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은 올해 자사 아파트 브랜드 '래미안'의 신규 BI를 선보이는 등 대대적인 리뉴얼을 진행하며 주택사업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래미안 어반비스타 신규 BI 외벽 적용 모습 (사진=삼성물산) 삼성물산이 용산구 이촌동 한강맨션 재건축 사업에 수주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한강맨션 재건축 사업은 기존 단지 용적률이 101%에 불과해 우수한 사업지로 분류돼 대형건설사끼리 격렬한 경쟁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용산구 이촌동 한강맨션 재건축 사업에 삼성물산과 GS건설이 오는 13일 이촌 한강맨션 재건축 조합 현장설명회에 참석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현장설명회에는 삼성물산과 GS건설 외에도 다수의 건설사가 참여할 것으로 보이나 분위기로 봤을 때 두 건설사의 경쟁 입찰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물산은 올해 도곡삼호와 부산 동래구 명륜2구역 재건축 정비사업 시공권을 확보했으며 고덕아남 리모델링·금호벽산 리모델링 사업을 수주했다. 이날까지 누적 7220억원의 수주고를 올리고 있다. 삼성물산은 그동안 클린 수주 기조를 유지하면서 보수적인 수주 전략으로 도시정비사업에서 잠행을 거듭했다. 실제로 2018년과 2019년 정비사업 최종 입찰에 단 한 번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도시정비사업의 경우 향응 및 접대 논란이 빈번하게 일어나 자사 클린 수주 기조와 맞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삼성물산의 도시정비사업 움직임은 지난해부터 본격화됐다. 지난해 대우건설과 경쟁 끝에 신반포 15차 일감을 따냈고 반포주공 1단지 3주구 시공사에도 선정되는 등 강남권에서는 적극적인 수주 행보를 보였다. 정비사업 수주 경쟁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른바 '알짜' 사업지에만 뛰어들겠다는 '핀셋 전략'이었다. 그러나 삼성물산의 바람과 달리 참여한 정비사업지 내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알짜' 사업지일수록 오히려 경쟁이 격화된 것이다. 지난해 수주한 반포3주구는 수주 과정에서 대우건설이 삼성물산과 조합장을 고발하는 사태까지 나왔다. 신반포15차에서도 시공권을 잃을 위기에 빠졌다. 지난 6일 서울고법 민사20부는 대우건설이 신반포15차 조합을 상대로 낸 시공자 지위 확인 소송에서 대우건설의 승소 판결을 내리면서다. 대우건설은 이번 항소심 승소에 따라 곧바로 공사 중지 가처분 신청을 빠른 시일 내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 2017년 신반포15차 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대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하면서 공사비2098억원에 도급계약을 맺었으나 공사비 증액을 둘러싸고 갈등이 나왔다. 이후 2019년 조합 측이 대우건설과 계약을 해지한 뒤 삼성물산을 새 시공사로 선정했다. 삼성물산은 시공사로 선정된 이후 현재까지 20% 가량 공사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 중지 가처분이 받아들여질 경우 공사를 멈춰야 한다. 조합의 무리한 시공사 교체로 벌어진 일이지만 법적 분쟁 소지가 다분한 정비사업을 두고 삼성물산이 뛰어든 것이다. 삼성물산의 수주전략에 무리수가 있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삼성물산이 클린 수주를 강조하고는 있지만 정비사업에서는 정말 힘든 일이다"라며 "삼성물산이 수주에 나서는 곳은 대부분 입지가 좋은 곳으로 경쟁이 벌어질 경우 더욱 치열하고 뒷말이 오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올해 삼성물산이 수주한 재건축 사업은 모두 단독 입찰로 이뤄졌다. 우선협상자로 지정된 후 수의계약 형태로 시공권을 확보했다. 무혈입성이 이뤄지면서 경쟁에 따른 잡음이 나올 수가 없는 구조였다. 그러나 한강맨션의 경우는 다르다. 이미 GS건설과 삼성물산의 수주전이 예고되기까지 한 상황이다. 경쟁 과정에서나 수주 이후의 전례를 봤을 때 순탄하게 사업이 흘러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한강맨션의 경우 많은 관심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라며 "클린 수주 기조 자체에 대한 변화는 주지 않을 예정이다. 아직 현장설명회도 열리지 않아 해당 입찰에 경쟁이 심화될 경우 대응 전략 등을 밝힐 단계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한강맨션 수주 의지 뒤탈 없을까…‘핀셋 수주’ 전략에도 잡음 계속

