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금리 6%를 자랑하는 우리은행의 ‘우리페이 적금’ (사진=우리은행) “최고 6% 금리를 드립니다. 대신 조건 지키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인상되면서 은행들도 수신금리를 인상했다. 덕분에 주식·부동산·가상화폐에 몰렸던 유동성 자금들도 예·적금 상품으로 향할 조짐이다. 은행들도 이번 기회를 통해 자금을 충당하고 대출 여력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여전히 기본이율은 낮고 우대금리 비중이 크다는 점에서 고객들의 혼선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우대금리를 높이기 위한 조건이 까다롭고 가입 한도금액도 적다는 점에서 고객이 기대하는 이자수익보다 적은 금액을 받을 수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25일 기준금리를 기존 0.75%에서 1%로 인상한 이후 은행들도 수신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은행 등 시중은행은 물론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도 금리를 높였다. 은행들이 수신금리를 높이면서 일부 적금의 경우 최고금리 연 6%에 달하는 상품도 등장했다. 우리은행의 ‘우리페이 적금(최고 6%)’, 신한은행 ‘신한 안녕, 반가워 적금(최고 4.2%)’ NH농협은행 ‘NH1934 적금(최고 4.6%)’ 등이 대표적이다. 다만 이런 고금리 적금의 경우 까다로운 우대금리 조건이 필수적이다. 속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여전히 기본금리는 1% 초반 수준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자세한 설명을 제대로 듣지 않으면 고객이 생각했던 금액보다 굉장히 낮은 금액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특히 가장 높은 이율을 자랑하는 우리은행의 ‘우리페이 적금’의 경우 우대금리가 최대 5%인데 ▲우리 페이 서비스 결제계좌를 우리은행 입출식 계좌로 지정하고 만기 해지까지 유지(0.5%포인트) ▲거래실적 인정 기간 동안 우리은행 입출식 계좌로 급여이체 실적 충족한 월 10개월 이상(0.5%포인트)여야 우대금리 1%포인트가 붙는다. 여기에 우리 페이로 30만원 이상을 사용하거나 최종 만기일까지 우리 페이로 200만원 이상 사용해야 최고 금리에 도달할 수 있다. 더불어 이 상품의 가입 기간은 1년, 월 납입금액은 최대 20만원 한도다. 소비자가 기대할 수 있는 세후 이자는 많아야 6만5988원(일반과세 기준)뿐이다. 신한은행의 ‘신한 안녕, 반가워 적금’이나 하나은행의 ‘급여하나 월 복리 적금’ 등도 비슷한 조건을 충족해야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이렇듯 은행이 제시한 우대금리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결국 목돈을 만들려는 적금의 역할은 기대할 수 없다. 고객 입장에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고 은행으로 가던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다. 고객이 줄면 또다시 은행은 자금 부족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아 운영을 하는 은행의 특성상 교묘한 꼼수 적금은 고객의 돈을 다른 투자처로 가게 만든다. 투자가 있어야 은행은 성장할 수 있다. 물론 은행도 저렇게 높은 금리를 조건도 달지 않고 준다면 어려움에 빠질 수 있다. 다만 조건에 대한 완화는 필요하다. 금리를 낮추더라도 까다로운 조건보단 실용성 있는 조건으로 모객을 한다면 인기는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지금의 고객들은 인터넷이라는 정보의 바다에서 원하는 정보 월척만 골라서 잡아낼 정도의 강태공들이다. 함정 금리라는 미끼에는 당하지 않는다. 부동산과 가상화폐 등 다른 투자처가 주춤할 때 좋은 상품으로 고객을 끌어와야 한다.

[최동수의 머니;View] “최대 6% 함정 금리에 속지 않아요”

금리 인상에 예·적금으로 자산시장 분산
각종 우대조건 걸고 ‘최고’로 고객 혼선

최동수 기자 승인 2021.12.17 14:45 의견 0
최고 금리 6%를 자랑하는 우리은행의 ‘우리페이 적금’ (사진=우리은행)

“최고 6% 금리를 드립니다. 대신 조건 지키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인상되면서 은행들도 수신금리를 인상했다. 덕분에 주식·부동산·가상화폐에 몰렸던 유동성 자금들도 예·적금 상품으로 향할 조짐이다. 은행들도 이번 기회를 통해 자금을 충당하고 대출 여력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여전히 기본이율은 낮고 우대금리 비중이 크다는 점에서 고객들의 혼선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우대금리를 높이기 위한 조건이 까다롭고 가입 한도금액도 적다는 점에서 고객이 기대하는 이자수익보다 적은 금액을 받을 수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25일 기준금리를 기존 0.75%에서 1%로 인상한 이후 은행들도 수신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은행 등 시중은행은 물론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도 금리를 높였다.

은행들이 수신금리를 높이면서 일부 적금의 경우 최고금리 연 6%에 달하는 상품도 등장했다. 우리은행의 ‘우리페이 적금(최고 6%)’, 신한은행 ‘신한 안녕, 반가워 적금(최고 4.2%)’ NH농협은행 ‘NH1934 적금(최고 4.6%)’ 등이 대표적이다.

다만 이런 고금리 적금의 경우 까다로운 우대금리 조건이 필수적이다. 속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여전히 기본금리는 1% 초반 수준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자세한 설명을 제대로 듣지 않으면 고객이 생각했던 금액보다 굉장히 낮은 금액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특히 가장 높은 이율을 자랑하는 우리은행의 ‘우리페이 적금’의 경우 우대금리가 최대 5%인데 ▲우리 페이 서비스 결제계좌를 우리은행 입출식 계좌로 지정하고 만기 해지까지 유지(0.5%포인트) ▲거래실적 인정 기간 동안 우리은행 입출식 계좌로 급여이체 실적 충족한 월 10개월 이상(0.5%포인트)여야 우대금리 1%포인트가 붙는다.

여기에 우리 페이로 30만원 이상을 사용하거나 최종 만기일까지 우리 페이로 200만원 이상 사용해야 최고 금리에 도달할 수 있다. 더불어 이 상품의 가입 기간은 1년, 월 납입금액은 최대 20만원 한도다. 소비자가 기대할 수 있는 세후 이자는 많아야 6만5988원(일반과세 기준)뿐이다.

신한은행의 ‘신한 안녕, 반가워 적금’이나 하나은행의 ‘급여하나 월 복리 적금’ 등도 비슷한 조건을 충족해야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이렇듯 은행이 제시한 우대금리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결국 목돈을 만들려는 적금의 역할은 기대할 수 없다. 고객 입장에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고 은행으로 가던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다.

고객이 줄면 또다시 은행은 자금 부족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아 운영을 하는 은행의 특성상 교묘한 꼼수 적금은 고객의 돈을 다른 투자처로 가게 만든다. 투자가 있어야 은행은 성장할 수 있다.

물론 은행도 저렇게 높은 금리를 조건도 달지 않고 준다면 어려움에 빠질 수 있다. 다만 조건에 대한 완화는 필요하다. 금리를 낮추더라도 까다로운 조건보단 실용성 있는 조건으로 모객을 한다면 인기는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지금의 고객들은 인터넷이라는 정보의 바다에서 원하는 정보 월척만 골라서 잡아낼 정도의 강태공들이다. 함정 금리라는 미끼에는 당하지 않는다. 부동산과 가상화폐 등 다른 투자처가 주춤할 때 좋은 상품으로 고객을 끌어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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