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사진=GS칼텍스) 정유사들이 1분기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다. SK이노베이션·GS칼텍스·S-OIL은 올 1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했고 현대오일뱅크도 7000억원이 넘으며 분기 사상 최대 흑자를 달성했다. 유가 고공행진이 정제마진 상승으로 이어져 정유사들은 역대급 수익을 냈다. 정유사들은 역대급 실적을 낸 정유 부문에 그치지 않고 전기차 충전소나 폐플라스틱 재활용 등 미래 친환경 신사업에도 투자를 이어 가고 있다. ■ 정유 4사, 1조원 내외 영업이익 달성 11일 업계에 따르면 GS칼텍스는 연결기준 1분기 영업이익이 1조812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1분기 대비 70.9%나 증가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매출액도 11조2892억원으로 잠정 집계돼 지난해 대비 75.6% 늘었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GS칼텍스는 앞서 실적을 발표한 SK이노베이션의 1분기 영업이익 1조6491억원, S-Oil 1조3320억원과 함께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현대오일뱅크도 1조원은 넘지 못했지만 영업이익 7045억원을 기록했다. 정유 4사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의 흑자를 달성했다. GS칼텍스는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7858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46.3%나 폭등했다. GS칼텍스 정유부문은 매출액 8조8628억원, 영업이익 1조609억원을 기록했다. 석유화학 부문은 매출액 1조9719억원, 영업손실 507억원을 기록하며 하락했지만 정유부문이 이를 상쇄했다. SK이노베이션도 지난달 29일 발표한 공시에 따르면 1분기 매출 16조2615억원, 영업이익 1조649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매출액은 72.9%, 영업이익은 182.2%로 대폭 증가한 것이다. 특히 영업이익의 90% 이상이 정유 부문에서 나왔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원유정제설비(CDU) 가동률을 95% 이상으로 끌어올렸다”며 “2분기에도 이러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S-OIL 역시 고유가와 정제마진 초강세 덕분에 분기 기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S-OIL의 올 1분기 매출은 9조2870억원, 영업이익은 1조3320억원이다. 현대오일뱅크도 같은 기간 매출 7조2426억원, 영업이익 7045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달 28일 발표했다. 지난해 1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9.7%, 70.7% 늘었다. 현대오일뱅크도 이번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를 달성했다. ■ 러시아발 고유가로 정제마진 고공행진 덕분 정유사들의 1분기 역대 최대 규모의 실적은 유가 상승에 따라 수익의 기준이 되는 정제마진이 고공행진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인한 격리 조치 등이 점차 풀리고 있어 수요가 증가한 이유도 있다. 정유사 관계자는 “영업이익이 대폭 증가한 것은 유가 상승에 따라 재고 관련 이익이 늘었고 점진적 수요 증가로 정제마진이 개선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정제마진은 휘발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 등을 제외한 수익이다. 석유 제품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정제마진이 올랐고 정유사들의 이익이 급증하게 됐다. 유가는 지속 상승세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우려 때문에 에너지 공급 부족 현상이 이어졌고 유가가 상승했다.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해 1분기 배럴당 60달러 수준이었다. 하지만 올해 3월 평균 111달러까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지금도 100달러 이상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18.67달러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8달러보다 6배 이상이나 올랐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의 손익분기점은 4~5달러이기 때문에 지금 상당히 높게 올라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전기차 충전소·하늘 나는 택시 등 신사업 투자로 사업 확장 정유사들은 유가가 계속 오르는 게 아니고 정유부문은 향후 사양 산업이기 때문에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 이에 친환경 신사업에 투자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유부문은 향후 사양 사업으로 전기차 배터리, 충전소, 수소에너지 등 다양한 친환경 분야로 확대하기 위한 연구개발과 관련 분야 업체와 협력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는 지난해 선발된 스타트업 20개사와 전기차 충전, 배터리 진단 솔루션 개발, 폐플라스틱 재활용 등 사업을 추진 중이다. GS칼텍스도 지난 10일 카카오모빌리티, LG유플러스, 제주항공, 파블로항공, 버티컬 에어로스페이스와 함께 도심항공교통(UAM)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협약을 체결해 ‘하늘을 나는 택시’ 서비스를 2025년에 상용화하겠다는 계획이다.