정지수 기자 승인 2021.10.08 13:34 의견 0
삼성물산은 올해 자사 아파트 브랜드 '래미안'의 신규 BI를 선보이는 등 대대적인 리뉴얼을 진행하며 주택사업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래미안 어반비스타 신규 BI 외벽 적용 모습 (사진=삼성물산)

삼성물산이 용산구 이촌동 한강맨션 재건축 사업에 수주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한강맨션 재건축 사업은 기존 단지 용적률이 101%에 불과해 우수한 사업지로 분류돼 대형건설사끼리 격렬한 경쟁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용산구 이촌동 한강맨션 재건축 사업에 삼성물산과 GS건설이 오는 13일 이촌 한강맨션 재건축 조합 현장설명회에 참석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현장설명회에는 삼성물산과 GS건설 외에도 다수의 건설사가 참여할 것으로 보이나 분위기로 봤을 때 두 건설사의 경쟁 입찰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물산은 올해 도곡삼호와 부산 동래구 명륜2구역 재건축 정비사업 시공권을 확보했으며 고덕아남 리모델링·금호벽산 리모델링 사업을 수주했다. 이날까지 누적 7220억원의 수주고를 올리고 있다.

삼성물산은 그동안 클린 수주 기조를 유지하면서 보수적인 수주 전략으로 도시정비사업에서 잠행을 거듭했다. 실제로 2018년과 2019년 정비사업 최종 입찰에 단 한 번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도시정비사업의 경우 향응 및 접대 논란이 빈번하게 일어나 자사 클린 수주 기조와 맞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삼성물산의 도시정비사업 움직임은 지난해부터 본격화됐다. 지난해 대우건설과 경쟁 끝에 신반포 15차 일감을 따냈고 반포주공 1단지 3주구 시공사에도 선정되는 등 강남권에서는 적극적인 수주 행보를 보였다. 정비사업 수주 경쟁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른바 '알짜' 사업지에만 뛰어들겠다는 '핀셋 전략'이었다.

그러나 삼성물산의 바람과 달리 참여한 정비사업지 내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알짜' 사업지일수록 오히려 경쟁이 격화된 것이다. 지난해 수주한 반포3주구는 수주 과정에서 대우건설이 삼성물산과 조합장을 고발하는 사태까지 나왔다.

신반포15차에서도 시공권을 잃을 위기에 빠졌다. 지난 6일 서울고법 민사20부는 대우건설이 신반포15차 조합을 상대로 낸 시공자 지위 확인 소송에서 대우건설의 승소 판결을 내리면서다.

대우건설은 이번 항소심 승소에 따라 곧바로 공사 중지 가처분 신청을 빠른 시일 내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 2017년 신반포15차 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대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하면서 공사비2098억원에 도급계약을 맺었으나 공사비 증액을 둘러싸고 갈등이 나왔다. 이후 2019년 조합 측이 대우건설과 계약을 해지한 뒤 삼성물산을 새 시공사로 선정했다.

삼성물산은 시공사로 선정된 이후 현재까지 20% 가량 공사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 중지 가처분이 받아들여질 경우 공사를 멈춰야 한다.

조합의 무리한 시공사 교체로 벌어진 일이지만 법적 분쟁 소지가 다분한 정비사업을 두고 삼성물산이 뛰어든 것이다. 삼성물산의 수주전략에 무리수가 있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삼성물산이 클린 수주를 강조하고는 있지만 정비사업에서는 정말 힘든 일이다"라며 "삼성물산이 수주에 나서는 곳은 대부분 입지가 좋은 곳으로 경쟁이 벌어질 경우 더욱 치열하고 뒷말이 오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올해 삼성물산이 수주한 재건축 사업은 모두 단독 입찰로 이뤄졌다. 우선협상자로 지정된 후 수의계약 형태로 시공권을 확보했다. 무혈입성이 이뤄지면서 경쟁에 따른 잡음이 나올 수가 없는 구조였다.

그러나 한강맨션의 경우는 다르다. 이미 GS건설과 삼성물산의 수주전이 예고되기까지 한 상황이다. 경쟁 과정에서나 수주 이후의 전례를 봤을 때 순탄하게 사업이 흘러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한강맨션의 경우 많은 관심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라며 "클린 수주 기조 자체에 대한 변화는 주지 않을 예정이다. 아직 현장설명회도 열리지 않아 해당 입찰에 경쟁이 심화될 경우 대응 전략 등을 밝힐 단계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뷰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