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사명과 동일한 브랜드 ‘아모레퍼시픽(이하 AP)’ 리브랜딩을 본격화 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서경배 회장의 장녀 서민정 씨의 행보 역시 주목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럭셔리 브랜드인 ‘AP’ 리브랜딩에 착수했다. AP는 국내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고급 화장품 브랜드다. 지난 2002년 초반 사명과 동일한 브랜드명으로 미국에 첫 진출했다. 20년 만에 리브랜딩에 나선 AP가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는 지난해 아모레퍼시픽그룹 실적 부진과 관련해 중국 법인 매출 하락이 주요 요인으로 꼽히면서 '올해 중국 진출을 추진 중인 브랜드'라는 점과 맞닿아 있다. 여기에 지난 1월 AP팀으로 이동한 서 회장의 장녀인 '서민정 씨의 팀'이라는 점도 주목된다. 이번 AP 리브랜딩이 핵심 시장인 중국 진출을 위한 브랜드 강화의 사전 작업이라는 해석과 더불어 팀에 합류한 서 씨에 대한 ‘힘 보태기’가 아니냐는 시각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차기 아모레퍼시픽그룹 후계자로 지목된 서 씨는 아모레퍼시픽그룹 승계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는 이니스프리와 에뛰드, 에스쁘아의 최대주주다. 중국 법인 매출 감소가 고가 라인인 설화수의 실적 하락도 있지만 중저가라인 이니스프리와 에뛰드 등의 매출 하락이 주요 요인으로 꼽히면서 서민정의 경영 실적이 수면 위로 오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그동안 속도를 내오던 경영승계 작업에 적신호가 켜지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니스프리는 2016년만 하더라도 국내외 합산 매출 1조원을 달성하면서 그룹 내 핵심 계열사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아모레퍼시픽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이니스프리 매출은 30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9% 감소했다. 에뛰드 역시 지난해 매출은 1056억원으로 전년 보다 5.1% 감소했다. 이런 상황에서 서민정 씨가 합류한 AP의 브랜드 강화는 서 씨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함이라는 시각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측은 “사명과 동일한 브랜드인 AP의 리브랜딩 작업은 맞다. 그러나 아직 확정된 바는 전혀 없다”면서 “일부 AP를 둘러싼 영문명 변경이나 시점 등은 사실이 아니며 중국 진출과 관련해서는 계획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어떤 수준으로 진행되고 있는지는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민정 담당의 발령은 그룹 내 AP라는 브랜드조직으로 이동한 것일 뿐, 특별한 의미나 의도를 담고 있지 않다”면서 “AP팀은 AP 브랜드를 운영하는 마케팅 부서로, AP는 그룹 내 전체 브랜드 관점에서 보면 아직 핵심 브랜드라고 보기에는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 '서민정의 브랜드' 실적 부진 속 AP 성공여부 '이목' 나란히 매출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에뛰드·이니스프리·에스쁘아의 대주주인 서민정 씨는 경영 승계에 따른 능력을 검증받기 위해 실적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자회사인 3사의 실적 부진에 따른 올해 고강도 체질 개선을 예고한 바 있다. 지난해 말 김승환 아모레퍼시픽 대표는 애널리스트 간담회를 통해 이니스프리 매장 축소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중심으로의 재편 등을 언급했다. 이에 따라 아모레퍼시픽은 이니스프리의 시장 리포지셔닝, 온라인 채널 조정 등을 진행하고 있다. 중국 이니스프리의 오프라인 매장은 작년 말 300개에서 올해 140개로 축소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이니스프리 매장 축소 작업이 사실상 서민정 씨의 그룹 승계를 위함이라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원활한 그룹 승계를 위해 재원 확보가 시급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이번 AP 리브랜딩 역시 브랜드 강화와 글로벌 시장 진출이라는 측면과 더불어 서 씨의 팀 합류와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AP의 리브랜딩 성공 여부에 따른 그의 경영 실적이 재평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한편, 키움증권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1분기 실적은 연결기준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한 1149억원이 될 전망이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장녀 서민정, 고가 화장품 ‘AP’ 리브랜딩으로 시험대

그룹전략실에서 올 초 브랜드 'AP' 팀으로 이동
20년 만에 리브랜딩으로 중국 진출 작업 본격화
최대주주 3사, 줄적자 속 경영 능력 재평가 기회

