브랜드를 충분히 적용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DL이앤씨도 기존에 수주한 정비 사업장에 조합으로부터 하이엔드 브랜드를 적용해달라는 요구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요청에 DL이앤씨는 난감한 입장이다. DL이앤씨 관계자는 "하이엔드 브랜드는 기존 브랜드와 다르게 내·외부 마감 차이도 있다"면서 "이러면 공사비가 올라가야 하는데 조합 측에서는 가격은 별 차이 없이 유지하면서 아파트값 상승에 유리한 하이엔드 브랜드를 적용해달라고 일단 요구하고 보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하이엔드 브랜드에 맞는 조건을 제안하면 당연히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수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DL이앤씨, 시공사 해지만 7번째..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 딜레마

정지수 기자 승인 2021.07.08 10:53 | 최종 수정 2021.07.08 12:16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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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이앤씨의 부산 해운대 우동1구역(삼호가든) 아파트 재건축 투시도 (자료=우동1구역 재건축정비사업조합)

올해 DL이앤씨가 도시정비사업 시공사 지위를 7번 박탈 당했다. 잇따른 계약해지 배경 중 하나는 DL이앤씨의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 적용 여부를 두고 벌어진 조합과의 갈등이다. 업계 최초로 지방에 하이엔드 브랜드를 적용하며 파란을 일으킨 DL이앤씨의 과감한 행보가 정비사업에서 발목을 잡는 모양새다.

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서울 중구 신당8구역 주택재개발조합이 조합총회를 열고 DL이앤씨와 시공사 계약해지 안건을 통과시켰다. DL이앤씨가 동부건설을 제치고 시공사로 선정된지 약 2년 3개월만이다.

조합 측은 기존 시공사와 계약해지 배경 등에 대해서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조합 관계자는 "최근 DL이앤씨와 계약 해지를 했다"면서 "새롭게 시공사를 뽑기 위한 작업에 들어갈 것"이라고만 밝혔다.

조합의 시공사 해지 결정으로 DL이앤씨는 올해만 7번째 시공사 지위 박탈을 당했다. 특히 하이엔드 브랜드 적용 여부를 두고 조합원과 이견 차이가 발생하며 골머리를 앓고 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신당8구역이나 광주 서구 광천동 재개발 사업의 경우 '아크로' 브랜드 적용을 두고 사 측과 조합 측의 의견이 갈렸다"면서 "수주 당시 '아크로'로 수주한 게 아니어서 계약 조정에 대한 검토 등이 필요했지만 '일단 시공사 해지부터 하고보자'는 분위기가 정비사업 전반에 퍼진 것 같다"고 말했다.

■ DL이앤씨, 올해 시공사 자격 박탈만 7번..무리한 요구 '골머리'

올해 들어 DL이앤씨가 시공권을 잃은 사업장은 7곳이다. 1월 인천 주한10구역을 시작으로 ▲부산 범천4구역 ▲부산 서금사5구역 ▲광주 광천동 ▲청주 사직1구역 ▲마산 회원2구역 ▲신당8구역 등에서 계약 해지가 잇따랐다.

이 중 광주 광천동과 신당8구역은 DL이앤씨의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 적용 여부를 두고 조합과 갈등이 빚어진 사업지다.

건설사의 하이엔드 브랜드 적용을 위해서는 적잖은 공사비가 들어간다. 그동안 각 건설사는 서울 한강변이나 강남권 등에만 하이엔드 브랜드를 적용했다. 비용 문제는 물론 브랜드 가치 보존 측면에서도 유리하다는 판단이었다.

그러나 DL이앤씨는 지난 3월 부산 우동1구역에 업계 최초로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를 적용해 주목을 받았다. 이후 대우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 등이 지방에도 하이앤드 브랜드 시공을 제안하는 등 건설사 하이엔드 브랜드의 지방 보급이 이어졌다.

DL이앤씨의 하이엔드 브랜드 지방 보급 속에 '아크로'의 위상은 올랐다. 지난해 5월 다방이 진행한 '2020년 아파트 브랜드 설문조사'에서 '아크로'는 하이엔드 아파트 선호도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조합 입장에서는 '아크로'로 아파트 브랜드를 적용할 경우 향후 시세 상승을 이끄는데 기존 DL이앤씨의 아파트 브랜드인 'e편한세상'보다 유리하다는 계산이 서고 있다.

높아진 아크로의 위상과 함께 전국 아파트 분양가 상승도 하이엔드 브랜드 적용 요구 목소리를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주요 건설사의 하이엔드 브랜드 적용은 정비사업지의 입지를 고려해야한다"며 "요즘 아파트 분양가가 다 오르다보니 조합 측이 자신들의 단지도 하이엔드 브랜드를 충분히 적용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DL이앤씨도 기존에 수주한 정비 사업장에 조합으로부터 하이엔드 브랜드를 적용해달라는 요구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요청에 DL이앤씨는 난감한 입장이다.

DL이앤씨 관계자는 "하이엔드 브랜드는 기존 브랜드와 다르게 내·외부 마감 차이도 있다"면서 "이러면 공사비가 올라가야 하는데 조합 측에서는 가격은 별 차이 없이 유지하면서 아파트값 상승에 유리한 하이엔드 브랜드를 적용해달라고 일단 요구하고 보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하이엔드 브랜드에 맞는 조건을 제안하면 당연히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수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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