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어쩌면 무리수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모두가 웃을 수 있는 묘책을 마련할 수 있다면 CJ대한통운의 선택이 반드시 틀렸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CJ대한통운이 최근 기업고객 대상 운임을 내년 1월 50~1000원 인상한다고 밝혔다. CJ대한통운의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한 택배 운임비 인상은 올해만 세 번째다. CJ대한통운은 올해 2월, 적자 대상 500여개 고객사에 최소 100원에서 최대 600원의 단가 인상 소식을 알렸다. 이어 4월1일에는 모든 화주(기업)을 대상으로 택배 소형기준 250원을 인상했다. 이어 이번에는 내년 1월, 기업고객에게 소형택배 기준 50원에서 100원 인상을 알렸다. CJ대한통운 측은 “사회적 합의 완전이행과 배송원가 상승 등으로 인해 택배비 현실화가 필요했다. 인상과 관련해 기업들과 협의 중”이라면서 “소비자 부담을 고려해 개인고객 택배비는 동결하기로 하고 기업고객의 경우에도 2022년에는 추가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쟁사인 롯데글로벌로지스나 한진택배는 아직 택배 요금 인상안 계획을 발표하지 않았다. 그러나 업계 1위 CJ대한통운이 인상 카드를 꺼낸만큼 경쟁사들도 이같은 흐름에 동조할 가능성이 크다. 기업용 택배비 인상이 장기적으로는 소비자 부담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온라인 쇼핑몰의 경우 경영 악화를 우려해 관련된 택배 비용을 배송비 등에 포함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또 있다. 경쟁사와 달리 노조의 날선 목소리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택배노조는 CJ대한통운이 사회적 합의를 불이행하고 있다며 사측을 강도 높게 비난하고 있다. 이달 10일 전국택배노동조합(이하 택배노조)은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CJ대한통운이 택배요금을 인상해 막대한 이윤을 챙기면서도 사회적 합의에 따른 분류비용, 산재, 고용보험 비용을 별도운임 책정해 택배노동자의 수수료를 삭감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택배노조 관계자는 “CJ대한통운이 지난 4월 택배요금을 인상한 후 1분기 164억원이었던 택배부문 영업이익이 2분기 525억원, 3분기 624억원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CJ대한통운은 사회적합의에 따른 산재, 고용보험 비용이나 분류비용 등을 별도운임으로 책정, 택배노동자의 수수료를 삭감하려고 한다”고 꼬집었다. 현재 택배노조가 우려하는 것은 CJ대한통운의 택배비 인상 자체가 아니다. 바로 반영된 인상분을 사회적 합의에 따른 분류비용 등에 제대로 사용할 지 여부를 우려하고 있다. 이번 택배요금 인상분이 CJ대한통운 배불리기 수단으로 들어가면 곤란하다는 것이다. 개인택배비는 인상되지 않았지만 소비자들의 부담이 될거라는 우려 그리고 택배 인상분이 택배노동자들을 위한 비용으로 쓰일지 여부가 중요하게 됐다. CJ대한통운은 이번 인상과 관련해 기업고객들과 합의하겠다는 입장이다. 택배노동자 과로사 문제가 최근 잠잠해지고 있고 소비자들도 택배노동자의 처우 개선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다. 택배업계는 올 한해 바람 잘날이 없었다. 2021년이 한달 정도 남은 시점에서도 여전히 시끄럽다. CJ대한통운이 사회적합의를 충실히 이행함과 더불어 소비자와 기업고객들도 웃을 수 있도록 묘책을 마련할지 주목된다.

[심영범의 플래시] 올해만 세번째 기업택배요금 인상카드 꺼낸 CJ대한통운, 행동으로 보여줘야

올 들어 세 번째 기업고객 대상 운임비 인상 카드 꺼내
노조와의 갈등, 소비자의 택배운임 인상 우려 제기

심영범 기자 승인 2021.11.24 15:12 의견 0
(사진=연합뉴스)

어쩌면 무리수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모두가 웃을 수 있는 묘책을 마련할 수 있다면 CJ대한통운의 선택이 반드시 틀렸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CJ대한통운이 최근 기업고객 대상 운임을 내년 1월 50~1000원 인상한다고 밝혔다. CJ대한통운의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한 택배 운임비 인상은 올해만 세 번째다. CJ대한통운은 올해 2월, 적자 대상 500여개 고객사에 최소 100원에서 최대 600원의 단가 인상 소식을 알렸다.

이어 4월1일에는 모든 화주(기업)을 대상으로 택배 소형기준 250원을 인상했다. 이어 이번에는 내년 1월, 기업고객에게 소형택배 기준 50원에서 100원 인상을 알렸다.

CJ대한통운 측은 “사회적 합의 완전이행과 배송원가 상승 등으로 인해 택배비 현실화가 필요했다. 인상과 관련해 기업들과 협의 중”이라면서 “소비자 부담을 고려해 개인고객 택배비는 동결하기로 하고 기업고객의 경우에도 2022년에는 추가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쟁사인 롯데글로벌로지스나 한진택배는 아직 택배 요금 인상안 계획을 발표하지 않았다. 그러나 업계 1위 CJ대한통운이 인상 카드를 꺼낸만큼 경쟁사들도 이같은 흐름에 동조할 가능성이 크다.

기업용 택배비 인상이 장기적으로는 소비자 부담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온라인 쇼핑몰의 경우 경영 악화를 우려해 관련된 택배 비용을 배송비 등에 포함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또 있다. 경쟁사와 달리 노조의 날선 목소리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택배노조는 CJ대한통운이 사회적 합의를 불이행하고 있다며 사측을 강도 높게 비난하고 있다.

이달 10일 전국택배노동조합(이하 택배노조)은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CJ대한통운이 택배요금을 인상해 막대한 이윤을 챙기면서도 사회적 합의에 따른 분류비용, 산재, 고용보험 비용을 별도운임 책정해 택배노동자의 수수료를 삭감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택배노조 관계자는 “CJ대한통운이 지난 4월 택배요금을 인상한 후 1분기 164억원이었던 택배부문 영업이익이 2분기 525억원, 3분기 624억원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CJ대한통운은 사회적합의에 따른 산재, 고용보험 비용이나 분류비용 등을 별도운임으로 책정, 택배노동자의 수수료를 삭감하려고 한다”고 꼬집었다.

현재 택배노조가 우려하는 것은 CJ대한통운의 택배비 인상 자체가 아니다. 바로 반영된 인상분을 사회적 합의에 따른 분류비용 등에 제대로 사용할 지 여부를 우려하고 있다. 이번 택배요금 인상분이 CJ대한통운 배불리기 수단으로 들어가면 곤란하다는 것이다.

개인택배비는 인상되지 않았지만 소비자들의 부담이 될거라는 우려 그리고 택배 인상분이 택배노동자들을 위한 비용으로 쓰일지 여부가 중요하게 됐다.

CJ대한통운은 이번 인상과 관련해 기업고객들과 합의하겠다는 입장이다. 택배노동자 과로사 문제가 최근 잠잠해지고 있고 소비자들도 택배노동자의 처우 개선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다.

택배업계는 올 한해 바람 잘날이 없었다. 2021년이 한달 정도 남은 시점에서도 여전히 시끄럽다. CJ대한통운이 사회적합의를 충실히 이행함과 더불어 소비자와 기업고객들도 웃을 수 있도록 묘책을 마련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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