김명신 기자 승인 2022.04.08 08:00 | 최종 수정 2022.04.08 11:29 의견 0
(사진=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사명과 동일한 브랜드 ‘아모레퍼시픽(이하 AP)’ 리브랜딩을 본격화 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서경배 회장의 장녀 서민정 씨의 행보 역시 주목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럭셔리 브랜드인 ‘AP’ 리브랜딩에 착수했다. AP는 국내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고급 화장품 브랜드다. 지난 2002년 초반 사명과 동일한 브랜드명으로 미국에 첫 진출했다.

20년 만에 리브랜딩에 나선 AP가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는 지난해 아모레퍼시픽그룹 실적 부진과 관련해 중국 법인 매출 하락이 주요 요인으로 꼽히면서 '올해 중국 진출을 추진 중인 브랜드'라는 점과 맞닿아 있다.

여기에 지난 1월 AP팀으로 이동한 서 회장의 장녀인 '서민정 씨의 팀'이라는 점도 주목된다.

이번 AP 리브랜딩이 핵심 시장인 중국 진출을 위한 브랜드 강화의 사전 작업이라는 해석과 더불어 팀에 합류한 서 씨에 대한 ‘힘 보태기’가 아니냐는 시각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차기 아모레퍼시픽그룹 후계자로 지목된 서 씨는 아모레퍼시픽그룹 승계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는 이니스프리와 에뛰드, 에스쁘아의 최대주주다.

중국 법인 매출 감소가 고가 라인인 설화수의 실적 하락도 있지만 중저가라인 이니스프리와 에뛰드 등의 매출 하락이 주요 요인으로 꼽히면서 서민정의 경영 실적이 수면 위로 오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그동안 속도를 내오던 경영승계 작업에 적신호가 켜지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니스프리는 2016년만 하더라도 국내외 합산 매출 1조원을 달성하면서 그룹 내 핵심 계열사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아모레퍼시픽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이니스프리 매출은 30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9% 감소했다. 에뛰드 역시 지난해 매출은 1056억원으로 전년 보다 5.1% 감소했다.

이런 상황에서 서민정 씨가 합류한 AP의 브랜드 강화는 서 씨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함이라는 시각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측은 “사명과 동일한 브랜드인 AP의 리브랜딩 작업은 맞다. 그러나 아직 확정된 바는 전혀 없다”면서 “일부 AP를 둘러싼 영문명 변경이나 시점 등은 사실이 아니며 중국 진출과 관련해서는 계획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어떤 수준으로 진행되고 있는지는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민정 담당의 발령은 그룹 내 AP라는 브랜드조직으로 이동한 것일 뿐, 특별한 의미나 의도를 담고 있지 않다”면서 “AP팀은 AP 브랜드를 운영하는 마케팅 부서로, AP는 그룹 내 전체 브랜드 관점에서 보면 아직 핵심 브랜드라고 보기에는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 '서민정의 브랜드' 실적 부진 속 AP 성공여부 '이목'

나란히 매출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에뛰드·이니스프리·에스쁘아의 대주주인 서민정 씨는 경영 승계에 따른 능력을 검증받기 위해 실적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자회사인 3사의 실적 부진에 따른 올해 고강도 체질 개선을 예고한 바 있다. 지난해 말 김승환 아모레퍼시픽 대표는 애널리스트 간담회를 통해 이니스프리 매장 축소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중심으로의 재편 등을 언급했다.

이에 따라 아모레퍼시픽은 이니스프리의 시장 리포지셔닝, 온라인 채널 조정 등을 진행하고 있다. 중국 이니스프리의 오프라인 매장은 작년 말 300개에서 올해 140개로 축소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이니스프리 매장 축소 작업이 사실상 서민정 씨의 그룹 승계를 위함이라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원활한 그룹 승계를 위해 재원 확보가 시급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이번 AP 리브랜딩 역시 브랜드 강화와 글로벌 시장 진출이라는 측면과 더불어 서 씨의 팀 합류와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AP의 리브랜딩 성공 여부에 따른 그의 경영 실적이 재평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한편, 키움증권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1분기 실적은 연결기준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한 1149억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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