‘고유가에 웃었다’ 정유 4사, 1분기 역대급 실적…분기 최대 흑자

SK이노베이션·GS칼텍스·S-OIL, 영업익 1조원 돌파
현대오일뱅크, 7000억원대…4사 모두 분기 최대 흑자
고유가 힘입어 정제마진 초강세 영향…신사업도 추진

손기호 기자 승인 2022.05.11 16:22 의견 0
GS칼텍스 (사진=GS칼텍스)


정유사들이 1분기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다. SK이노베이션·GS칼텍스·S-OIL은 올 1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했고 현대오일뱅크도 7000억원이 넘으며 분기 사상 최대 흑자를 달성했다. 유가 고공행진이 정제마진 상승으로 이어져 정유사들은 역대급 수익을 냈다.

정유사들은 역대급 실적을 낸 정유 부문에 그치지 않고 전기차 충전소나 폐플라스틱 재활용 등 미래 친환경 신사업에도 투자를 이어 가고 있다.

■ 정유 4사, 1조원 내외 영업이익 달성

11일 업계에 따르면 GS칼텍스는 연결기준 1분기 영업이익이 1조812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1분기 대비 70.9%나 증가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매출액도 11조2892억원으로 잠정 집계돼 지난해 대비 75.6% 늘었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GS칼텍스는 앞서 실적을 발표한 SK이노베이션의 1분기 영업이익 1조6491억원, S-Oil 1조3320억원과 함께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현대오일뱅크도 1조원은 넘지 못했지만 영업이익 7045억원을 기록했다. 정유 4사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의 흑자를 달성했다.

GS칼텍스는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7858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46.3%나 폭등했다. GS칼텍스 정유부문은 매출액 8조8628억원, 영업이익 1조609억원을 기록했다. 석유화학 부문은 매출액 1조9719억원, 영업손실 507억원을 기록하며 하락했지만 정유부문이 이를 상쇄했다.

SK이노베이션도 지난달 29일 발표한 공시에 따르면 1분기 매출 16조2615억원, 영업이익 1조649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매출액은 72.9%, 영업이익은 182.2%로 대폭 증가한 것이다. 특히 영업이익의 90% 이상이 정유 부문에서 나왔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원유정제설비(CDU) 가동률을 95% 이상으로 끌어올렸다”며 “2분기에도 이러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S-OIL 역시 고유가와 정제마진 초강세 덕분에 분기 기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S-OIL의 올 1분기 매출은 9조2870억원, 영업이익은 1조3320억원이다.

현대오일뱅크도 같은 기간 매출 7조2426억원, 영업이익 7045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달 28일 발표했다. 지난해 1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9.7%, 70.7% 늘었다. 현대오일뱅크도 이번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를 달성했다.

■ 러시아발 고유가로 정제마진 고공행진 덕분

정유사들의 1분기 역대 최대 규모의 실적은 유가 상승에 따라 수익의 기준이 되는 정제마진이 고공행진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인한 격리 조치 등이 점차 풀리고 있어 수요가 증가한 이유도 있다.

정유사 관계자는 “영업이익이 대폭 증가한 것은 유가 상승에 따라 재고 관련 이익이 늘었고 점진적 수요 증가로 정제마진이 개선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정제마진은 휘발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 등을 제외한 수익이다. 석유 제품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정제마진이 올랐고 정유사들의 이익이 급증하게 됐다.

유가는 지속 상승세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우려 때문에 에너지 공급 부족 현상이 이어졌고 유가가 상승했다.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해 1분기 배럴당 60달러 수준이었다. 하지만 올해 3월 평균 111달러까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지금도 100달러 이상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18.67달러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8달러보다 6배 이상이나 올랐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의 손익분기점은 4~5달러이기 때문에 지금 상당히 높게 올라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전기차 충전소·하늘 나는 택시 등 신사업 투자로 사업 확장

정유사들은 유가가 계속 오르는 게 아니고 정유부문은 향후 사양 산업이기 때문에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 이에 친환경 신사업에 투자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유부문은 향후 사양 사업으로 전기차 배터리, 충전소, 수소에너지 등 다양한 친환경 분야로 확대하기 위한 연구개발과 관련 분야 업체와 협력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는 지난해 선발된 스타트업 20개사와 전기차 충전, 배터리 진단 솔루션 개발, 폐플라스틱 재활용 등 사업을 추진 중이다. GS칼텍스도 지난 10일 카카오모빌리티, LG유플러스, 제주항공, 파블로항공, 버티컬 에어로스페이스와 함께 도심항공교통(UAM)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협약을 체결해 ‘하늘을 나는 택시’ 서비스를 2025년에 상용화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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